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近郊山河

서당골 - 법이산 연결 등산

초암 정만순 2016. 7. 20. 16:04


서당골 - 법이산 연결 등산

 

 

지독한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듯 아침 저녁으로 긴소매를 입고 다녀야 하는 이 초가을 (아니면 늧여름?)에 산을 타면서 심신을 수련 한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 사람들은 산에 관한 한 복받은 시민들이다. 대구시 자체가 분지로서 사방에 산이 둘러싸고 있어 문만 열면 바로 산이 보이고 지척이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팔공산 비슬산 등 전국적 으로 알려진 100명산에 드는 유명 산도 있지만 별로 이름은 없어도 긴 능선과 깊은 계곡을 품고있는 산들도 참으로 많다.

그 중 수성못 머리에서 발기하여 법이산을 지나고 용지봉을 거쳐 경산 병풍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의 산군들은 높이는 낮으나 그 길이나 규모에서 결코 팔공산에 뒤지지 않는다.

나는 오늘(2013.9.10.) 용지봉 코스중 용지봉 남측 사면  파동에 걔곡 입구를 지닌 서당골을 거쳐 용지봉 주 능선에 오른 뒤 법이산을 지나 수성못에 이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단체 등산이라면 죽기 살기로 무리와 동행할 수 밖에 없지만 등반과 문화 유적 탐방 그리고 약초 채취 및 야생 수목 관찰 등 다목적 등산이라면 혼자 호젓이 가는게 목적 달성에 유리하다.



그래서 나는 내 등산 스타일을 비빕밥 등산이라고 자칭한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식자재를 한 그릇에 담아 먹는 비빕밥이 등산 한번에 여러가지 목적을 당설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시내 버스 704번 이나 가창1번, 가창2번을 타고 파동 화성파크뷰 정류장에 내려

왼쪽길로 꺽어 들면 오천서원 안내 입석이 있다.

여기가 서당골 입구로서 용지봉 주능선까지 계곡길이 이어진다~~

 

초입에 들어서자 담벼락 옆 봉선화가 예쁜 미소로 나를 반기네. 반가워~~

 

계곡 길 초입에 오천서원 안내 갈석이 서있다 . 오천이란 오동나무 개천이란 뜻으로 서원 창건당시 이 계곡에 오동나무가 지천으로 많았거나 아니면 서원에 제향한 분 중 오천이란 호를 가지신 분이 계셨을 거라 추측해 본다~~

 

 과연 오동나무가 무수한 열매를 맺고 의젓이 서있네~~

 

 무동재와 오천서원 갈림길 안내 이정표가 있고 왼쪽으로 무동재가 보이네~~

 

 무동재의 현관문인 역락문이다. 역락이란 "배우고 때로 익히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본따온듯~~

 

무동재의 연원을 기록한 안내문. 잘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용~~

 

 무동제 본체 _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아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계동선생 유적비 _  최근에 건립한 듯 하나 명장이 만든듯 얘술적 기품이 대단하다~~

 

 앞 마당가에 붉게 핀 맨드라미. 아아 너의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싶어라~~

 

 요건 물봉선화(경련아 이름 알려줘서 고마워!) _ 귀엽지롱~~

 

 오천서원 초입 _ 울창한 숲이 나를 압도한다. 너무 즐거워 공기조차 향기롭네~~

 

 길바닥엔 질경이(한약명 차전초)가 지천이라네. 우마차가 다니고 소나 말발굽에 밟혀도 끈질기게 산다하여 차전초이며 씨는 차전자라 한다.

거담, 항균, 항염, 항종양 작용 등의 약성이 있어 참으로 착한 풀이나 너무 흔해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고~~

 

오천서원 안내판 - 요것도 열심히 읽고 상식을 넓히세요~~

1786년 건립이라하니 230여년 전 건물이네~~

 

 오천서원 현관문 - 찿는 이 없어 괴괴하여 정숙하기만 하니 나그네 수심이 깊어지네~~

 

 편액 글씨체가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하며 필력이 활달하여 명필의 작품이 추정되오이다~~

 

 화강암 계단 위 이끼 속에 뿌리박고 솟은 와송(바위솔) ~~

와송은 항암작용이 있는 명약으로 그 외에 토혈, 경풍, 치질, 습진, 폐렴 등 그 쓰임세가 무궁무진하다.

