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八公山河

팔공산 속살 엿보기(관봉 - 명마산(鳴馬山))

초암 정만순 2014. 10. 12. 10:16



팔공산 속살 엿보기(관봉 - 명마산(鳴馬山))

 

 

 

지역 등산 마니아들의 드림 코스 = 대구 산꾼들의 로망은 '가팔환초' 완등으로 가팔환초란 가산- 팔공산 정상-환성산-초례봉 종주의 줄임말이다.

대구 동서를 가로질러 줄기를 뻗은 이 산줄기는 도상거리 37㎞, 실제 산행거리만도 45㎞에 이른다.

발에 날개를 단 철각의 산꾼들은 무박종주로 내달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가산~동봉이나 동봉~갓바위 정도의 토막 종주로 아쉬움을 달래는게 보통 산꾼들이다.

명마산 능선길은 팔공산 동봉-서봉 능선보다 운치가 있다고 소개하는 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산꾼에게 가장 알려지지않은 등행로가 바로 이 명마산릉이라서 이번 기회에 이 구간을 소개함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하여 비교적 자세히 답사기행 보고서를 올리고자 한다.

가산에서 시작되는 팔공산 주능선은 비로봉과 관봉을 지나 명마산에서 능선이 끝나게 되며 건너편의 무학산, 환성산, 초례봉, 요령봉 줄기와는 별개의 산군으로 봐야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경산시 와촌면 강학리에 위치한 명마산(鳴馬山ㆍ550m)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국립지리정보원 지형도나 등산지도를 보면 497.7m, 499m, 500.1m 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경산시에서 장군바위 앞에 세운 정상표지석에는 550m로 표기되어 있다.

이 산의 능선은 화강암의 풍화토인 마사토(磨砂土)로 구성되어 있다.

명마산 능선길에는 화강암이 닳아 가루가 된 것인 마사(磨砂)가 많다.

땅을 파삭파삭하게 만들고, 빗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 모래밭을 형성하는데, 명마산 아래의 경산군 와촌면 박사천(博沙川)은 이 마사가 씻겨 내려와 모래밭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향토자료지에 따르면, 이 산은 김유신(595~673) 장군이 소년시절 와촌면 강학리에 위치한 무학산(575m) 불국사 원효굴에서 삼국통일의 대업을 위한 수련을 하고 굴에서 나왔을 때, 맞은편 산에서 백마가 큰 소리로 울며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 이 산을 명마산(鳴馬山)이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2003년 3월에는 명마산 중턱에서 훈민정음 창제(1443년) 이전 한글의 원형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림토(加臨土) 문자로 추정되는 '글바위'가 발견되었다.

가림토 문자는 고려 공민왕 때인 1363년 이암이 저술한 '단군세기'에 제3세 단군 가륵(嘉勒)이 을보륵(乙普勒)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짓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글바위로 불려진 가로 180㎝, 세로 340㎝의 글바위에는 가림토 문자에서 볼 수 있는 ㅅㆍㅈㆍㄴ 등 한글자모가 뚜렷이 새겨져 있다.

산행들머리로는 여러곳이 있으나 대체로 갓바위.썬빌리지.대원사.법성사 등이 있으며 연계산행도 가능하다.

명마산-환성산-초래봉 명마산-관봉-신령재-은해사 등등......

 

 

대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쉬 접근할 수 있는 산행들머리는 갓바위버스종점이다.

갓바위가 종점인 401번 버스에서 내리니 버스정류장 차로변 가로수는 어느듯 가을을 머금어 화사한 색단장을 시작하고 있다~~

 

 산행이정표~~  오늘은 관암사를 지나 갓바위로 가지않고 쉼터 갈림길에서 용주암를 들른 후 명마산을 거쳐 능성고개로 하산할 예정이다~~

 

조금 올라가면 식당거리 입구 광장에 매 주말마다 색스폰을 부는 연주자들을 만난다.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선율이 너무나 오늘 날씨와 어울리네. 오우 멋진 음악 정말 고마워요~~

 

보은사를 지나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 산사나 관광지 앞에서 보이는 나물과 약재, 떡이나 묵을 파는 할매들이 계신다.

