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 | 천산 거인
요즘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가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래의 사전적 의미는 상기도(上氣道)로부터 폐에 이르는 호흡기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 끈끈한 분비물이다. 전통의학에서는 담(痰) 또는 객담(喀痰)이라고 한다. 가래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하루 10cc~20cc 정도씩 생긴다. 다만 호흡할 때나 재채기를 통해 외부로 증발하므로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호흡기 계통 등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분비되는 가래의 양은 보통 50cc 이상으로 늘어나 외부로 표출된다. 또 저녁보다 아침에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수면을 취할때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가래들이 호흡기에 고여 있다가 한 번에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호흡기나 기관지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아침에 나오는 가래의 양이 더욱 많아진다. 가래는 색깔과 냄새 등에 따라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의 경우 희고 끈끈한 점액이다. 심하면 누런 가래가 나온다. 또 축농증과 비염은 누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며, 아침에 일어날 때 가래가 많이 생긴다. 폐농양은 가래에서 악취가 난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눕기 등 자세를 변화시키면 가래가 더 많이 나온다. 주로 알코올중독, 뇌졸중 등 뇌신경 질환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기관지확장증이 심한 경우 녹색 가래가 나온다. 또한 급성이나 만성 기관지염은 가래에 실 모양의 혈액이 섞여 나온다. 가래는 그 원인에 따라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으로 분류한다. 외감에 의한 가래는 4계절의 기후 변화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내상에 의한 가래는 오장육부의 기능 이상이 폐에 영향을 줌으로써 발생한다. 즉, 스트레스, 과로, 비자연적 식생활 등으로 오장육부에 기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특히 요즘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가 일반화되었다. 이로 인해 체내에 화학 독소가 축적되어 폐의 기능이 약화 됨으로써 환절기만 되면 건조한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감기에 걸려 가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래 치료를 위해 양방 병원에서 처방한 진해 거담제나 소염 진통제 등 화학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처치는 오히려 폐와 호흡기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점막세포에 자극을 주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크다. 가래는 폐와 기관지에 쌓인 습담(濕痰)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기침이라고 하는 방어 작용이 없다면, 가래가 폐포(肺胞)에 가득 차게 됨으로써 호흡 곤란이 일어나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가래를 근본적으로 완치하기 위해서는 자연적인 식생활과 천연 약물요법으로 폐의 기능을 높여야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에 종사했던 필자의 조부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심하게가래가 끓는 환자가 찾아오면‘제니(薺) 뿌리와 꿀’로 치료했다. 제니뿌리와 꿀’은 병적인 가래를 삭이는 작용과오랜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항상피곤한 경우에 장복하면 효과가 좋다. 아울러 성악가나 가수, 성우 ,아나운서, 강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사람이 복용하면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처방 내용을 소개하면 제니 600그램,꿀 50그램이다. 만드는 방법은 제니 생 것을 채취하거나 구입해 3~5일 정도 말린다. 이어 제니 머리 부분을 떼어 내고 껍질만 살짝 벗겨서 꿀에 잰 다음 한 달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복용 방법은 하루에 한 뿌리씩 꿀과 같이 하루 두 번식전에 먹는다. 법제를 하면 보통 제니 600그램에 40~50뿌리가 나오는데, 많이 먹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 주약재인제니는 약성이 폐경(肺經)에 작용한다. 주로 풍습에 의해 발생한 어혈을 풀고, 담을삭이며, 독성을 해독하는 작용이 탁월하다. 가래를 동반한 만성 기침과, 경련, 농가진, 화학 약물중독,식중독, 사교창, 창양(瘡瘍) 등에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