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경 뇌

중풍 허증의 묘방 - ‘보양환오탕’

초암 정만순 2016. 8. 8. 11:11




중풍 허증의 묘방 - ‘보양환오탕’ 


 팔다리 처지고 침 흘리는 마비에 특효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병 중 가장 무서운 병이 치매(癡)와 중풍(中風)이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덜 힘드나, 가족을 몹시 괴롭게 하는 병이다. 중풍은 가족은 비교적 덜 힘들지만, 자신은 괴로운 병이다. 특히 중풍은 예로부터 백병지장(百病之將)이라고 했을 만큼 다른 질병에 비해서 후유증이 심하다.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1위이며,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10만 명 정도의 중풍 환자가 발생하여 환자의 20~30퍼센트가 사망한다. 생존자의 경우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고통을 받는다. 질병의 발병 빈도와 증세의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증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부족과 그릇된 치료로 인해 계속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풍의 증상에 대해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풍진단표준화위원회에서는 2005년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즉, 중풍이란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을 나타내는 뇌혈관질환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의식이 없는 상태인 인사불성, 한쪽 또는 양쪽의 손발이 마비된 상태인 수족탄탄(手足??), 입과 눈이 삐뚤어진 구안괘사(口眼쮼斜), 말이 둔하거나 전혀 말을 못하는 상태인 언어건삽(言語蹇澁), 한쪽만 저리고 시리고 아픈 증상인 반신마목(半身麻木) 등의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병증이라고 했다. 양의학적인 개념으로 보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일시적으로 빈혈 상태에 빠지는 일과성뇌허혈을 포괄하는 질환이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비만을 부르는 동물성지방과 화학 첨가물로 가공하여 피를 탁하게 하는 서구식의 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그 대신에 섬유소가 많은 채식을 많이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및 수면도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도한 성생활을 삼가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할 경우에는 격렬한 외부 활동을 삼가야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경구피임약 및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호르몬제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중풍을 사지(四肢)가 강직되었는지, 아니면 사지가 탁 풀려 축 늘어졌는지 등의 증상에 따라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구분한다. 실증의 중풍은 비자연적인 식생활 등으로 인해 탁해진 피가 뇌와 인체 신경조직을 막아 마비가 발생한 현상이다. 허증의 중풍은 당뇨 등 기혈(氣血) 부족으로 인해 기혈이 뇌와 신경조직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마비가 발생한 현상이다. 사지가 강직된 실증과는 반대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코를 고는 특징이 있다. 또 대소변을 무의식중에 싸고, 땀을 흘리며, 팔다리가 축 늘어지는 특징이 있다. 숨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쉬고, 맥은 세약(細弱)하거나 거의 잡힐 듯 말듯 끊어진다. 따라서 실증은 청혈(淸血)하고 응결(凝結)을 해소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허증은 기혈을 대보(大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허증으로 인한 중풍 처방인 ‘보양환오탕(補陽還五湯)’이다. 반신불수 등 중풍의 후유증에 효험이 있는 ‘보양환오탕’은 침을 흘리는 구각유연(口角流涎), 입이 돌아가는 구안괘사(口眼쮼斜), 변비가 되는 대변 건조(乾燥), 오줌을 자주 누는 소변 빈삭(頻數), 혀가 잘 돌지 않아 말을 더듬는 어언건삽(語言蹇澁), 잠자는 중에 오줌을 싸는 유뇨(遺尿)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이 ‘보양환오탕’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보양환오탕(補陽還五湯)


▶ 처방 내용 : 황기 60그램, 당귀미 8그램, 적작약 6그램, 백작약·백출·백복령·계지 각 4그램, 구인·천궁·도인·홍화·감초 각 2그램
▶ 법제법 : 도인은 볶아서 쓴다.
▶ 복용법 : 위의 약재를 1첩으로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보기(補氣), 통락(通絡), 활혈(活血)의 효능이 있다.

황기는 기(氣)와 혈(血)을 돌려줌으로써 군약(君藥)이 된다. 당귀미는 활혈하여 어혈을 풀고, 혈을 상하지 않게 함으로써 신약(臣藥)이 된다.

천궁, 적작약, 도인, 홍화는 당귀미를 도와 활혈거어(活血祛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