많이들 파이소~~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호젓한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사실 똑바로 올라가는 길은 휴일의 경우 인파로 넘쳐나 숲을 거닌다는 감흥을 얻기 힘들다)

 

유쾌한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즐거이 오르는 숲길의 맛이 그대로 전신에 느껴지네~~

 

 

조금 더 오르다 보면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팔공산도량이 나타난다~~

당초 이 절은 한 보살이 사비를 들여 지은 개인 절 이었으나 수년 전 대관음사에 헌납보시하여 대관음사 소속이 된 절이다.

 

돌탑이 있는 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관암사가 나타난다~~

관암사冠巖寺)는 당초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으로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었으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정책으로 폐사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절은 1962년 옛 절터에 재창건되었으며, 관봉의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갓바위를 오르는 길을 만들며 관리하여 오다가 1972년부터 소속을 선본사(조계종)로 넘기고 갓바위 남쪽 오르는 입구를 지키고 있다.

 

험한 돌길을 계속 오르면~~

 

갓바위와 용주암을 가름하는 삼거리가 나타나며 그 중앙에 아담한 쉼터가 있어 쉬어가라 유혹한다 --

 

하지만 굴하지 아니하고 인파를 빠져나와 용주암 쪽으로 오른쪽 길을 잡아 나선다.~~ 

 

 북적이던 인파의 행렬은 뚝 끊어지고 괴괴한 적묵이 챃아든다. 이제야 들꽃들이 보이고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석등이 도열한 용주암 가는길. 무슨 열병식을 보는듯하다~~

 

석재 사천왕상이 눈을 부릅뜨고 잡귀의 접근을 막는데~~

 

수 많은 나한상이 나를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형님들 저 초암이 왔읍니다~~

 

 위풍당당한 평화통일기원실상탑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고개를 들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있다.

 

수 많은 불보살이 서고 앉으신 곳을 지나서~~

 

고개를 뒤돌려 관봉을 바라보니 용주암 추녀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갓바위 부처님이시여~~

나무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자비의 영약 고쳐 주소서~~

 

명마산의 명물인 장군바위길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고목에 못 박혀 있네

(자연보호 차원에서나 생명존중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나무에 못을 박는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니 빨리 조치하기 바람 - 초암 정만순)

어쨋든 가자 명마산으로~~

 

 조금 가면 관봉 / 용주암 / 능성동 가는 삼거리 길이 나오고~~

 

평탄한 산행길은 평온하기만 하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산 아래 능성고개와 그 너머는 환성산(중앙 높은 봉우리)이 둘러져 있다.

옹골차게 솟은 환성산군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네~~

 

명마산릉과 환성산릉이 교차하며 너무나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니 힘은 더욱 나고~~

 

아기자기한 암릉길은 산행의 재미를 더욱 부추키느네~~

 

 

작은 정상부(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많은 소정상부가 나타난다) 에는 쉬어  갈 수 있게 벤치가 놓여있다~~

 

잠깐 숨을 돌린 후 계속 전진하다보니 명마산릉 명물인 수 많은 암석군락이 연이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한다'

사실 이 명마능선은 팔공산 전 능선 구간 중 가장 많은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곳이다. 장군바위.꼬끼리바위.모자바우.거북바위 등이 있다 하는데 사실 무슨 바위가 무슨 바위인지 구별을 잘 못하겠다. 그냥 즐길뿐~~호이 호이~~

 

 

 

 

 

 

 

 

초가을로 옷을 갈아입은 작은 산봉우리를 넘어야 마지막 목적지 격인 장군석을 만날수 있다~~

 

또다시 바위 사잇길 들을 지나~~

 

능성고개 진인동으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바위 틈새로 불게 물든 개옻나무 단풍을 보니 좋다 너무 좋아~~

 

또다시 기암 괴석군을 만나는데~~

 

 

 

주위 산세가 너무나 포근하고 아름답다~~

 

또다사 암봉을 넘는데~~

 

어이쿠 이건 의자바위가 아닌가~~

 

좌우 전망이 훤하게 보이는 평탄한 능선길을 쉼없이 걸어가면~~

 

빠꼼 고개를 내미는 장군석의 모습이 포착된다 야호~~

 

 

 

 

 

명마산 표지석(앞면/뒷면)과 장군바위의 위용~~

 

 

 

장군바위는 사층으로 이루뤄진 천연석 돌탑이다.

