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近郊山河

근교 산을 찿아서(달서구 죽곡 모암봉)

초암 정만순 2016. 7. 9. 15:34


근교 산을 찿아서 (달서구 죽곡 모암봉)




잘 짜인 식단의 집밥도 지겨워서 외식을 할 경우가 있고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랴~~

근래 몇달 동안 팔공산만 줄기차게 다니다 보니 슬슬 지겨워 지는건 저의 변덕스런 마음 탓이겠지요~~

이럴땐 가까운 근교산을 찿아 컨디션도 조정하고 마음의 여유도 얻는게 참 좋은 방법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인 모암봉을 찿아 떠납니다~~


다음은 모암봉에 관한 매일신문 연재 내용입니다.

좋은 정보이기에 제 소개를 대신하여 올립니다~~


계명대에서 강창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야트막한 산을 하나 만난다.

높이가 200m가 채 안 되는 아담한 산. 행정명으로는 ‘죽곡산’이고 일반인들에게는 ‘모암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작은 산이 황학지맥(黃鶴枝脈)의 맥을 받은 ‘족보’ 있는 산이라는 것이었다.

칠곡 가산에서 산맥을 일으킨 황학지맥은 다시 남쪽으로 맥을 뻗친다. 30여 개 산, 봉, 령을 거쳐 50여 리를 내려온

지맥은 낙동강을 만나 그 맥을 다하는데 바로 그 마지막 봉우리가 모암봉이다.

황학지맥의 종점 모암봉으로 올라보자.


모암봉 일대 대규모 삼국시대 성터

모암봉 8부 능선엔 동서로 길게 뻗은 산성이 있다. 삼국시대 산성인 ‘죽곡산성’이다.

죽곡은 우리말로 풀면 ‘대실’인데 이 지명과 관련된 얘기들이 전해진다.

5세기 무렵 신라는 이곳에 산성을 쌓고 가야와 대치했다.

전쟁 때 쓸 화살을 만들기 위해 산에 대나무를 심었는데 죽곡(竹谷), 대실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다사, 문양 일대에는 상당히 큰 정치 세력이 존재했었다.

신라처럼 국가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부족, 성읍(城邑)단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화원 성산리, 불로동 고분군, 봉무동 고분군들과 연대를 같이한다.

1993년 대구대박물관에 의해 문양리 고분군이 발굴됐을 때 규모와 부장품의 성격에서 학계를 놀라게 했다.

1호분의 크기가 남북 39m, 동서 32m에 이르는 초대형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불로동의 대형고분과도 맞먹는 크기여서 당시 이 지역에 상당한 정치 세력이 존재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영남문화재연구원 수장고엔 당시에 발굴된 ‘환두대도’ 등이 복원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모암봉 오르면 금호강`낙동강 한눈에

모암봉이란 명칭은 옛 문헌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지명에 관한 사료를 살펴보면 이 산은 예로부터 죽곡산, 죽박산(죽바위산), 취모봉, 연화봉(蓮花峰)으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암봉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는 다양하지만 대실역에서 내려 산 밑으로 접근해 아무 등산로나 잡아 오르면

모암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30분 정도 계단과 데크를 따라 정상에 오르니 계명대 뒷산 궁산과 그 밑을 돌아나가는 금호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구의 북동쪽을 휘감으며 돌아나가는 금호강은 대구의 고대사를 논할 때 언제나 그 중심에 선다.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던 교통로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선사시대 북방계 청동기, 철기문화는 금호강, 낙동강을 거쳐 남해, 일본으로 흘러갔다.

거꾸로 남해, 일본의 해양문화가 대륙과 통하는 길목이기도 했다.

고대 낙동강, 금호강 수운(水運)이 활성화됐을 때 정어리, 꽁치와 돔배기를 실어 나르던 옛 가야와 달구벌국의

어선들이 연암산 밑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5, 6세기 신라와 가야 긴장 서린 강정대

모암봉에서 목가적 풍경을 맘껏 감상하고 남쪽에 있는 강정대로 향한다.

경기도 양수리에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다면 대구에는 강정대가 있다.

낙동강`금호강 장강의 물결은 바로 강정대 앞에서 합수(合水)를 한다.

고대 문화의 터전이었던 두 강이 한 지점에서 합쳐진다는 것은 두 문화의 만남을 뜻한다.

강을 기반으로 문화를 이루었던 대륙문화, 해양문화가 이 강줄기에서 만나 교류를 열어갔던 것이다.

문명 교류의 장으로서의 강, 이건 어디까지나 평화스러울 때에만 가능했던 일이었고 이 강에 전운이

몰아치면 강은 피비린내나는 살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강정대에 한바탕 피바람이 인 건 5, 6세기 무렵. 당시 신라와 가야는 한반도 남부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시기였다.

그 무렵 달구벌, 성산리, 문양리, 불로동에는 정치 세력들이 있었다.

5세기 무렵 이들은 모두 경주에서 세력을 키운 신라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된다.

신라와 가야는 건곤일척의 결전을 벌이는데 격전지 중 한 곳이 바로 이 강정대 앞 낙동강, 금호강

유역이었다.

