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갑상선은 목젖 아래에 위치해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甲狀腺)의 뜻은 ‘방패 모양의 샘’이란 뜻으로 고대 그리스전투에 자주 사용됐던 ‘날개 편 나비’형상의 독특한 방패에서 유래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의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은 다시 말하면 우리 몸 안의 에너지를 조절하는 보일러와 같아서 지나치게 작동되거나 잘 되지 않는 경우 서로 상반되는 신체 이상이 나타난다. 만일 갑상선이 과도하게 작동하는 기능항진이 생기면 신경이 예민해져 쉽게 짜증을 내고, 불안해한다. 또 손발이 떨리고, 더위를 타면서 땀을 많이 흘린다. 심장도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장운동(腸運動)도 빨라져 무른 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하기도 한다. 또한 식욕이 왕성해 많이 먹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든다. 가임기 여성에게서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월경량이 줄어들거나, 무월경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의 경우 안구돌출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갑상선기능이 저하되면 쉬 피로하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건망증을 호소할 수 있다. 머리카락은 윤기가 사라지고, 잘 빠지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추위를 타서 땀이 잘 나지 않는다. 또 후두 부종이 생겨 쉰 목소리가 나거나, 안쪽 귀의 부종으로 청각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맥박은 느려지고, 식욕이 없어적게 먹어도 살이 찌며,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월경량이 많아질 수 있다. 갑상선기능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환경호르몬 등 화학 독소의 축적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전조 증상으로는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그레이브스병이 90~95퍼센트 정도로 가장 많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전조 증상으로는 하시모토병이라고 하는 만성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다. 갑상선질환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 물론 이 질환이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긴 한다. 갑상선기능항진과 관련된 그레이브스병은 여성이 남성보다 6~7배 더 많고,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연관된 하시모토병은 여성이 20~40배 정도로 많다. 갑상선암도 여성이 약 4배 정도 더 많다. 그러나 남성에게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다시마, 미역, 김은 갑상선에 이로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이 해조류에 많이 함유된 요오드를 이용하여 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오드라 해도 화학 합성 호르몬제는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오드가 합성된 화학 호르몬제의 과다 섭취는 오히려 만성갑상선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오드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150마이크로그램이고, 임산부와 수유부는 250마이크로그램이다. 한국인의 1일 요오드 섭취량은 평균 3천~4천 마이크로그램이므로 별도로 화학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환경호르몬이 축적되지 않도록 화학 독소에 주의하면 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갑상선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오면 복숭아나무를 이용한 전통 처방을 알려 주었다. 복숭아나무 중에서도 토종 개복숭아나무의 연한 햇가지를 잘라서 이용하도록 했다. 한동안 천대받던 개복숭아는 최근 기침, 천식,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 개복숭아나무 가지 600그램을 물 10리터에 넣고 3~4시간 푹 끓인 뒤, 가지를 꺼내고 다시 2시간 달인다. 이렇게 달인 물을 하루에 소주잔으로 1잔씩 아침저녁으로 식간에 2번을 마신다. 꾸준히 복숭아나무 가지 달인 물을 마시면 갑상선의 기능항진이나 기능저하 등의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천도복숭아 등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외래종 복숭아나무는 효과가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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