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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속살 엿보기<치산지-투구봉(갈모봉)-청석배기-코끼리바위-동애골 상단횡단로-문수봉-진불암-치산계곡-수도사>

초암 정만순 2016. 6. 21. 08:45




팔공산 속살 엿보기



치산지-투구봉(갈모봉)-청석배기-코끼리바위-

동애골상단횡단로-문수봉-진불암-치산계곡-수도사





치산계곡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큰 장벽을 쌓고 있는 서편의 시루봉능선과 동편의 투구봉능선은

형제처름 다정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있읍니다.


2016.5.13일 시루봉 - 떡바위를 다녀온 후 늠늠한 모습의 투구봉이 눈에 삼삼하여 몸살이 나던 중

장마가 꼳 닥칠거란 일기예보에 얼른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채비를 차렸읍니다~~

무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문수봉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근심도 있었지만 늘 하던 그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길을 나섭니다~~

투구봉 능선의 꼬리끝 들머리는 귀천서원이 원칙이나 제 체력을 감안해서 사방보를 들머리로

잡았으나 초장 된비알 때문에 제 잔꾀에 제가 속아 넘어간 느낌이었읍니다.~~

초등 하시는 산객께서는 들머리를 귀천서원으로 하시길 권장합니다~~



투구봉은 봉우리 형태가 장군이 쓰는 투구처름 생겼다 하여 생긴 이름으로 무관적 기상의 상징이요

또한 한 갈모봉이란 명칭도 있는데 이는 선비가 쓰는 갓을 넣어두는 집인 갈모 형태를 은유한

것이기도 하니 이는 문관적 지조의 상징이기도 하니 이 봉우리는 문무가 합일한 그야말로 대단한

기상의 봉우리가 아닐수 없읍니다~~

투구봉은 투구전위봉과 투구봉이라는 두개 봉우리의 복합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부는 옹골찬 암봉인데 그 재질이 화산 용암이 높은 압력으로 형성된 화강편마암입니다~~

맞은펀에 마주보이는 시루봉 또한 시루전위봉과 시루봉이라는 두개 봉우리 복합 형태인데 그 재질은

호수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두 봉우리가 재질상으로는 불과 물로 담금질된 상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답니다~ 수화상교의 조화이지요~~

그래서 인지 투구봉 꼭대기는 불꽃같이 뾰족하고요 시루봉 꼭대는 물과 같이 평평 넙적하답니다~~


코끼리바위는 팔공산 암봉 사대천왕바위 중의 일왕입니다~~

사대천왕은 동 병풍바위요 서 톱날바위이며 남 용바위 그리고 북 코끼리바위이지요~~

코끼리바위에서는 코끼리 형상의 바위를 찿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 암봉군이 코끼리 형태이거나 바위중에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게 아니고 거대 형태의

암봉군의 크기를 빗대어 육상 동물 중 덩치가 제일 큰 코끼리라는 이름을 볻혔답니다~~

인근 마을 어르신의 증언에 의하면 예전에는 소혀바위라 불렀다 하는데 이는 암봉군의 늘어선 모습이

마치 소혙바닥 늘어진 곳 같다 하여 이렇게 불렸는데 어느샌가 이 명칭을 부르는 사람은 없고 코끼리

바위가 되었다네요~~


동애골상단횡단로는 동애골 상단을 횡단하여 문수봉능선으로 붙는 산길인데 별로 이용객이 없는

신비의 길로서 거의 무인지경이지요~~

또한 등행로 도중에는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팔공산 제일 군락지이랍니다~~

바로 위쪽으로 주능선 마루금이 보이는데도 이렇게 호젖하고 신비한 길이 숨어있을 줄이야~~


문수봉은 주능선 상의 동화봉 동북쪽에 있는 1031봉을 시발점으로 문수봉을 거쳐 염불암 입구까지

내리뼏은 능선 상의 봉우리로서 진불암에서 보면 아주 수려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문수봉 정상에는 폐허가 된 탑자리가 있는데 탑신과 옥개석은 무너져 내려 제멋대로 뒹굴고

있답니다~~ 빨리 복원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챃길 기원해 봅니다~~ 

문수봉이란 명칭은 불교의 문수보살에서 따온 것으로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인데 

진불암 스님들은 이 봉우리를 바라보며 지혜의 관조력을 키우고 있답니다~~ 




◆ 산행지 : 팔공산 

 

◆ 산행일 : 2016. 6. 20 (월), 개임 

 

◆ 산행경로 : 치산지-투구봉(갈모봉)(833m)-청석배기(828m)-코끼리바위(974m)-

                  동애골 상단횡단로-문수봉(951m)-진불암-치산계곡-수도사


◆ 산행시간 : 9시간 55분


◆ 산행경과 지도









치산야영장 주차장에 애마를 쉬게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정든 시루봉이 웃고 있네요~~


