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 비뇨기계

신장성 부종 묘방 ‘이출탕’

초암 정만순 2016. 8. 9. 10:12





신장성 부종 묘방 ‘이출탕’



신장의 기능 살리고, 이뇨에 효과 발휘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부종(浮腫)은 수분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붓는 증상이다. 처음엔 눈 주위나 발등이 붓다가 그릇된 치료가 지속되면 점차 팔다리와 배 등 전신이 붓게 된다. 이렇게 수분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식욕부진, 피로, 가슴 답답함,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부종이 심화되면 요산독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부종이 생기는 표면적인 이유는 몸 안에서 수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비장, 폐, 신장, 간의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비장은 섭취된 음식물이 용해되면, 이것을 기화(氣化)시켜 오행(五行)의 토생금(土生金) 원리에 따라 금(金)에 속하는 장기인 폐로 올리게 된다. 그런데 노화로 인해 비장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비장이 상하게 되면, 음식의 용해물이 기화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장과 비장의 경락을 따라 음식의 용해물이 퍼지게 되어 얼굴과 팔다리, 그리고 복부가 붓게 된다. 이런 점은 밤늦게 음식을 먹은 채로 자고 나면 얼굴과 손발이 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의 식생활 형태를 보면, 서구의 영향을 받아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만연해 있다. 여기에다 본래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먹을거리인 육류 음식을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하면 인체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음식의 용해물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고 위장과 비장 경락을 따라 퍼져 몸이 붓게 된다. 오늘날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하면서 비만한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하겠다.

폐의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은 대개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肺水腫)의 형태로 나타난다. 폐는 비장에서 음식의 기화물이 올라오면 독기를 호흡과 땀을 통해 배설시킨 후, 금생수(金生水) 원리에 따라 신장으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노화로 인해 폐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비자연식으로 인해 폐에 화학 독소 등이 차서 폐가 상하게 되면, 수분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한 기침과 함께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렴과 폐결핵 등 각종 폐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폐가 계속 상하면, 종내는 폐에 물이 차서 생명이 위독하게 된다.

신장의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은 복수(腹水)와 다리 수종의 형태로 나타난다. 신장은 피와 체액을 걸러서 노폐물은 방광을 통해 배설하고 진액은 수생목(水生木)의 원리에 따라 간으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피와 체액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의 사구체(絲救體)가 퇴화되거나 막히면 수분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신장의 경락을 따라 배와 다리에 물이 차게 된다. 사구체의 퇴화는 노화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화학약의 섭취 등으로 인해 화학 독소가 사구체를 상하게 해서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사구체가 막히는 이유는 비자연식으로 인해 조성된 탁혈 때문으로서, 끈적끈적해진 피를 계속 거르다 보니 사구체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간의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은 복수 형태로 나타난다. 간의 기능이 악화되었을 때 복수증이 생기는 이유는 간이 소설기능(疏泄機能)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소설기능이란 기혈순환이나 신진대사 등 인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소통을 총칭하는 개념인데, 간이 그 중심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간이 악화되면 소설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간의 경락을 따라 배에 물이 차게 된다. 황달이나 간경화 등 간질환이 악화되었을 때 복수증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신장성 부종에 대한 처방인 ‘이출탕(利出湯)’이다. 처방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출탕(利出湯)


▶ 처방 내용 : 가물치 1마리, 마늘 반 접, 적소두·흑소두 각 1되, 생도라지 600그램, 창출·백출·황기·산수유·옥발·생강·감초 각 200그램, 구맥·대복피·목통·백복령·백모근·우슬·의이인·차전자·저령·지부자·택사·통초 각 150그램
▶ 달이는 법 : 상기 약재를 한 데 넣고 물을 약재의 3배가량 부은 다음, 물이 절반 정도 줄을 때까지 은은한 불에 달인다. 생도라지는 껍질째 넣어야 한다.
▶ 복용법 : 하루 3번 식간에 150cc씩 마신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부종 해소에 효과적인 가물치를 주된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장을 보하여 이뇨력을 높여 주는 데 효능이 있는 적소두·흑소두·옥발·구맥·대복피·백복령·의이인·차전자·저령·지부자·택사·통초를 대거 가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