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묘방
불면증의 묘방 ‘산조인’먹으면 열대야에도 단잠 쿨쿨 |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유난히 비를 많이 뿌린 장마철이 지나자마자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어이지고 있다. 여름철 건강을 위해서는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한 수면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열대야는 밤의 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잠들기 좋은 온도는 섭씨 18~20도이기 때문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 불면증이 없는 사람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된다. 열대야 현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상태가 지속되면 몸에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따라서 피로가 누적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무기력해지고, 두통과 식욕 부진 등의 ‘열대야 증후군’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냉방장치를 계속 가동하면 머리가 아프고, 관절의 신경이 경직되어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열대야가 아니더라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현대사회가 낳은 대표적 질환 중의 하나가 수면장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수가 2001년 5만 명에서 2010년에는 28만 8천명으로 9년 사이에 4.5배나 증가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조사를 보면 10명 중 1~2명 정도(17퍼센트)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과도한 피로나 스트레스, 강박증, 갱년기, 신체적 질병, 노화, 화학 약물중독 등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폐(肺)·심(心)·담(膽)의 정기가 부족할 때도 불면증이 나타난다. 후천적으로 정신적 충격이나 과다한 고민으로 폐·심·담의 정기가 손상되고, 화기(火氣)가 발생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불면증의 증상 또한 잠을 자려 해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 경우, 잠들 때에는 힘들지 않으나 밤에 자주 깨는 경우, 수면 중에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 등 여러 형태가 있다. 불면의 괴로움에 시달리다 보면 ‘당장 오늘밤만이라도 푹 자고 싶다.’는 심정으로 화학 수면제나 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화학 수면제를 복용하면 곯아떨어지는 느낌으로 잠에 빠져들지만,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불면증이 재발한다. 그래서 다시 화학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화학 약물에 중독되어 화학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술을 마셔도 일단 쉽게 잠이 드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자주 깨게 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역시 알코올 의존에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불면증은 화학 약물이나 술로는 극복하기가 힘들다. 그보다는 생체 음양의 균형을 찾아 주는 전통의학적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숙면은 음기(陰氣)가 강해지는 밤에 심신이 안정이 돼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열대야가 계속 되거나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룰 때는 화열(火熱)이 성해져 심장박동이 늘어나고, 중추신경계가 흥분되어 머리로 피가 올라간다. 그에 따라 뇌 속에 혈액이 충만하게 되고 뇌신경이 쉴 수 없는 각성 상태가 된다. 두통도 생기고, 잠이 들었다 하더라도 꿈이 많아져 숙면이 될 수 없다. 이것은 건강의 대원칙인 ‘두한족열(頭寒足熱)’의 반대 상태인 ‘두열족한’이 됐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잠이 들 때 손발을 만져 보면 매우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처럼 숙면을 취하려면 머리로 올라간 열을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때로는 빨리 더위를 쫓겠다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수면에 역효과가 난다. 차가운 물은 중추신경을 긴장시키고,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시켰다가 확장시키는 반작용으로 오히려 체온을 상승시킨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불면증 처방이다. 이 처방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불면증에 좋은 처방 ▶ 처방 내용 : 산조인 60그램, 인삼 40그램, 주사 20그램 ▶ 법제법 : 산조인은 꿀물에 축여 볶고, 주사는 돼지 염통에 넣어 삶는다. ▶ 복용법 : 약재들을 각각 보드랍게 가루 낸 다음 잘 섞어 한 번에 4~6그램씩 하루에 2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 처방 풀이 : 산조인은 진정, 최면, 혈압 강하, 진통, 체온 강하 작용이 있다. 주사는 열을 제거하고 경련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이 처방은 심혈 부족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주 놀라면서 잠들지 못하는 데, 신경쇠약으로 나타나는 정신불안증 등에 좋다. | |
'症狀別 方劑處方 > 신경 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과민의 묘방 - ‘조원탕’ (0) | 2016.08.08 |
---|---|
중풍 허증의 묘방 - ‘보양환오탕’ (0) | 2016.08.08 |
신경쇠약의 묘방 ‘시호모려탕’ (0) | 2016.08.07 |
뇌동맥류, ‘오공환’ (0) | 2016.08.07 |
두통 - 순기화중탕(順氣和中湯) (0) | 201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