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八公山河

팔공산 속살 엿보기(도장능선-갓바위-진정능선)

초암 정만순 2016. 2. 5. 15:21

 

 

 

 

팔공산 속살 엿보기(도장능선 - 갓바위 - 진정능선)

 

 

 

팔공산 주능선은 대구의 산객은 물론이요 전국의 산행 애호가들의 발걸음으로 오늘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읍니다..

팔공산의 주능선이 거느린 수 많은 지능선과 골짜기의 수는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많으며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세월을 팔공상에 다니는 노련한 산객 조차도 밟지 못하고 보지못한 미답지와 숨은 비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겄입니다~~

 

저도 대구 근교인 앞산과 팔공산 그리고 비슬산을 자주 다니고 있지만 그 산들의 십분지 일이라도 알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이에 우선 팔공산 지능선 이나마 차근차근 오르고 내리며 속살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계곡의 변화무쌍함도 배워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팔공산 동쪽 끝머리에 위치한 도장능선과 진정능선을 연계하여 다녀오도록 하겠읍니다~~

 

 

◆ 산행지 : 팔공산 

 

◆ 산행일 : 2016. 2. 4 (목), 흐림

 

◆ 산행경로 : 갓바위 유스호스텔 - 도장능선 - 농바위 - 갓바위 - 진정능선 - 갓바위 주차장  

 

◆ 산행시간 : 3시간 54분

 

◆ 산행경과 지도


 

 

 

사진첩


 

시내버스  401번을 타고 갓바위 주차장에 하차하면 왼쪽으로 화장실과 유스호스텔 안내판이 보입니다~~

 

길을 올라 팔공산 자생식물원으로 접어 들면~~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유스호스텔 숲속의 전당이 나타나면~~

 

맞은 편으로 등산로 들머리가 모습을 들어내는데~~

 

10여 일이 지났지만 저번 폭설의 양이 어마어마 했는지 저지대 부터 잔설이 보이니 오늘의 

설산행이 기대됩니다~~

 

 

등산화 자국과 함께 동물(노루, 고라니, 야생염소?)의 발자국도 나란히 찍혔네요~~

 

오른쪽으로 대구갓바위골로 내려가는 길도 보이고~~

 

간간이 전망대와 휴식터도 나타나지만 아직까진 조망이 터이진 않네요~~

 

 

조금씩 바위들이 나타나는 길을 걸으며~~

 

부산 산객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시그널도 만납니다~~

 

 

이제 어지간히 올라왔나 보구요~~

우람찬 환성산군의 모습에 가슴이 멍하군요~~

 

본격적으로 바위군이 도열한 길을 지나~~

 

 

비로소 앞이 확 트이는 전망바위에 올라섭니다~~

 

다시 한번 환성산을 자세히 보고~~

 

눈 덥힌 솔밭길을 꿈길처름 지나갑니다~~

 

 

기암군을 지나면~~

 

천연3층석탑도 만나고~~ 

 

작은 병풍바위도 만나는데~~

 

 

바위 앞에는 텐트 네댓게 칠만한 공간이 있어요~~

 

오른쪽으로 짧은 지능선이 있는데~~


 

 끝머리에 절벽으로 형성된 조망처가 있답니다.

이곳은 도장능선상 최고의 조망처로서 갓바위와 진정능선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입니다~~ 

 

하산 예정인 진정능선입니다~~

 

 

골짜기 아래로 관암사도 보이고~~

 

치켜다 보면 갓바위도 훤히 잡혀요~~

 

되돌아와 다시 올라갑니다~~

 

이제 왼쪽으로 팔공산 주능선 상에 있는 노적봉과 농바위도 보이고~~

 

왼쪽 멀리 비로봉도 웅자를 드러내네요~~

 

노적봉의 자태가 점점 다가오고~~

 

고개위에 올라서면~~

 

헬리콥터장 이예요~~

 

 

 

 

 

농바위가 이제 코 앞입니다~~

 

 

아하 주능선 삼거리 안부에 도착했어요~~

 

왼쪽 바로 옆에 농바위가 자리잡고 있군요~~

 

 

 

 

오른편으로 눈을 돌리면 관봉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농바위를 한번 둘러볼까요~~

 

가도객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어요~~

 

축대도 있고~~

 

 

바위 틈사이로 오르면 정상에 설 수 있겠어요~~

 

 

대강 둘러 보았으니 이제 갓바위로 가야죠~~

 