수도사 가는 길따라~~


꽃은 피고 또 지고~~


수도교를 건너서~~


치산지 앞에 서서~~


깍아 놓은 절벽길을 이용하여 능선에 붇는 길이 있을까 올라가보니~


으잉! 내 실력으론 어림 없네요~~


아이쿠 다시 내려갑니다~~




맛있는 산딸기~~


치산지 바로 위쪽 사방보를 건너면~~



취사 야영금지 현수막 뒤로 들머리가 숨어있어요~~


초장부터 빡시게 올라가는 비탈길인데 날씨는 무덥고 땀은 줄줄 흘러~~






잡목림에 가려 전망도 꽝~~


산짐승 똥~~


바위에 요상한 흔적이 있네요~~


부산 산도깨비 시그날~~ 부지런도 하셔라~~ 


소로따라 돌아 오르려니 화딱지도 나고하여 길을 버리고 직등으로 치고 오르니 어느새 마루금이

보이고~~


투구봉 능선에 올랐어요~~


수월한 등산로에 숨을 고르고~~






한참 가다보면 바위능선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조망바위가 있어~~


시루봉 능선을 바라봅니다~~ 참 좋아요~~


수도사도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능선길도 뒤돌아보고~~


시루봉을 당겨보니 전위봉과 시루봉이 쌍둥이 같이 달라붙어 있어요~~


나무에 송진같은 버섯이(?)


이제 길은 점차 본격적인 암릉으로 접어들어 투구봉이 가까워 짐을 느낄 수 있고~~


자그마한 바위구릉을 연달아 넘어 서는데 바위 재질이 점판암 계통으로 시루봉 바위 재질과

동일합니다~~










치산계곡~~


어느정도 올랐는지 시루봉도 더욱 확연히 보여요~~




길은 다시 흙길로 평탄해지고~~





그렇게 가다보면 투구전위봉이 빼꼼 고개를 내민답니다~~


여기서 부턴 온통 바위길~




평소 같으면 암봉 릿지등산을 하련만 체력을 감안하여 암벽 하단으로 우회하여 전진합니다~~






투구봉능선 제일 고상 소나무~~


뒤돌아 보고~~


요놈은 발가락바위~~






혹부리 소나무~~


잠시 쉴 겸 또돌아보고~~



아하 드디어 투구전위봉이 전모를 드러냈어요~~

새하얀 삼각형 화강암 암벽이 너무도 눈부셔~~


여기는 우회로가 없어요~~

암벽등반을 하는 맛이 그냥 죽여줘요~~




시루봉능선 파노라마~~


투구전위봉 꼭지점~~



처진 소나무 가지가 한폭의 동양화 예요~~


오르고 또 오르니~~


바위에 붙어사는 이끼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 규모가 노적봉 이끼군과 쌍벽을 이루겠어요~~



으잉 이제 비로봉 송신탑도 보이고~~


쉴 때마다 뒤돌아보고~~


이제 투구봉으로 갑니다~~


호산자님 반가워요~~

팔공산 구석구석 님의 발자취~~



승리(V자) 소나무를 타넘고~


절벽에는 밧줄이~~







또 밧줄~~



투구봉에는 권백(바위손)이 지천이라~~

용암산 바위손 군락 보다는 규모가 적은듯~~



또 줄타고 오르고~~




오르니~~


아하 여기가 투구봉 정상인가봐요~~

정상석이 없어 섭섭하긴 하나 서울청산수산악회 분들이 친절하게 현판을 걸어두었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조망이 꽝이라 지체없이 청석배기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청석배기 꼭지가 보이네~~




자연보호 시멘트 기둥을 지나~~



뒤돌아본 투구봉과 투구전위봉이 형제처름 다정하고~~



길은 이어지는데~~


청석배기 꼭지에 올라서는데 정상석도 없고~~

아주 평범하고 조망도 시원찮은 그저 그런 곳이건만 시그널만 바람에 나부끼고~~



빨리 빠져나와 유봉지맥 분기점으로 향합니다~~




싸리꽃도 피었네~~


길 좋읍니다~~


앗! 이곳 조심~~ 삼갈래 길인 이곳은 알바하기 쉬운곳~~

오른쪽 길이 사람 발자취가 뚜렸하고 시그널도 걸려있어 그쪽으로 가기 쉬우나 그리가면

계곡(작은민비골)로 빠지게 되니 주의하셔야 해요~~

당연히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답니다~~








여기도 왼쪽으로 가야해요~~

오른쪽은 계곡으로 내려 서는길~~



비탈길을 올라서면~~



유봉지맥 갈림길이예요~~

왼쪽으로 내려가면 산줄기(유봉지맥) 따라 신령정수장까지 간답니다~~


직진하여 이제 코끼리바위를 알현하러 갑니다~~




왼쪽으로 전망바위~~


팔공주능선이 쫘악 펼쳐져~~


코끼리바위 코빼기가 보이고~~


제법 넓직한 공터에 다달아~~


풀숲에 웅크린 까치살모사와 눈씨름을 한 후~~


앞으로 나아 갑니다~~

앗!! 여기서 정말 조심!!

