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속살 엿보기
치산지-투구봉(갈모봉)-청석배기-코끼리바위-
동애골상단횡단로-문수봉-진불암-치산계곡-수도사
치산계곡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큰 장벽을 쌓고 있는 서편의 시루봉능선과 동편의 투구봉능선은
형제처름 다정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있읍니다.
2016.5.13일 시루봉 - 떡바위를 다녀온 후 늠늠한 모습의 투구봉이 눈에 삼삼하여 몸살이 나던 중
장마가 꼳 닥칠거란 일기예보에 얼른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채비를 차렸읍니다~~
무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문수봉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근심도 있었지만 늘 하던 그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길을 나섭니다~~
투구봉 능선의 꼬리끝 들머리는 귀천서원이 원칙이나 제 체력을 감안해서 사방보를 들머리로
잡았으나 초장 된비알 때문에 제 잔꾀에 제가 속아 넘어간 느낌이었읍니다.~~
초등 하시는 산객께서는 들머리를 귀천서원으로 하시길 권장합니다~~
투구봉은 봉우리 형태가 장군이 쓰는 투구처름 생겼다 하여 생긴 이름으로 무관적 기상의 상징이요
또한 한 갈모봉이란 명칭도 있는데 이는 선비가 쓰는 갓을 넣어두는 집인 갈모 형태를 은유한
것이기도 하니 이는 문관적 지조의 상징이기도 하니 이 봉우리는 문무가 합일한 그야말로 대단한
기상의 봉우리가 아닐수 없읍니다~~
투구봉은 투구전위봉과 투구봉이라는 두개 봉우리의 복합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부는 옹골찬 암봉인데 그 재질이 화산 용암이 높은 압력으로 형성된 화강편마암입니다~~
맞은펀에 마주보이는 시루봉 또한 시루전위봉과 시루봉이라는 두개 봉우리 복합 형태인데 그 재질은
호수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두 봉우리가 재질상으로는 불과 물로 담금질된 상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답니다~ 수화상교의 조화이지요~~
그래서 인지 투구봉 꼭대기는 불꽃같이 뾰족하고요 시루봉 꼭대는 물과 같이 평평 넙적하답니다~~
코끼리바위는 팔공산 암봉 사대천왕바위 중의 일왕입니다~~
사대천왕은 동 병풍바위요 서 톱날바위이며 남 용바위 그리고 북 코끼리바위이지요~~
코끼리바위에서는 코끼리 형상의 바위를 찿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 암봉군이 코끼리 형태이거나 바위중에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게 아니고 거대 형태의
암봉군의 크기를 빗대어 육상 동물 중 덩치가 제일 큰 코끼리라는 이름을 볻혔답니다~~
인근 마을 어르신의 증언에 의하면 예전에는 소혀바위라 불렀다 하는데 이는 암봉군의 늘어선 모습이
마치 소혙바닥 늘어진 곳 같다 하여 이렇게 불렸는데 어느샌가 이 명칭을 부르는 사람은 없고 코끼리
바위가 되었다네요~~
동애골상단횡단로는 동애골 상단을 횡단하여 문수봉능선으로 붙는 산길인데 별로 이용객이 없는
신비의 길로서 거의 무인지경이지요~~
또한 등행로 도중에는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팔공산 제일 군락지이랍니다~~
바로 위쪽으로 주능선 마루금이 보이는데도 이렇게 호젖하고 신비한 길이 숨어있을 줄이야~~
문수봉은 주능선 상의 동화봉 동북쪽에 있는 1031봉을 시발점으로 문수봉을 거쳐 염불암 입구까지
내리뼏은 능선 상의 봉우리로서 진불암에서 보면 아주 수려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문수봉 정상에는 폐허가 된 탑자리가 있는데 탑신과 옥개석은 무너져 내려 제멋대로 뒹굴고
있답니다~~ 빨리 복원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챃길 기원해 봅니다~~
문수봉이란 명칭은 불교의 문수보살에서 따온 것으로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인데
진불암 스님들은 이 봉우리를 바라보며 지혜의 관조력을 키우고 있답니다~~
◆ 산행지 : 팔공산
◆ 산행일 : 2016. 6. 20 (월), 개임
