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목구멍은 코 뒤에서부터 위 바로 앞까지로, 크게 코인두, 입인두, 후두인두 세 부분으로 나뉜다. 목구멍 입구의 양옆에 있는 편도는 음식과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세균을 막는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날 때 제일 먼저 아픔을 느끼는 곳이다.
인후통증(咽喉痛症)은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다. 대부분 감기로 인한 발열이나, 편도선 또는 갑상선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목이 붓고 아픈 원인으로 오장(五臟)의 열이 치밀어 올라 폐의 경락에 뭉치기 때문으로 본다. 양쪽이 모두 붓거나 한쪽만 부을 수도 있다. 풍열인후통(風熱咽喉痛)은 풍열로 생기는 인후통으로 온 목에 붉은 점이 있고, 작열감이 따르며, 음식물을 삼키지 못한다. 통증과 함께 두통, 오한발열(惡寒發熱)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도선염으로 인한 인후통증은 음식을 잘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치료도 쉽지 않다. 편도선염은 일반적으로 목젖의 양옆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주로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류 음식 등의 섭취로 면역력이 떨어진 나머지 세균을 방어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편도선염이 생기기에 앞서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 외에 과로, 과음, 과식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비강 및 축농증 수술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봄철과 같이 목이 손상되기 쉬운 환절기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목을 손상시킬 수 있는 오염 물질들을 씻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목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건조하고 오염된 실내 공기가 목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환기를 자주 시키고, 실내 습도를 적정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과 찬바람이나 먼지 등의 자극도 피하는 것이 좋다. 먼지가 심하거나, 찬바람이 강한 날에는 마스크를 써서 목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도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차를 자주 마시면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 기능을 촉진하며, 가래와 기침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폐 기능이 약화되어 편도선이 자주 붓거나 가래가 끓고 만성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찾아오면 ‘어성초와 쪽파’로 치료했다. ‘어성초와 쪽파’의 기본 처방은 어성초 200그램, 삼백초 200그램, 금은화 50그램, 감초 30그램에 물 6리터를 붓는다. 그런 다음 쪽파의 뿌리와 줄기를 모두 사용하여 200그램 정도를 함께 넣어서 졸인 후 식후 1시간이 지나서 100cc씩 하루 2~3회 정도 복용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매일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들에게 아주 효과가 좋고, 늘 목이 가랑가랑하며 가래가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좋다. 특히 강사나 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사람, 식도에 염증이 있는 사람, 목이 아픈 사람에게도 특효가 있다. 목 안이 붓고 아프면서 열이 있을 경우에는 황금 2그램을 가미하여 복용하면 열이 내릴 뿐만 아니라, 봄 감기를 예방할 수도 있다.
어성초는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여드름, 무좀, 종기, 피부염 등 각종 염증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화농이 생긴 여드름에 어성초를 생으로 짓찧어 바르기만 해도 자국이 남지 않고 치유될 만큼 소염 작용이 강하다. 또한 혈관을 강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그러나 어성초는 특유의 강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다른 약재와 함부로 섞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몸이 뜨거운 편에 속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초는 비기(脾氣)와 폐기(肺氣)를 보하고, 해독하는 작용이 강하다. 뱃속이 그득하면서 구역질이 나는 경우와 부종, 고혈압에는 사용을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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