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더위가 한풀 꺾여 지낼 만한데도 영 입맛이 살아나지 않고 피로하기만 하다. 두통과 미열이 있어 감기 같기도 하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구역질까지 난다. 그렇다면 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눈을 포함한 온몸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같이 나타난다면 급성 간염일 가능성이 높다. 급성 간염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된다. 간염이 6개월 이내에 낫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간염이 가벼울 경우에는 독소 해독을 통해 쉽게 치료되지만, 그릇된 치료로 인해 간에 화학 독소가 쌓이면 간이 굳어져 간경화로 발전한다. 일단 간경화로 악화되면 5년에서 10년 사이에 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간염 단계에서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서양의학은 간염이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이것은 말초적인 현상만 보고 말하는 것으로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간염이 생기는 것은 간에 독소가 쌓이기 때문이요, 울화와 분노 등으로 간기(肝氣)가 울체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은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화학약 등이 범람하고 있어 간염이 빈발하고 있다. 즉, 화학 독소가 체내에 유입되면 해독기관인 간에 쌓여 간 세포를 괴사시키게 된다. 그 결과 간염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간은 심신의 모든 피로를 풀어주는 기관인데, 울화나 분노 등 스트레스가 심하면 간의 근육 또한 스트레스를 받아 굳어지게 된다. 그 결과 간에 기혈(氣血)이 울체되어 간염이 발생하게 된다. 전통의학에서는 간장혈(肝藏血)이라 하여 간이 혈액을 저장하고 있다가 전신으로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도 간주소설(肝主疎泄)이라 하여 체내의 기(氣)가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주관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화학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어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거나, 울화와 분노로 인해 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 세포가 손상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가 간염인 것이다. 최근에 양의사들은 간에는 한약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자연 약재가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해도 그것은 미미하다.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약재에 오염되어 있는 화학 살충제와 방부제라 할 수 있다. 양의사들은 한약을 운운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화학약이 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를 죽일 정도의 화학약이면 간 세포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황달이나 간염으로 복수가 찬 환자가 오면 ‘미나리탕’을 처방하여 치료하곤 했다. 처방 내용은 생미나리 6백 그램, 붕어 5킬로그램, 울금 3백 그램, 생강 1백 그램이다. 미나리는 반드시 화학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것이라야 한다. 여기에 기력이 허하거나 몸이 냉하면 인삼을 추가하면 더 좋다. 이 재료들을 물 10리터에 넣고 은은한 불로 4~5시간 정도 달인다. 복용은 1회에 1백cc씩, 하루 3~4회 마시도록 한다. 이 처방은 간 속에 내제된 기를 보충하여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을 낫게 한다. 해독작용이 뛰어난 미나리가 몸속의 독소를 분해하고 정혈(精血)을 불려 준다. 또 붕어는 비위(脾胃)를 보하고, 이뇨를 촉진하여 식욕을 돋아준다. 질병의 9할은 피에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몸 전체의 피가 맑아지면 원기가 회복되면서 각종 간질환이 호전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위장, 대장, 신장 등 대부분의 신체 장기도 건강해진다. 여성들이 ‘미나리탕’을 꾸준히 복용하면 기미가 사라지고, 피부가 탄력 있게 되는 등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 처방 중에 생강은 붕어의 비린내를 없애는 작용을 하는데, 겹삼잎국화로 대체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다. 겹삼잎국화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루드베키아의 우리말 이름이다. 줄기가 2미터 정도까지 자라기 때문에 키다리국화라고도 불린다.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며 7~9월에 줄기 끝에 노란색 꽃이 핀다. 이 어린잎과 줄기를 잘라 미나리탕에 넣으면 단맛이 나고 향기가 더없이 좋다. 다른 매운탕이나 추어탕을 끓일 때도 겹삼잎국화를 쓰면 훨씬 맛있는 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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