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관절은 뼈마디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한다. 따라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통증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하게 된다. 특히 류머티즘관절염은 특정 부위가 아니라 인체의 여러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극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류머티즘관절염을 어혈과 담이 관절 사이에 뭉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 서양의학에서는 기계적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어혈과 담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우리 전통의학에서는 이미 류머티즘에 대해 ‘어혈이 뭉쳤다’거나 ‘담이 걸렸다’는 등으로 그 원인과 개념을 명확히 하였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오늘날은 대개 육류 음식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화학 독소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에 의해 생긴 탁혈(濁血)과 독혈(毒血)이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류머티즘 증상을 유발하는데, 대개는 굴곡이 진 관절에 스며들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관절염이 있으면 양방 병원에서 처방해 준 화학 진통제나 화학 소염제 등을 맹목적으로 매일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화학 약을 비일비재하게 복용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화학 독소 등이 관절에 쌓여 관절염이 생겼음을 생각해 볼 때 몸을 더욱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류머티즘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찾아오면 ‘꽃게탕’으로 치료했다.
‘꽃게탕’의 기본 처방은 꽃게 3킬로그램을 물 5리터에 넣고 2시간 정도 푹 끓인 다음 꽃게만 건져 낸다. 그리고 꽃게를 끓인 물에 접골목(接骨木) 400그램, 초롱담 200그램, 감초 100그램을 물 5리터와 함께 넣고 끓인다. 이때 꽃게는 활게보다는 냉동 꽃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동 꽃게는 제철에 어획하여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만약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남은 물에 다시 한 번 꽃게 5킬로그램을 넣고 푹 끓인다. 이것을 식후 1시간이 지나서 아침저녁으로 하루 2회 나누어 장복한다. 6개월 정도 복용하면 류머티즘관절염에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골절, 고관절과 무릎 관절의 염증에도 특효가 있다. 이 외에도 골밀도가 약한 골다공증에도 효과적이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간이 약한 경우에는 꽃게탕에 울금 200그램을 추가하면 좋다.
‘꽃게탕’의 주재료인 꽃게는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 꽃게가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키토산 성분은 지방 흡착을 통한 배출과 이뇨 작용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은 분비계 호르몬 조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타우린의 생리 기능은 뇌의 교감신경에 대해 억제 작용을 나타내어 혈압의 안정화 및 뇌졸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저칼슘증으로 심근의 수축력이 저하될 때는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고칼슘증으로 수축력이 항진될 때는 수축력을 감소시켜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해소해 준다. 다만 꽃게는 칼슘·인·철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비타민은 거의 함유되지 않은 산성식품이므로 채소류 같은 알칼리성식품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접골목은 딱총나무라고도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수의 성분을 증가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뼈의 골절상이나 관절에 무리가 생겼을 때 달여 마시면 좋다. 이뇨·진통·거풍·소염 등의 효능이 있어서 관절염, 풍과 습기로 인한 통증, 골절상 등에 자주 쓰인다.
초롱담은 용담이라고도 한다.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매우 쓴맛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간과 담의 열을 없애고, 담즙을 잘 나오게 하며,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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