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호흡기계

기침 가래 묘약 '호박엿탕'

초암 정만순 2016. 8. 11. 12:12



기침 가래 묘약 '호박엿탕' 


겨울철 기침 가래 묘약 '호박엿탕'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어느덧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의 초입이다. 날씨기 추워지면 평소 폐가 약한 사람은 자칫 기침 가래로 고생하게 된다. 기침은 폐로 유입된 한기(寒氣)를 이기지 못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인체 발열(發熱) 작용의 한 현상이고, 가래는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폐에 담이 응축된 현상이다.
이렇게 기침이 심하면 폐와 기도(氣道)가 마찰력에 의해 상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폐와 기도가 상하게 되면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중증(重症)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가래가 심하면 기도를 막아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심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이렇게 찬 기운으로 인해 기침 가래가 심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폐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폐의 기능이 약한 것은 선천적으로 체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약화된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즉 오늘날은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육류 음식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이 만연해 있는 실정이다. 이런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하면 체내에 화학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체질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그로 인해 폐 역시 약화되어 차가운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기침 가래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그릇된 식생활을 버리고 자연식을 해야 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폐 기능이 약한 경우는 자신의 특성을 감안하여 평소 자연식 중에서도 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무나 배나 도라지 등을 집중적으로 상복하는 게 필요하다. 대신 소염제나 감기약 등 화학약을 상복하여 체질을 약화시키는 일을 금해야 하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식도염 특효방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기침 가래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호박엿탕' 


▶처방 내용
늙은 호박 1개, 죽순 껍질 2백 그램, 땅콩 2백 그램, 호두 1백 그램, 살구씨 1백그램, 갱엿 1킬로그램
▶약재 법제법
① 땅콩, 살구씨 : 볶는다.
▶만드는 법
① 늙은 호박을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고 속을 긁어낸다.
② 호박 속에 죽순 껍질, 땅콩, 호두, 살구씨, 갱엿을 넣는다.
③ 호박이 반쯤 잠기도록 솥에 물을 붓고 죽이 되도록 끓인다.
▶복용법
죽이 된 호박약을 퍼서 수시로 먹는다. 심한 경우 2개 정도 만들어 먹는다.
▶금기 사항
육류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화학 양약, 화학조미료, 술, 담배,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의 늙은 호박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전신 부종, 산부 부종,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부종 등의 치료에 활용해 왔다. 또한 몸을 보하는 효과도 아주 커 약화된 폐 기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죽순 껍질과 살구씨는 폐열(肺熱)을 내려 기침과 천식을 멈추게 하는 데 효과가 있고, 땅콩과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체내의 담과 노폐물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갱엿은 쇠약해진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