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양 의사들이 암 환자에게 혈소판이나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더 이상 화학 항암제 처치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걸 자주 듣게 된다. 마치 암으로 인해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낮아졌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방사선이나 화학 항암제 처치의 부작용으로 인해 골수의 조혈 기능이 약해져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양의사들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필자가 아는 분도 최근 암으로 인해 화학 항암제 처치를 받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방사선 처치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번의 방사선 처치를 받은 후에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해 아주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방사선 처치를 받는 과정에서 혈액과 골수가 급격히 파괴돼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낮아진 것이다. 혈관 내 말초 혈액과 비장, 그리고 골수 등에 존재하는 혈소판의 중요한 역할은 혈액 응고 작용이다. 혈액 응고는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왔을 때 젤리 모양으로 굳어지는 현상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오면 혈액 내의 혈소판이 파괴되어 트롬보플라스틴이 생긴다. 트롬보플라스틴은 혈액 속의 칼슘과 함께 작용하여 혈장 단백질의 하나인 프로트롬빈을 트롬빈으로 변화시킨다. 이 트롬빈은 피브리노겐에 작용하여 피브린이라고 하는 실 모양의 물질이 된다. 이 피브린은 그물 모양으로 얽히고, 그 속에 혈구를 가둔 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작아진다. 이와 같이 혈액 응고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만일 혈액에 이 작용이 없으면 사람은 작은 상처에도 과다 출혈되어 죽게 된다. 반대로 인체 내에서 혈액이 고지혈로 응고된다면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되어 죽게 된다. 아침 출근 전, 면도를 하다가 베었을 때 혈소판은 가장 먼저 1차 지혈 과정을 담당한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피가 멎지 않아 출근을 못하고 있다면 이것은 혈소판이 감소한 현상이다. 정상적으로 혈액 내에는 1마이크로리터(백만 분의 1리터) 당 13만~40만 개의 혈소판이 존재하는데, 이보다 혈소판 수치가 적은 경우를 혈소판감소증이라 한다. 원인으로는 앞서 언급한 화학 항암제와 방사선, 그리고 화학물질로 가공한 식품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화학 독소와 방사선의 독광선이 골수와 비장에서 혈소판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또 화학 해열진통제도 피를 묽게 만들기 때문에 혈소판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혈소판감소증이 심해질수록 출혈 경향이 증가하여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피부에 멍이 잘 들게 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혈소판 감소로 인해 피가 멎지 않는 환자가 오면 ‘측백엽차(側柏葉茶)’로 치료했다. 약재로 쓸 때는 측백나무 잎을 따서 깨끗한 물로 씻은 후 그늘에서 바싹 말린다. ‘측백엽차’의 기본 처방은 말린 측백나무 잎 10그램이다.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안 되는 경우, 자궁출혈이 멎지 않는 경우, 또는 물체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쉽게 멍이 드는 경우에 주로 쓴다. 차를 만드는 방법은 측백나무 잎 말린 것 1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30~40분 정도 달여서 500~600cc가 될 때까지 졸인다. 그리고 졸인 물 100cc에 당근 주스 100cc를 희석하여 하루에 2잔씩 마신다. 코피가 멎지 않는 경우에도 약 5일 정도만 복용해도 쉽게 낫는다. 측백나무는 잎과 열매를 약재로 쓰는데, 지혈·양혈·수렴·이뇨의 효능이 크다. 주로 토혈, 혈변, 대장염, 이질, 고혈압 등의 증상에 사용한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측백나무 잎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 다음 분말하여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부인들의 하혈(下血)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큰 효과가 있다. 만약 급하게 지혈을 해야 할 경우에는 생측백엽을 사용해도 좋다. 급성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생측백엽 5그램을 갈아서 당근 주스 200cc와 섞어서 마시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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