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호흡기계

환절기 감기에 특효 "마두령탕"

초암 정만순 2016. 8. 13. 07:57





환절기 감기에 특효 "마두령탕"



 



■ 자료 제공 : 천산거인


계 절이 벌써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기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늦가을 환절기 때는 일교차가 10도 정도로 심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생체 리듬이 붕괴되면서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폐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환절기 감기에 가장 취약한 세대는 역시 5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이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체력이 떨어진 노인은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동반할 수 있으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과 화학 약의 섭취 등으로 인해 산모들의 건강이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모유 대신 분유를 먹고 자라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아이가 소아과 병원을 드나드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화학 약에 대한 노출을 심화시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시급하다.
서양의학에서는 코와 목을 포함한 호흡기계에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되었기 때문에 환절기 감기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양방 병원에서는 환절기 감기에 주로 화학 항생제,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학 항생제 투여는 인체의 면역력과 내성을 약화시켜 세균성 폐렴 등 2차적인 질병을 초래하거나, 소아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들도 감기약을 먹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직 면역력이 부족한 소아들에게 화학 항생제를 지나치게 투여하는 것은 단순한 감기를 더 큰 질병으로 키우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콘택 600, 화콜, 지미코, 코리투살 등과 같이 누구나 쉽게 사서 복용했던 감기약이 출혈성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게 드러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에서 보듯이 화학 약은 언제나 인체에 치명상을 줄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통의학에서는 풍한사(風寒邪)나 풍열사(風熱邪)가 정기(精氣)가 허한 틈을 타서 피모(皮毛)와 기도에 침습하여 폐 기능을 장애하기 때문에 감기가 생긴다고 본다. 폐는 코와 통하고 피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나 코를 통해 사기(邪氣)가 침습하면 반드시 먼저 폐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감기 등 여러 가지 폐질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풍한(風寒) 감기의 증상은 열이 없으면서 오슬오슬 춥고, 멀건 하얀 콧물이 나온다. 그리고 목안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나며, 가래를 뱉는다. 풍열(風熱) 감기의 증상은 열이 나고, 코와 목이 마르면서 막히고, 갈증이 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환절기 감기에 걸려 고통을 겪는 환자가 오면 ‘마두령탕(馬兜鈴湯)’을 처방해 치료하였다. 가을에 누렇게 익은 쥐방울 덩굴 열매의 껍질을 까서 속에 스펀지 같은 것을 빼서 햇볕에 말린 것이 마두령이다. 껍질을 까고 속을 써야 효과가 좋다.
마두령은 약성이 폐경(肺經)에 작용하여 폐열(肺熱)을 내리고, 담을 삭인다. 또 기침을 멈추게 하고, 숨찬 것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폐열로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증상과 고혈압, 치질 등에 쓴다.
‘마두령탕’의 기본 처방은 마두령 4그램이다. 다만 열이 나는 경우에는 맥문동·마두령 각 4그램에 황금(黃芩)을 2그램 넣어서 물로 달여 복용한다. 폐 기능이 약해서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오미자 2그램과 질경이 4그램을 마두령 4그램에 가미해서 쓴다. 심장 기능이 약해서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마두령 4그램에 상백피 1그램 정도를 꿀로 볶아서 복용한다. 또한 열이 없으면서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도라지 4그램과 오미자 2그램을 마두령 4그램과 함께 달여서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