겨울 적설이나 결빙기에는 여기가 가장 난코스예요~~

그래도 아이젠 꺼내기가 귀찮아 그냥 고고 합니다~~

 

 

왼쪽은 작년에 한바퀴 돌았던 추억의 은해능선이고요~~

 

아슬아슬 비탈길을 조심조심 갑니다~~

 

여기만 내려서면 이제 갓바위 계단길 이예요~~

 

 

약사여래불을 뵈러 돌계단길을 힘겹게 오르니~~

 

 

겨울 평일임에도 치성드리는 분이 꽤 있네요~~

 

 

관봉 석조여래좌상 [冠峰石造如來坐像]

 

1965년 9월 1일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4m, 재료는 화강석이다.

 

팔공산은 우리나라 약사신앙의 1번지이다. 동화사 입구의 마애여래좌상, 관봉석조여래좌상,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 삼성암터 마애약사여래입상, 불굴사 

석조약사여래입상 그리고 1992년 완성을 본 동화사 통일약사대불 등이 약사여래이거나 

그렇게 신앙되는 불상들이다. 

이만큼 약사여래불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곳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다. 약사신앙의 

총본산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팔공산의 약사신앙을 대표하고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불상이 관봉석조여래좌상이다. 

이런 공식 명칭이 아닌 ‘갓바위 부처님’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불상의 명성(?)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서 명실상부하게 전국적이다. 매달 음력 그믐부터 초이레까지는 해가

돋기도 전인 새벽 4시부터 ‘갓바위’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져 매일 수천 명

이상이 여기를 찾는다.

입시철이 되면 찾는 이들의 수는 몇 배로 늘고 지역은 전국화한다. 언제부터인지 ‘정성스레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소문이 한 입 건너 두 입으로 퍼지면서 우리 시대에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이다.

 

이런 현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보다는 초월적인 

존재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현대인의 나약한 심성 때문이라며 나무라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뒤틀리고 꼬여만 가는 현대사회 병리현상의 한 징후일 뿐이라며 서글픈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한국 기복불교()의 상징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어떤 부처님이기에 이런 

달갑지 않은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인파를 연중무휴로 불러모으는 걸까?

허위허위 해발 850m의 산봉우리에 올라 갓바위 부처님과 마주서보면 접종()하는 발길들이 

이리로 향하는 까닭을 조금은 헤아리게 된다. 

우람한 크기로 늙은 느티나무보다 정정하게 천년을 변함없는 부동의 자세,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미동도 않을 근엄한 부성()으로 충만한 얼굴 모습이 허구한 ‘중생’들의 온갖 바람과 하소연을 

능히 감당할 것만 같고, 아무리 무거운 짐을 지고 기대어도 의연히 버티어줄 듯싶다. 위로는 하늘

밖에 없는 높은 곳에서 저 당당하고 장중한 모습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눈길이라면 점 하나의 

크기로 세상살이에 여념이 없는 몸과 마음을 들어 우러러보아도 괜찮을 듯하다. 

이만한 크기에 저토록한 무게를 지닌 불상이기에 오늘도 묵연히 세상의 갖가지 사연에 귀기울일

수 있는 것이리라.

불상 높이 4.15m, 좌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 5.6m에 이르는 이 장대한 불상은 ‘근엄하다’는 말의 

뜻을 실수 없이 깨닫게 해준다. 소발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가 솟은 얼굴은 관자놀이를 지나 길게 

치올라간 눈꼬리, 반듯하게 솟은 코, 미소가 말끔히 걷힌 입, 콧방울에서 양쪽 입 언저리로 여덟 

팔자를 그리며 깊게 팬 주름살, 두툼한 볼과 턱, 게다가 구슬을 박은 게 아니라 도드라지게 새겨 

표시한 백호까지 곁들어 엄한 아버지의 그것 그대로다. 이런 양상은 아래로도 이어져 목은 굵고 

짧으며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흔들림이 없고, 항마촉지인을 보이는 두 손은 투박하여 오히려 

장대한 체구에 어울린다. 결가부좌한 두 발은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면 조금 빈약하게도 보이지만 

두 무릎이 넓게 퍼져 안정감을 준다.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 부처라는 말이나, 관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이 모두 여기서 유래했을 것이다. 불상을

 처음 만들 때부터 판석이 올려진 것은 아니고 고려시대에 그랬으리라 추정한다. 광배는 애초부터 

없었는데 불상 뒤를 넉넉히 두른 바위가 어떤 광배보다도 불상과 어울려 보인다. 

