■ 자료 제공 | 천산 거인
대기업 국내 영업팀장인 김상민(남, 48세) 씨는 매달 영업 실적에 쫓기면서 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기력이 떨어지고, 항상 피곤함과 무력감이 쌓여 생활에 의욕을 잃었다. 최근에는 조루증(早漏症) 등 성적(性的) 장애 현상까지 나타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스트레스 등에 의한 조루증 등 성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최근 4~5년 사이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조루증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남성비뇨기협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 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이 27.5퍼센트로 전체 남성 인구 가운데 550만 명~600만 명이 조루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비뇨기 전문 의료 기관이 지난 2011년에 20~30대 젊은 남성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0~30퍼센트가 조루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루증은 성 관계를 할 때 여성이 만족감을 느끼기 전에 먼저 사정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들이 가장 흔히 겪는 성기능 장애 중 하나다. 일반적인 증상은 음경(陰莖)이 발기는 되지만 거의 성적 자극이 없다. 또 자신의 생각대로 조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정을 한다. 증상이 심하면 스스로 죄의식과 부끄러움 등 심리적 위축감이 커져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기도 한다. 부부간에 발생하는 불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혼 사유가 되기도 한다. 조루증은 주로 과도한 심리적 압박감과 교감신경계의 이상, 질병적 요인 등으로 생긴다. 심리적 압박감은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과 초조 등 정신적으로 예민한 경우다. 또 신장을 중심으로 한 교감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조루증이 발생한다. 즉, 사정을 일으키는 신경계 회로와 이와 관련된 신경 전달 과정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조루증이 발생한다. 그밖에 전립선염과 요도염, 알코올 중독, 당뇨병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조루증 등 남성 성기능의 문제는 신장의 진음(眞陰)과 진화(眞火)에 이상이 있어 생긴다고 보고 있다. 발기 능력 역시 간의 소설공능(疏泄功能)에 달려 있다고 본다. 또 심장과 비장, 폐, 정신 작용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변증(辨證)해서 치료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에 종사했던 필자의 조부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조루증 등 성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이 찾아오면 ‘계지용골탕(桂枝龍骨湯)’으로 치료했다.
이 처방은 신장과 간에 적체된 사기(邪氣)를 흩어지게 한다. 특히 신장과 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맥의 기혈이 원활하게 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계지용골탕’의 처방 내용은 계지, 백작약, 용골, 모려, 생강 각 20~40그램, 감초 8그램, 대추 10개다.
약재 중 용골은 누르스름하게 볶고, 모려는 약한 불에 살짝 볶는다. 그리고 상기 약재를 물 15리터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한 번에 150cc씩 하루 3번 식후에 마신다. 위 약재를 이용한 임상에서 60~70퍼센트 이상이 치유되었고, 장기간 복용할 경우 거의 대부분 치료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계지용골탕’의 주된 약재인 계지는 약성이 방광경(膀胱經)과 폐경(肺經), 심경(心經)에 귀경(歸經)한다. 풍한(風寒)을 없애고, 기혈을 잘 돌게 하며, 영위(營衛)를 조화시키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심양(心陽)이 손상되어 마음이 답답한 증상과 조루증, 풍한표증(風寒表證), 무월경, 견비통 등에 효과가 있다. 용골 역시 정신을 안정시키고, 수렴 작용을 한다. 주로 심계(心悸)와 전간(癲癎), 건망증, 조루증, 식은땀, 유뇨증(遺尿症), 다몽(多夢) 등의 질환에 효과를 발휘한다. 백작약은 혈(血)을 보하고, 간화(肝火)를 내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혈허(血虛)로 인한 복통과 위장 경련 등을 치료한다. 특히 간화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 신경쇠약 증세가 심할 때 쓰면 효과가 있다. 모려는 음(陰)을 보하는 약성이 있어 유정(遺精)과 여러 신경성 질환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