상부는 창머리나 신석기시대 석제검 처름 생겼으며 현대의 만연필촉 처름도 닮았다.

이 바위의 기는 대단하여 내 몸이 우웅 떨릴 정도이니 김유신 장군도 아마 이 기운을 받아 무술의 묘용과 기세를 얻고 삼한일통을 위한 전투력 배양의 비의 체득을 위해 여기에서 오랫동안 수도를 하며 심신을 단련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때 화랑도 였던 원효스님도 여기에서 천기를 얻고 불법의 오의를 깨닫기 위해 수도터로 활용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효의 출생지가 여기서 지척인 경산 압량이기 때문에 이 추측은 추론이 아닌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또한 만년필촉 같이도 생겼으니 문학을 지향하거나 붓으로 업을 삼고자 하는 이들이 이곳의 기를 받으면 대성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는다~~

또한 전체의 모양새가 남근처름 생겼으니 애 낳지 못하는 여인네가 이 기를 받으면 애를 잘 낳을 수 있고 정력이 약한 남정네는 변강쇠가 될겄이니 많이들 이 기를 받으시오 허이 허이~~

아아 나도 여기서 한 열흘쯤 묵고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배워가고 싶다~~

다방면의 사진을 올리니 이 사진을 보고 느낌이 있는 이는 무언가  달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외다~~

 

 

 

 

 

 

 

여기가 장군바위 뒤쪽 산능선 절벽 끝이다. 더 이상 길은 없으니 아까 보아둔 계곡 하산로로 내려가야겠다~

 

되돌아 와서 만나는 이 길은 장군석 조금 못미쳐 있는 우정식당가는 계곡 길이다

 

마사토 급경사길로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아니면 엉덩방아 찍기 십상이다~~

 

 

급경사길이 끝난 지점에 작은 우물이 있으니 바로 용왕수라~~

아마 이 물을 마시고 장군암에서 장기간 머물며 수도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모든 산중 사찰과 기도처에는 샘이 나니 이는 인간의 몸이 65프로 물로 이루어 짐이요 이로 인해 모든 영감의 발원은 물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용왕샘 부터 길은 평탄해 지며 아늑하기가 낙원길 같다~~

 

길 좌우로 많은 무덤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명당터 임이 분명하다~~

 

무덤길이 끝나면 전원주택 시멘트길로 접어든다. 조금 가먄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나는 좌측으로 갔다가 길이 막혀 도로 돌아왔다~~

 

전원주택에서 되돌아본 명마산.  우측에 장군석이 또렸하게 보인다~~

 

산길을 잡아들어 1시간쯤 걸으면 909번 지방도로가 나오고 길가에 '종주꾼들의 쉼터' 우정식당이 보인다. 가팔환초가 이젠 산꾼들에게 많이 알려져 전국 마니아들의 순례코스가 되는 바람이 이 식당은 졸지에 부자(?)가 되었다~~

 

여기가 바로 능성동. 능성동 종점이다. 401번과 팔공1번 버스가 다니나 401번은 평일만 운행하고 팔공1번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

 

 

하는 수 없이 갓바위 삼거리까지 걷기로 하는데 어둠이 서서히 닥쳐오누나~~

 

해는 이미 지고 1시간여를 걸어 갓바위 삼거리에 도착하니 부처님께서 자비로운 웃음으로 나를 마중 

나오셨네~~ 나무약사여래불~~

 

이제 401번 버스를 타고 아양교 역에서 내려 지하철 1번을 탄 후 반월당 역에 내린 후 2번을 또 갈아타고 대구은행본점 역에 내려 우리집까지 걸어가야 겠다~~

이젠 지쳤다. 하지만 인생이 다 그런게 아닌가~~ 발 씻고 꿈나라로 가야지~~

 

  .

 

오늘밤은 평소보다 훨씬 아름다운 꿈을 꾸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멋진 날이 될겁니다.

벗들이여 다들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