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 거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있는 임현자(여·39세) 씨는 겨울만 되면 평소보다 극심한 피로감으로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는다. 감기는 거의 달고 살고, 전신이 쑤시면서 아프고, 수시로 졸리는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 양방에서 온갖 검사를 다 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벌써 몇 년째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거나, 근골격계 통증과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혈(氣血) 순환이 울체(鬱滯)되면서 체내 면역력이 약화돼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생기면 양방 병원에 가서 기계적인 종합 검사를 받고, 화학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화학요법(化學療法)은 몸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또 다른 질병을 야기하거나, 면역력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면역력 약화의 원인을 오장육부에 쌓인 어혈(瘀血)로 인해 기혈 순행이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본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의 조직이 회복되지 않고,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산다. 또 수시로 뼈골이 쑤시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피로감 등이 생긴다. 아울러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기관지 계통에 중증이 생기게 된다. 반면 면역력이 강하면 폐에 세균이 침입해도 자가 면역력으로 이겨낸다. 대부분 오한과 발열, 두통, 기침, 콧물 등의 과정을 거치다가 1~2주 지나면 모든 증상이 낫게 된다. 현대인들에게서 면역력 약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육류를 비롯해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서구식 식품을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들 불순한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액이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또 이렇게 오염된 혈액은 체내에 각 장부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마찬가지로 화학 약과 화학제품도 체내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면역력 약화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학적으로 가공한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금해야 한다. 대신 발효 음식이나 현미, 채소 등 자연적인 식생활을 통해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화학 약을 끊고, 천연 약을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에 종사했던 필자의 조부는 면역력이 떨어져 근골계 질환 등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찾아오면‘접골모과탕’으로 치료했다. 이 처방은 각종 풍습을 없애고, 신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특효방이다. 주로 기관지 질환과, 뼈골이 쑤시는 증상, 요통, 골다공증 등에 신묘한 효과가 있다. 특히 가래와 폐렴이 심한 경우 2~3개월 정도 복용하면 증상이 싹 가신다. 아울러 이 약을 장복하면 회춘(回春)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접골모과탕’의 처방 내용은 접골목(接骨木) 300그램, 모과 200그램, 목화 열매 껍질 말린 것 50그램이다. 위 약재를 물 10리터에 넣고 푹 달인다. 보통 120봉지가 만들어지는데, 하루에 세 번 1봉지씩 복용한다. ‘접골모과탕’의 주된 약재인 접골목은 통증을 멎게 하고 출혈을 멈추며, 염증을 치료한다. 풍습(風濕)으로 인한 근골계의 통증, 골다공증, 류머티즘관절염, 복수, 신염(腎炎), 통풍, 기관지염에 의한 두통에 효과가 있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탕 액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하면 통증이 멎는다. 모과는 풍습으로 인한 사지마비통, 근육통, 하체의 마비 경련을 치료한다. 근육이 뭉쳐 목을 돌릴 수 없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 각기병, 만성 기침, 천식, 피로, 기력 쇠약, 아토피피부염, 관절염 치료에도 쓴다. 목화 열매 껍질은 몸을 보(補)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몸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기침이나 자궁하수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가래를 배출시키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