오래 살아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해주라고 캐지 않고 기념 사진만 찍었어요. 참 잘했어요~~

 

 오천서원 전경 - 아름다운 동산을 뒤로하고 오롯이 앉은 자태가 참으로 엄숙하면서도 단아하다. 조선 시대 명 건축물의 하나로서 전혀 손색이 없네~~

 

 오천서원 측면 풍광~~

 

 오천서원에 제향된 분들의 공적비와 오천서원 - 세월따라 육신은 가고 없어도 그 공적은 길이 남았네~~

 

 오천서원을 떠나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 들었네~~

 

 요놈은 무슨 나문공? 아시는 분 손드세요~~

 

 등산로 숯길에서 만난 수 많은 종류의 버섯들 중 몇 종 올립니다요~~

 

 

 

 드디어 용지약수터에 도착~~ 목이 말라 시원하게 한모금 마실려는데 이게 웨일인가 음용 부적합 물이라는 수질검사 성적서가 붙어있네 허 참 나 원 목은 더욱 타기만 하네~~

 

 약수터 왼쪽 길로 접어들면 용지봉 주능선으로 가게 된다. 힘차게 앞으로 전진~~

 

 자주 발견되는 망개나무(뿌리는 한약명 토복령) 

토복령은 해독장용과 항암작용이 뛰어나며 관절염 사지마비 동통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약재이다

잎은 망개떡을 싸는데 쓰며 떡이 잘 쉬지 않는다. 참 착한 나무예요~~ 

 

 우와!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니 산꾼을 위한 휴게소가 조성되어 있다. 참 고마워요~~

 

 

 용지봉 등산 안내판이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친절히 알려주네요~~

 

휴게소 옆에 핀 이 귀엽고 기품있는 꽃은 이름이 무언가요? 무식하면 최고냐?~

 

 

세갈래 길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여 말 없이 가르켜 주는 나의 행로는 수성유원지로구나~~ 가자 가자 시원한 막걸리 생각난다~~

 

 

전망대 바위가 눈 앞에 다가오네~~ 시원한 바람도 쐬고 주위 전망도 감상해야겠지~~

 

계곡 건너 왼쪽으로 마주 보이는 저산은 주암산이로구나.

다음에 꼭 한번 올라야지. 수십년 전과 많이 달라졌겠지~~

 

아 따 그놈 장비 수염처름 참으로 잎이 무성하구먼. 싱싱하게 천년을 더 살아라~~

 

법이산 능선길엔 군데 군데 휴게소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참으로 등산하고 휴식하기에 편리하게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요~~

 

지금은 5시 45분입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마치 딴 사람 같아라~~

 

 드디어 법이산(해발333미터)에 도착하니 봉수대가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다. 봉수대 전체 터의 지름은 약 50미터로 규모가 상당하다. 예나 지금이나 국방은 나라의 근간이로세~~

 

이제 약간 경사진 길을 쭈욱 내려 가기만 하면 된다. 아아 술말라~~

 

이제 다 내려 왔다. 오줌 좀 누고 먼자 털고 객고를 풀게 한잔하러 가야지~~

 

등산로 입구는 수성못변 도로와 접해있다. 정말 다 왔사옵니더~~

 

자 이제 슬슬 주막행 준비를 해볼까~~

우선 물주를 잡아야지 공짜 술은 항상 맛있는 법이니까.

친한 후배에게 전화하여 괜찮은 술집 소개를 부탁하니  401번을 타고 이천동 이천새마을금고 정류소에 내리란다 자기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놋그릇 왕대포" 주점 전경 - 불빛이 아련한게 술맛 나겠네~~

 

 이 집의 주메뉴는 홍어다~~ 메뉴판만 봐도 크 벌써 코가 쏴해지네~~

 

 

푸짐하게 한상 차렸네요~~ 빈대떡에 홍어에 막걸리와 맥주라~~ 주흥이 도도하다~~ 

 

이 집 막걸리는 놋그릇에 내 오는데 한 사발에 천원이다. 술이 떨어지면 놋그릇을 젓가락으로 두들기고 그 소리를 듣고 주모가 한잔씩 따라주니 참으로 술맛나게 생겼다~~

또 한잔 먹세 그려~~

 

오늘의 진객 홍어~~ 사진 짝는 사이 벌써 서너 점이 입안으로 행차했네. 어이쿠 나도

질수야 없지 얼른 한 점하니 코가 뻥 뚫리네~~

 

잘들 감상 하셨읍니까? 즐거웠다면 올린 보람이 있겠네요~~

많은 사진이 있읍니다만 50매 등재가 한정이라 줄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