오른쪽 길이 넓고 능선길로 이어지는 듯하나 그건 착각이예요~~

이 바위 뒤에서 밑으로 내려가야 정도랍니다~~







요런 놈도 보고~~



비단길도 지나~~




조망바위 위에서 숨을 고른후~~

본격적인 코끼리바위 릿지등정을 시작합니다~~




초장부터 밧줄~~


괴물 소나무~~


어휴 풍광이 죽여줘요~~


연속으로 이어지는 새하얀 암봉들~~


장쾌하게 펼쳐지는 팔공 파노라마~~






연이은 암봉들~~



이제 코끼리바위 정상입니다~~





정상에 있는 매바위~~

매란 놈은 산 꼭지에서 저 멀리를 바라보며 먹이를 탐하니 매바위가 코끼리봉 정상에 있는것은

당연지사지요~~



정상에는 시그널을 맬 곳이 없으니 바로 아래 암봉 나무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뭔 소리(?)



신녕봉 쪽으로 뻗어있는 능선상의 삼형제 바위들~~


정상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암봉을 따라 내려갑니다~~






뒤돌아 본 코끼리바위~~

참으로 감격스럽네요~~


비로봉과 장군봉이 아득하고~~


삼형제 바위를 지나고 숲길을 걸어~~ 



주능선에 올랐어요~~



비로봉 쪽으로 조금 나아가면 신령재와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난 치산계곡 공산폭포 하산길을 버리고~~




바로 곁에 있는 동애골횡단로로 접어듭니다~~


괘괘한 수풀 속을 말없이 걸어거면~~



팔공산 산수국 제일 군락지를 지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







길은 연이어 지고~~




때 늦은 산목련이 수줍게 웃고 있어~~




오우 여기도 평범한 곳이 아니네요~~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 군락과 산수국들~~






가끔 바위군도 만나고~~




평탄하게 이어진 길따라 나도 가고 세월도 가고~~






구멍바위도 지나고~~ 조금더 가면~~


폐탑지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문수봉이랍니다~~


조망 좋고~~



1031봉의 모습과 산줄기~~

주능선에서 문수봉으로 올 경우 1031봉이 시발점이 된답니다~~ 


참고 :

시루봉능선 주파 시 시루봉 능선에서 바라본  투구능선(뒤쪽능선)과

문수봉 그리고 문수바위(앞쪽능선) :문수바위(중앙 흰바위)와 문수봉(오른쪽)




어지러히 널려있는 폐탑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군요~~

도립공원당국이나 불교계에선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체 하는지

참으로 한심합니다~~

빨리 복원하세요. 정말 성질나게 우쒸~~


자 이제 능선따라 가볼까요~~

이제부턴 내리막길 뿐이랍니다~~









중간 중간 길 흔적이 희미한 곳도 있으나 마루금을 따라가다 보면 길잃을 염려는 없답니다~~




산죽밭도 있네요~~


멍석방구도 있고~~



무지하게 갈겨 놓았네요~~



이쯤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 갈랍니다~~

물론 끝까지 능선따라 가도 되지만 좀 지겨워서~~

두 통의 물통도 동이나서 목도 마르고~~


길 없는 길을 무작정 내려오면 염불골애 다달으고~~

우선 물 한모금 마시고 세수도 하니 온몸의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듯~~


왼쪽으로 진불암 갈림길로 갑니다~~







두개의 나무다리 건너~~

이제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네요~~



진불암 갈림길에서 막바로 하산합니다~~

저번 시루봉 등산 때 가 본 진불암은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공사중이라 경내가 난장판 이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는지~~


병인지 돌연변이인지 아니면 품종이 그런지 나뭇잎이 하얐게 물들었네요~~


부도군이 나란히~~



이 출렁나리를 건너면 선계를 벗어나 속계로 접어드네요~~

아쉬운 발걸음마다 추억의 한장은 또다시 넘어가니 세상사 덧없어라~~

오늘 참 고마웠어요 우주여~~



이후 생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