◆ 산행경로 : 치산지-투구봉(갈모봉)(833m)-청석배기(828m)-코끼리바위(974m)-
동애골 상단횡단로-문수봉(951m)-진불암-치산계곡-수도사
◆ 산행시간 : 9시간 55분
◆ 산행경과 지도
치산야영장 주차장에 애마를 쉬게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정든 시루봉이 웃고 있네요~~
수도사 가는 길따라~~
꽃은 피고 또 지고~~
수도교를 건너서~~
치산지 앞에 서서~~
깍아 놓은 절벽길을 이용하여 능선에 붇는 길이 있을까 올라가보니~
으잉! 내 실력으론 어림 없네요~~
아이쿠 다시 내려갑니다~~
맛있는 산딸기~~
치산지 바로 위쪽 사방보를 건너면~~
취사 야영금지 현수막 뒤로 들머리가 숨어있어요~~
초장부터 빡시게 올라가는 비탈길인데 날씨는 무덥고 땀은 줄줄 흘러~~
잡목림에 가려 전망도 꽝~~
산짐승 똥~~
바위에 요상한 흔적이 있네요~~
부산 산도깨비 시그날~~ 부지런도 하셔라~~
소로따라 돌아 오르려니 화딱지도 나고하여 길을 버리고 직등으로 치고 오르니 어느새 마루금이
보이고~~
투구봉 능선에 올랐어요~~
수월한 등산로에 숨을 고르고~~
한참 가다보면 바위능선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조망바위가 있어~~
시루봉 능선을 바라봅니다~~ 참 좋아요~~
수도사도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능선길도 뒤돌아보고~~
시루봉을 당겨보니 전위봉과 시루봉이 쌍둥이 같이 달라붙어 있어요~~
나무에 송진같은 버섯이(?)
이제 길은 점차 본격적인 암릉으로 접어들어 투구봉이 가까워 짐을 느낄 수 있고~~
자그마한 바위구릉을 연달아 넘어 서는데 바위 재질이 점판암 계통으로 시루봉 바위 재질과
동일합니다~~
치산계곡~~
어느정도 올랐는지 시루봉도 더욱 확연히 보여요~~
길은 다시 흙길로 평탄해지고~~
그렇게 가다보면 투구전위봉이 빼꼼 고개를 내민답니다~~
여기서 부턴 온통 바위길~
평소 같으면 암봉 릿지등산을 하련만 체력을 감안하여 암벽 하단으로 우회하여 전진합니다~~
투구봉능선 제일 고상 소나무~~
뒤돌아 보고~~
요놈은 발가락바위~~
혹부리 소나무~~
잠시 쉴 겸 또돌아보고~~
아하 드디어 투구전위봉이 전모를 드러냈어요~~
새하얀 삼각형 화강암 암벽이 너무도 눈부셔~~
여기는 우회로가 없어요~~
암벽등반을 하는 맛이 그냥 죽여줘요~~
시루봉능선 파노라마~~
투구전위봉 꼭지점~~
처진 소나무 가지가 한폭의 동양화 예요~~
오르고 또 오르니~~
바위에 붙어사는 이끼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 규모가 노적봉 이끼군과 쌍벽을 이루겠어요~~
으잉 이제 비로봉 송신탑도 보이고~~
쉴 때마다 뒤돌아보고~~
이제 투구봉으로 갑니다~~
호산자님 반가워요~~
팔공산 구석구석 님의 발자취~~
승리(V자) 소나무를 타넘고~
절벽에는 밧줄이~~
또 밧줄~~
투구봉에는 권백(바위손)이 지천이라~~
용암산 바위손 군락 보다는 규모가 적은듯~~
또 줄타고 오르고~~
오르니~~
아하 여기가 투구봉 정상인가봐요~~
정상석이 없어 섭섭하긴 하나 서울청산수산악회 분들이 친절하게 현판을 걸어두었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조망이 꽝이라 지체없이 청석배기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청석배기 꼭지가 보이네~~
자연보호 시멘트 기둥을 지나~~
뒤돌아본 투구봉과 투구전위봉이 형제처름 다정하고~~
길은 이어지는데~~
청석배기 꼭지에 올라서는데 정상석도 없고~~
아주 평범하고 조망도 시원찮은 그저 그런 곳이건만 시그널만 바람에 나부끼고~~
빨리 빠져나와 유봉지맥 분기점으로 향합니다~~
싸리꽃도 피었네~~
길 좋읍니다~~
앗! 이곳 조심~~ 삼갈래 길인 이곳은 알바하기 쉬운곳~~
오른쪽 길이 사람 발자취가 뚜렸하고 시그널도 걸려있어 그쪽으로 가기 쉬우나 그리가면
계곡(작은민비골)로 빠지게 되니 주의하셔야 해요~~
당연히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답니다~~
여기도 왼쪽으로 가야해요~~
오른쪽은 계곡으로 내려 서는길~~
비탈길을 올라서면~~
유봉지맥 갈림길이예요~~
왼쪽으로 내려가면 산줄기(유봉지맥) 따라 신령정수장까지 간답니다~~
직진하여 이제 코끼리바위를 알현하러 갑니다~~
왼쪽으로 전망바위~~
팔공주능선이 쫘악 펼쳐져~~
코끼리바위 코빼기가 보이고~~
제법 넓직한 공터에 다달아~~
풀숲에 웅크린 까치살모사와 눈씨름을 한 후~~
앞으로 나아 갑니다~~
앗!! 여기서 정말 조심!!
