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 비뇨기계

오줌소태와 요실금의 명약 ‘소태탕’

초암 정만순 2016. 8. 10. 11:21





오줌소태와 요실금의 명약 ‘소태탕’


방광의 기운을 강력하게 하는 데 큰 효과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체의 제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중 신장과 방광의 기능도 저하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가 오줌소태와 요실금이다. 물론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오줌소태나 요실금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이나 육식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화학 독소와 노폐물이 방광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층에서 오줌소태와 요실금이 발생하는 비율은 낮고, 주로 중년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줌소태는 소변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보는 증상이다. 사람은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4세가 넘으면 깨어 있는 동안에는 4~6회, 잠자는 동안에는 0~1회 배뇨하는 것이 보통이다. 오줌소태는 소변의 횟수가 이런 정상치보다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를 다른 말로는 빈뇨(頻尿)라고도 하는데, 심한 자는 10~15분 간격으로 소변을 보기도 한다.
오줌소태의 원인은 방광의 기운이 허한(虛寒)하여 소변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는 방광 염증, 방광 하부 폐색, 전립선비대나 자궁근종으로 인한 방광 압박 등 방광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에 심한데, 이는 추운 기운에 방광이 수축되어 방광의 용량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요실금(尿失禁)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지불식간에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증상이다. 대개 기침이나 재채기, 큰 웃음, 줄넘기, 달리기 등으로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걸을 때도 소변이 나온다. 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약 40퍼센트가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요실금의 원인은 오줌소태와 마찬가지로 방광의 기운이 허한(虛寒)하여 소변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실금이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리적으로는 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요도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줌소태와 요실금이 있으면 생활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길을 가다가도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을 가야 되고, 때로는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옷에 싸 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수치심 때문에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처지라 심적인 고통마저 크게 겪기도 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오줌소태와 요실금 처방인 ’소태탕’이다. ‘소태탕’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태탕


▶처방 내용 : 녹용 40그램, 오약 ․ 익지인 ․ 육종용 ․ 백자인 ․ 산약 각 1백20그램, 돼지방광 1개, 마늘 반 접
▶만드는 법 : 돼지방광에 마늘을 가득 채운 다음, 약재를 모두 솥에 넣고 물을 8리터 붓는다. 그러고 나서 은은한 불에 물이 2리터로 줄을 때까지 달인다.
▶복용법 : 돼지방광과 마늘 외의 약재는 건져 버리고, 약물을 따라 식전 30분에 커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돼지방광과 마늘은 잘 썰어 죽염이나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녹용, 익지인, 육종용, 백자인, 마늘 등 신장부의 양기를 돋우는 약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여기에 동종요법(同種療法)으로 돼지방광을 사용하고, 기(氣)를 보하기 위해 산약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상기 처방은 노화로 인해 방광의 기운이 허한(虛寒)하여 생긴 오줌소태와 요실금에 적웅증이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