이 시기 대부분의 산성(성산리, 문양리, 죽곡)들이 모두 하안(河岸)에 집결되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역사 현장엔 원색의 등산복 물결

대실 조그만 뒷산에 이런 역사적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모암봉 정상석 근처 두물머리에 서면 남쪽으로 화원유원지가 보인다.

이곳 역시 5, 6세기 신라 초병들이 강 건너 가야의 진영을 마주 보며 번(番)을 서던 전초 기지였다.

죽곡산과 낙동강 강정보는 등산로로 연결된다.

강정대 밑으로 향하는 산책로로 접어들어 20분 남짓 걸으면 강변에 이른다.

현재 이 강가에선 원색의 자전거 물결이 바삐 남북으로 오가고 강정대엔 더위를 피해 올라선 등산객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 산행지 : 달서구 죽곡 모암봉 

 

◆ 산행일 : 2016. 7. 8  (금), 개임 

 

◆ 산행경로 : 매곡배수지-모암봉(죽곡산)-강정대-죽곡정수사업소-강정고령보


◆ 산행시간 : 2시간 25분


◆ 산행경과 지도






지하철 1호선 대실역 2번 출구로 나와~~


대로변을 따라 걷다가~~


우리은행에서 좌회전 하면~~


모암봉 꼬리가 보이고~~


여기서 우턴~~



시멘트길이 끊기고 흙길이나오면 등산로 들머리라~~


좁은 풀숲길을 들어서서~~


조금 오르면 능선길과 만나고~~


좌측으로 계단이 나타납니다~~


매곡배수지 오름길~~



넓은 시멘트 공지를 품고 있는 매곡배수지~~




계단을 올라서니 넓은 초지가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잠시 구경 후 옆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 시멘트길을 쭉 따라갑니다~~


칡덩굴~~


싸리리나무 꽃~~


배롱나무(백일홍) 꽃도 막 피기 시작하네요~~



다시 또 계단이 나타나고~~


이 문을 나서면 진짜 산길이 시작됩니다~~




정상까지는 0.9km~~


수은등이 길가에 죽 도열하고 있어 야간산행도 무난할듯~~


길이름이 녹색길~~



잘 단장해 농았군요~~






휴게소 겸 체육시설과 만나고~~




가끔은 돌밭길도 있어요~~



기원 돌탑~~



강정보 녹색길 안내판~~



큰 규모의 체육시설도 있어요~~








슬슬 가다보면~~


목난간계단길이 나오는데~~



보이느니 욱각정이요~~


만나느니 모암봉 정상입니다~~


전망이 사방으로 트였는데~~



성서산단~~


궁산과 뒤쪽의 와룡산도 보이고~~



멀리 낙동과과 금호강 합수처도 보이고~~




앞산과 최정산도 보기 좋네요~~ 



계대~~


두류공원 대구타워~~



실컨 구경했으니 강정고령보 쪽으로 내려갑니다~~




어째 바위들이 좀 이상하여 자세히 보니 력암(자갈바위)입니다~~

뻘과 모래 자갈이 굳어서 만들어진 바위로서 전국적으로 제일 큰 력암은 진안 마이산인데 산덩어리 전체가

력암입니다~~





내려 오는 길 전체가 력암 통바위네요~~





그래서 등산로에 자갈이 굴러다니고 있군요~~



조용한 산길이 너무 좋아요~~





삼거리에 도착했읍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일단 전망대에 가서 전망을 살핀 후 강정보로 가기로 햿읍니다~~


우향우~~



체육시설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작은 계류를 건너~~



길은 연이어 지고~~


돌로 담을 쌓은 무덤들이 간간이 나타나네요~~

제주도에도 이런 형식의 무덤이 많지요~~




쭉쭉 뻗은 소나무의 싱그러운 자태~~





돌로 쌓은 성벽의 흔적들~~



이쯤오니 낙동강이 내려 보이고~~


이층누각의 팔강정자의 이름은 강정대인 전망대입니다~~



정자에 올라 낙동강을 내려다 봅니다~~

강정고령보가 훤히 내려다 보여요~~





이제 강정보를 향헤 내려가야지요~~



이 문을 지나~~


낙동강변에 있는 매곡취수장을 향해 내려 갑니다~~




염소 똥~~


여기도 자갈길 이예요~~





낙동강변에 다달아~~



이렇게 멋진 낙동강 자전거 길이 있을 줄이야~~



강물은 지난 비로 인해 황토색이지만 푸른 물길보다 더욱 웅장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강물과 자전거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왼쪽 절벽도 멋있고~~



물위에 뜨서 살아가는 마름~~


신나게 달려요~~




매곡취수장 건물~~



철망터널을 지나면~~



강정보가 바로 눈앞에~~






둔치 공원의 붕어 조형물~~

매운탕과 소주 생각이 절로나네~~




우륵교~~



웅장합니다~~



황톳물을 토해내는 강정보~~




멋진 외양을 자랑하는 강문화 디아크~~



낙락섬~~



강건너 보이는 모암봉~~



탄주대의 위용~~







날씨가 너무 더워 강문화 디아크 관람은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강나루 음식점 끝머리에 있는 버스정류장~~


50분을 기다린 끝에 겨우 탑승~~ 이제 집에 갈일만 남았어요~~




더운데 고생들 많으십니다~~ 늘 건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