오른쪽 길이 넓고 능선길로 이어지는 듯하나 그건 착각이예요~~
이 바위 뒤에서 밑으로 내려가야 정도랍니다~~
요런 놈도 보고~~
비단길도 지나~~
조망바위 위에서 숨을 고른후~~
본격적인 코끼리바위 릿지등정을 시작합니다~~
초장부터 밧줄~~
괴물 소나무~~
어휴 풍광이 죽여줘요~~
연속으로 이어지는 새하얀 암봉들~~
장쾌하게 펼쳐지는 팔공 파노라마~~
연이은 암봉들~~
이제 코끼리바위 정상입니다~~
정상에 있는 매바위~~
매란 놈은 산 꼭지에서 저 멀리를 바라보며 먹이를 탐하니 매바위가 코끼리봉 정상에 있는것은
당연지사지요~~
정상에는 시그널을 맬 곳이 없으니 바로 아래 암봉 나무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뭔 소리(?)
신녕봉 쪽으로 뻗어있는 능선상의 삼형제 바위들~~
정상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암봉을 따라 내려갑니다~~
뒤돌아 본 코끼리바위~~
참으로 감격스럽네요~~
비로봉과 장군봉이 아득하고~~
삼형제 바위를 지나고 숲길을 걸어~~
주능선에 올랐어요~~
비로봉 쪽으로 조금 나아가면 신령재와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난 치산계곡 공산폭포 하산길을 버리고~~
바로 곁에 있는 동애골횡단로로 접어듭니다~~
괘괘한 수풀 속을 말없이 걸어거면~~
팔공산 산수국 제일 군락지를 지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
길은 연이어 지고~~
때 늦은 산목련이 수줍게 웃고 있어~~
오우 여기도 평범한 곳이 아니네요~~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 군락과 산수국들~~
가끔 바위군도 만나고~~
평탄하게 이어진 길따라 나도 가고 세월도 가고~~
구멍바위도 지나고~~ 조금더 가면~~
폐탑지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문수봉이랍니다~~
조망 좋고~~
1031봉의 모습과 산줄기~~
주능선에서 문수봉으로 올 경우 1031봉이 시발점이 된답니다~~
참고 :
시루봉능선 주파 시 시루봉 능선에서 바라본 투구능선(뒤쪽능선)과
문수봉 그리고 문수바위(앞쪽능선) :문수바위(중앙 흰바위)와 문수봉(오른쪽)
어지러히 널려있는 폐탑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군요~~
도립공원당국이나 불교계에선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체 하는지
참으로 한심합니다~~
빨리 복원하세요. 정말 성질나게 우쒸~~
자 이제 능선따라 가볼까요~~
이제부턴 내리막길 뿐이랍니다~~
중간 중간 길 흔적이 희미한 곳도 있으나 마루금을 따라가다 보면 길잃을 염려는 없답니다~~
산죽밭도 있네요~~
멍석방구도 있고~~
무지하게 갈겨 놓았네요~~
이쯤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 갈랍니다~~
물론 끝까지 능선따라 가도 되지만 좀 지겨워서~~
두 통의 물통도 동이나서 목도 마르고~~
길 없는 길을 무작정 내려오면 염불골애 다달으고~~
우선 물 한모금 마시고 세수도 하니 온몸의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듯~~
왼쪽으로 진불암 갈림길로 갑니다~~
두개의 나무다리 건너~~
이제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네요~~
진불암 갈림길에서 막바로 하산합니다~~
저번 시루봉 등산 때 가 본 진불암은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공사중이라 경내가 난장판 이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는지~~
병인지 돌연변이인지 아니면 품종이 그런지 나뭇잎이 하얐게 물들었네요~~
부도군이 나란히~~
이 출렁나리를 건너면 선계를 벗어나 속계로 접어드네요~~
아쉬운 발걸음마다 추억의 한장은 또다시 넘어가니 세상사 덧없어라~~
오늘 참 고마웠어요 우주여~~
이후 생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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