좌대는 불상과 같은 돌에 옷자락이 늘어진 모습을 새긴 이른바 상현좌로, 가까운 군위 삼존석굴 

본존불의 그것과 흡사하지만 무늬가 더 단순하다.

불상이라면 거의 상투적으로 미소나 자비로움을 떠올리지만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그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불격()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아름다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면 관봉석조여래의 

아름다움은 엄숙미의 한 전형이지 싶다. 비록 미소가 사라져 굳은 얼굴에다 부드러우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탄력성이 줄어들어 신라 조각의 전성기를 지난 9세기의 불상1)으로 짐작되지만 

통일신라 조각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는 걸작품의 하나로 평가된다. 보물 제431호이다.

갓바위 부처님을 흔히 약사여래라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 이름을 미륵불로 불렀으며, 보물로 지정하면서 붙인 

공식명칭에도 약사여래라는 사실을 명토 박아 밝히지 않았다. 

약사여래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불상의 왼쪽 손바닥에 약사여래의 징표인 약합()이 놓인 

것이 틀림없다고 우기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은 엄지손가락이 굵게 표현된 것일 뿐이라며 

고개를 흔든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이야 어떻게 말하든 대중들이 그렇게 믿는다는 사실이다. 

대중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부처의 모습을 한 개의 돌덩이에 투영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희구와 비원에 따라 그것을 미륵으로도 부르고 약사로도 부른다. 

불전()에 나오는 무수한 부처들 또한 이렇게 이루어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갓바위 부처님은 이 시대 대중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완성의 부처이며 

시대의 징표, 우리들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답사여행의 길잡이)

 

 

 

 

 

자연석 좌대에는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동전 붙이기가 일상화된 관습임을 보여주고~~

 

 

안내판을 이용하여 인증샷 한컷~~

 

불상 뒤편에서 바라보는 주능선상의 농바위 노적봉 남북방아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네요~~

 

불상과 작별하고 이제 용주암을 향해 내려갑니다~~

 

진정능선의 시발점인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45m봉이 정면으로 보이네요~~

 

내려오는 도중 왼쪽에 있는 약사암을 지나치고~~

 

705m 안부에 도착했어요~~~

이 재는 대구갓바의골에서 올라오면 무조건 통과해애 하는 산행의 요충지랍니다~~

 

안부 왼쪽으로 난 용주암 입구예요~~

 

 

용주암에는 불교 관련 석물(탑, 보살, 인왕, 석등 등등)이 무질서할 정도로 많이 건립되어 있답니다

 

 

 

 

 

 

 

 

용주암에서 바라본 갓바위예요~~

 

용주암 구경을 마치고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려 산불감시초소봉으로 올라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진정능선 타기에 들어가야죠~~

 

오른쪽  갓바위 능선을 바라보면 저 일대가 얼마나 암벽 투성이의 험산 인지를 알수있고~~

 

여기 진정능선도 암골미가 여간이 아니랍니다~~

 

 

 

 

내려갈 능선을 조망하며 호흡을 조절해 봅니다~~

 

환성산과 백마산 능선을 바라보며 가다보면 지루할 새가 없답니다~~ 

 

이곳이 진정능선 최고 멋진 봉우리인데 달리 이름이 앖어 소만물상이라 불러봅니다~~

 

 

 

 

뒤돌아 보면 갓바위와 초소봉의 이어진 능선이 신비롭고~~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니 관암사가 고개를 빠끔 내밉니다~~

 

수직에 가까운 철사다리를 내려와서~~

 

왼쪽으로 명마능선을 한번 바라봅니다~~

 

뒤돌아본 소만물상의 모습은 화려한데~~

 

암릉길은 아직도 많이 남은것 같네요~~

 

 

칼바위예요~~

 

칼바위를 지나면 길은 넓어지고 부드러워 집니다~~

 

 

오른쪽으로 갓바위상가단지가 보이니 그진 다 왔군요~~


 

 

닐머리를 마지막으로~~ 

 

보은사 옆길이 나타나니 지척에 주차장이 있답니다~~

 

진정능선은 오르내리는 이가 많지 않지만 호젓하면서도 좌우 풍광이 아름다워 

꼭 추천하고픈 산행로 이니 많이들 이용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