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호흡기계

호흡기질환 묘방 -‘가미소청룡탕’

초암 정만순 2016. 8. 8. 09:02


호흡기질환 묘방 -‘가미소청룡탕’


호흡기질환 묘방 -‘가미소청룡탕’ :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고쳐 준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겨울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와 콧물이 계속되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낮에도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밖으로 나가면, 금방 맑은 콧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온다. 또한 밤에도 기침과 가래가 그치지 않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되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비염 등 호흡기질환 때문이다. 감기는 대개 길어도 한 달을 넘기는 일이 드물지만,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천식은 두 달, 석 달 오래 증상이 계속된다. 그래서 흔히 주위로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원래 우리 인체는 감기에 걸린다 하더라도 3~4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력으로 바로 나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보름이고 한 달이고 잘 낫지 않다가 비염이나 천식으로 되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진 때문이다. 주로 노인들이 앓던 천식이나 알레르기성비염이 최근에는 젊은 층과 어린이들에게도 많이 생기는 것도 바로 면역력의 문제이다. 즉,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화학물질이 만연해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인스턴트식품 등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이 넘치고 있고, 농산물은 화학 농약과 비료로 재배되고 있다. 또 가축과 양식 어류는 화학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 등이 첨가된 사료로 키워지고 있다. 여기에다 주거 공간은 화학 건축자재로 지어지고 있고, 생활용품은 화학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화학 독소가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체내에 무차별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고,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 독혈이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동양의학에서 2천 년 전부터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천식, 축농증을 치료하는 데 명약으로 통하는 것이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이 처방은 중국 후한 말기에 장중경(張仲景)에 의해 쓰여진 의학서 『상한론(傷寒論)』에 나와 있다.

그 책의 서문에 실려 있기를 ‘상한에 걸려 내부에 수독증(水毒症)이 생겨서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있고 기침이 있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때에는 소청룡탕이 좋다.’고 하였다.

또 『금궤요락(金要略)』이라는 책에도 ‘물이 코에서 넘쳐흐르는 듯한 환자는 대개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좋다. 이에는 소청룡탕을 쓴다.’라고 되어 있다.


‘소청룡탕’은 맵고 따뜻한 약재로 수축된 피부 기육(肌肉) 층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나게 하는 해표산한(解表散寒)의 효능이 탁월하다.

또한 폐를 따뜻하게 하여 묽은 가래, 맑은 콧물 등의 한담(寒痰)을 땀과 소변으로 제거하는 온폐화음(溫肺化陰)의 작용을 한다.

그리고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어 헛구역질이 나고, 기(氣)가 치밀어 오르면서 열(熱)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도 알레르기성비염과 천식 환자가 오면 ‘소청룡탕’을 응용하여 병을 고쳐 주곤 했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한 가지 ‘소청룡탕’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운이 떨어진 사람과 목과 입,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기운이 떨어지면 땀이 나게 되는데, 이때 땀구멍을 열어 주는 ‘소청룡탕’을 쓰면 기운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소청룡탕’은 점막 밑에 깔려 있는 수분을 덜어내 주는 처방이므로 몸이 건조한 사람의 경우 부족한 수분을 더욱 부족하게 할 수 있다. 


 가미소청룡탕(加味小靑龍湯)

▶ 처방 내용 :

돼지 허파 1개, 마황·백작약·오미자·반하 각 240그램, 세신·건강·계피·행인·길경·자완·구감초 각 160그램, 마늘 5통, 배 3개
▶ 법제법 :

반하는 자극성이 강하므로 아린 맛이 없어질 때까지 물에 우린 다음, 생강즙에 넣고 속이 익을 때까지 끓여 말린다.

행인은 볶는다.
▶ 복용법 :

위의 약재를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커피 잔으로 한 잔씩 10일에 걸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마황·세신·건강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물질을 억제하여 콧물·재채기·기침을 그치게 한다.

오미자·반하·세신은 진해(鎭咳) 작용으로 기침을 멈추고,

백작약은 수렴 작용으로 도한(盜汗)을 완화한다.

계피는 마황과 함께 발한(發汗)작용을 한다.

또 감초는 관상동맥의 혈관을 확장하여 호흡이 가쁜 증상을 완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