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식욕부진,‘향사육군자탕’

초암 정만순 2016. 8. 7. 09:50

식욕부진,‘향사육군자탕’


식욕부진,‘향사육군자탕’이 밥맛 돌아오게 한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식욕부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식즉명야‘(食則命也)’라 하여 먹는 것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식욕은 생명 보존을 위한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간 입맛이 없거나,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신체 내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식욕부진의 주요 증상을 보면 처음에는 깨작거리면서 음식을 매우 조금 먹는다. 그러다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하는 거식증으로 진행된다. 심하면 오심·구토·쇼크·통증이 나타나고, 열이 위쪽으로 올라와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경우는 얼굴색이 누렇게 뜨고, 트림을 자주 한다. 또한 냄새나 맛에 민감하여 새로운 음식을 잘 먹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맛이나 냄새에 헛구역질을 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인다.
전통의학에서는 식욕부진을 불사식(不思食)이라고 한다. 원인으로는 비위허약(脾胃虛弱), 기체(氣滯), 습승(濕勝), 담(痰), 식적(食積) 등으로 본다. 만약 식욕부진의 원인이 비위 허약일 경우에는 몸이 여위고, 식은땀이 난다. 또 대변이 당설하고, 피모(皮毛)가 마르게 된다. 이런 비위 허약증은 오늘날의 실정으로 볼 때 대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화학 약으로 인해 유발된다. 이들 화학물질은 석유의 폐기물에서 물질을 추출하여 합성한 것으로 소화기관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비위를 무력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기체로 인해 식욕부진이 생기면 흉협(胸脇)이 창만(脹滿)하게 된다. 이 경우는 대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다. 식욕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한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고민 등으로 인해 뇌가 피로해지면 속이 더부룩해지면서 식욕이 상실된다. 습승으로 인한 경우는 사지가 무겁고, 대변이 묽으며, 맥이 완(緩)하다. 대개는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로 체내에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쌓여 유발된다. 담이 성하여 식욕부진이 생긴 경우에는 흉격(胸膈)이 비만해진다.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육류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의 섭취로 인해 유발된다. 식적으로 인해 생긴 경우는 대개 과식으로 인해 유발된다. 갓난아이의 경우는 분유를 먹이는 것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분유는 모유와는 다른 호르몬 성분이기 때문에 생체 기능이 약한 갓난아이에게 혼란을 일으켜 식적으로 이어지게 한다.
식욕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영양 부실로 이어져 인체의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욕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체에 이상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살펴 고치는 한편, 화학 약이나 인스턴트식품 등을 금해야 한다. 대신 자연식을 하고, 소화되기 쉬우면서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짜고 맵고 신 발효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자는 음식을 짜고 맵고 시게 먹으면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화학 첨가제와 화학조미료로 혀를 자극하는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문제이지 천연 재료와 전통 방법으로 맛을 낸 음식은 인체 기능을 높여 준다. 향기와 맛을 내는 깨소금, 천연 식초, 후추, 파, 마늘 등을 음식에 조금씩 섞어 먹는 것도 좋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제철 음식 등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보하는 게 필요하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식욕부진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볼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가미향사육군자탕(加味香砂六君子湯)


▶처방 내용 : 용안육 8그램, 향부자·백출·백복령·황기·사삼·반하·진피·지각·백두구·후박·오수유·공사인·맥아·신곡·산사육 각 4그램, 인삼·목향·익지인·감초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
▶법제법 : 백출은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리고, 황기는 꿀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볶는다. 또 반하는 생강 달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리기를 3번 반복하고, 공사인과 맥아는 볶는다.
▶복용법 : 위 약재들을 넣고 물로 달여서 식전 30분에 한 첩씩 마신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만병회춘(萬病回春)』 제2권에 나오는 것으로서 소화력을 높이는 효능이 크다.

향부자·백출·백두구·후박·오수유·공사인·맥아·신곡·산사육이 건비양위(健脾養胃)하여 음식의 운화(運化)를 돕고, 진피·지각·목향이 속을 편하게 한다.

따라서 비장이 허하여 식욕이 부진하고, 식후 속이 더부룩한 증상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만성위염에 사용해도 좋은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