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 비뇨기계

임질 치료의 묘방 - ‘호박산’

초암 정만순 2016. 8. 9. 10:08





임질 치료의 묘방 - ‘호박산’



소변 장애와 오도염에 좋은 효과 발휘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임질은 임질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남녀의 생식기 질환이다. 주로 남성과 여성의 비뇨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남녀에 따라 다소 다른 증상과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즉, 남성의 경우는 급성 요도염이 가장 흔하다. 이 경우 임질균에 감염된 지 2~7일 정도 지난 후에 배뇨통을 동반한 고름 성분의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이외에도 부고환염, 전립선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는 감염 후 대체로 10일 내에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질을 통해 고름 성분의 분비물이 배출되는데, 요도염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배뇨통·빈뇨·긴박뇨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임질을 앓고 있는 여성의 20퍼센트는 자궁내막염·난관염·골반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불임이 되거나 자궁외임신이 될 수도 있다. 여성의 감염증은 남성보다 증상의 강도가 약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한편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는 인두염이나 직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균의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 결막염은 주로 신생아에게서 발생하며, 드물게 성인에서도 발생한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하는 수도 있다. 또 임질균 감염자의 0.5~1퍼센트는 패혈증을 초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염·뇌수막염·심내막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임질에 대해 ‘오줌이 자주 마려우나, 정작 오줌을 누려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방울방울 떨어지고, 요도와 아랫배가 당기면서 아픈 병증’이라 하였다. 발병 이유에 대해서는 하초(下焦)의 습열(濕熱)이 방광에 몰리거나, 신기(腎氣)가 허하여 방광의 기화작용이 장애되어 생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기림(氣)·노림(老)·석림(石)·열림(熱)·혈림(血)·고림(膏) 등으로 나누었다.
기림은 기(氣)가 막히거나 허해서 생긴 임질이다. 증상은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아랫배가 그득하면서 무직하다. 때로는 오줌을 누고 난 뒤에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며,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노림은 노화로 인해 정기(精氣)가 허해서 생긴 임질이다. 오줌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찔끔찔끔 나오며, 눈 다음에도 방울방울 떨어진다. 또 오줌을 눌 때 요도가 당기면서 아플 때도 많다.
석림은 음경 속이 아프면서 오줌에 모래나 돌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오줌이 잘 나오지 않아 아랫배가 불러 오르고, 오줌이 나오다가 갑자기 멎기도 한다. 음경 속이 몹시 아플 때 힘을 쓰면 여러 방향으로 오줌이 퍼져 나가고, 피가 섞여 나온다. 통증은 방광·허리·넓적다리까지 퍼진다.
열림은 습열이 하초에 몰려서 생긴다. 오줌이 자주 마려우나 잘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불러 오른다. 오줌을 눌 때는 요도에 작열감이 있으면서 오한발열이 나기도 하고, 허리가 아프다.
혈림은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음경(陰莖)에 열감이 있으면서 요도가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또 아랫배가 아프고, 팽팽하게 불러 오르기도 한다.
고림은 오줌이 쌀뜨물이나 기름 같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습열이 하초(下焦)에 몰려서 방광의 기화작용이 장애되거나, 오랜 병으로 비신(脾腎)이 허해서 생긴다. 증상에 따라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나눈다. 실증은 소변을 볼 때 작열감이 있으면서 잘 나오지 않고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한다. 허증은 소변을 볼 때 작열감은 없으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임질 치료 처방인 ‘호박산(琥珀散)’이다. 처방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 호박산(琥珀散)>


▶ 처방 내용 : 호박(琥珀)·활석·해금사 각 8그램, 금은화·연교·석위초·목통·통초·구맥·차전자·천초근·당귀·목향·을금·편축 각 4그램
▶ 달이는 법 : 상기 약재를 한 데 넣고 물을 약재의 5배 정도 부은 다음, 물이 절반 정도로 줄을 때까지 달인다.
▶ 복용법 : 식전 30분에 1첩씩 달여 마신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의 호박은 소나무의 진액이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화석이 된 것으로 임질과 소변 장애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 활석·해금사·석위초·목통·통초·구맥·차전자·천초근·편축 역시 예로부터 소변불통과 각종 임질을 치료하는 데 특효약으로 사용해 온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