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비경을 찾아....청학연못, 청학굴
청학연못에 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고, 이야기 이전에 객관적인 사실로 봐도 신기하고 기이한 곳이다.
일단 해발 1,600m 고지에 가로 17~18m, 세로 7~8m, 깊이 1~1.5m 정도의 타원형의 작지 않는 연못이 있고,그 수량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며, 북쪽의 큰 암반으로 물막이를 하고 남쪽으로 물이 빠지게 해 놓은 인공연못이다.
문제는 이 연못이 지리산에 있다는 혹은 있을 거라 믿는 청학동이란 이상향,유토피아와 관련이 있어 이 곳을 신성시 하고 여기에 이야기와 전설이 가미 되면서 그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이 곳이 알려진 것도 얼마되지 않았고, 현재 지리산을 열심히 다닌 사람 태반이 모르고 있듯이 이곳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기이 하고 불가사의 한 것도 많다.
우선 1997년 한 방송사(진주 MBC)에서 촬영을 왔으나 때아닌 광풍으로 촬영장비만 박살나고 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은 신비로운 연못, 헬기를 가지고 항공 촬영에서도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실화가 있고, 전설같은 이야기로는 연못중앙에 굴이 있고 가야산까지 연결돼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에서 지리산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 지리산 산신이 팔진도법을 펼쳐 제 모습을 감추고 가끔 용오름 현상도 보여 준다는 신비한 이야기에 연못가 암벽에 새겨진 의문의 글자(鶴洞壬 이라 함)와 부호들은 아직도 그 해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연못을 찾기 위한 처음 도전은 실패했다. 짙은 안개로 세석고원을 헤매기만 하다 실패를 한 경험을 안고 다시 촛대봉에서 시루봉을 향하는 남릉길을 잡고 다시 시도를 한다. 가는 길은 일반적인 촛대봉에서 가는 길과 거림길 무명교, 거림 갈림길에서 가는 길이 있지만 가장 쉽고 무난한 것은 촛대봉 남릉길을 잡고 가는 것이다.
촛대봉에서 시루봉을 향해 암릉 지대를 지나고, 약간의 철쭉군락을 지나고 계속 내려가면 등로상 좌측 옆으로 깨진 바위라는 키 작은 2개 바위가 나온다. 그것이 이정표이고 거기서 조금더 내려와 우측으로 뚜렷하게 나 있는 길을 잡고 가면 된다. 조금만 집중하면 어려움 없이 갈수있다. 그러나 가면서 믿음이 흔들리면 길도 흔들린다. 오직 한길을 보고 멀다고 느껴질 때 까지 가야한다.
<이정표 역할을 하는 깨진바위>
<보이는 우측길>
특히 청학연못은 그 근처(10m 이내)에 와서도 모습이 안 보인다. 바로 직전에서도 못 볼 수 있듯이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특히 연못근처에 오면 또 다른 비교적 큰 길이 우측으로 나 있어 그 길 따라가면 세석을 헤맬 것이니 우측의 큰길이 유혹해도 그냥 직진길을 따라 계속 내려와야 한다.
연못은 조용하다.
활엽수와 잣나무가 촘촘이 심어지고, 큰 암벽이 막고 있어 자연스럽게 은폐가 되고 있다. 암벽위로 가면 학동임 이란 글자가 있고, 기호도 있다는데 연못 주위를 세심히 다 둘러 봐도 안보여서 못 보았는데 기회가 되면 다음엔 기호를 찾아야 겠다. 아마도 바위 위쪽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학연못 전경>
<연못의 동북쪽 방향에 자리한 암벽>
<암벽 상단부 소나무 옆에 새겨진 각인....학동임>
활엽수들이 많아 가을이면 오색단풍과 그 빛깔을 그대로 투영한 맑은 청학연못이 이상향에서 가지는 느낌 정도는 충분히 줄 것이다 생각한다.
<늦가을 다시 찾은 청학연못 풍경>
연못 너머로 지리산 남부능선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연못엔 어느덧 살얼음이 끼여 있고>
<초 가을 청학연못>
▶ 청학굴.
청학굴은 청학연못 근처에 있고, 가는 길이 서로 비슷해 연못과 굴을 동시에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리산의 많은 석굴 중에서 천왕굴, 법주굴과 함께 가장 신비로운 굴이 청학굴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석의 이야기에 청학연못 전설에 청학굴 까지 상당한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가는 길은 연못 가는 길과 유사하다. 촛대봉 남릉에서 내려오다 우측으로 연못 가는 길이 나오면, 거기서 2분여 정도 직진하면 키 작은 전나무가 있고 거기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왼쪽으로 들어서 조금 더 가면 너른바위(청학굴 상단)가 보이는데 거기서 밑으로 가면 굴이 나온다. 여기도 길이 뚜렷해서 방향만 잡으면 어려움 없이 갈수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사진상의 우측으로>
<청학굴의 상단부>
석굴 답게 내부는 초록 이끼 사이로 샘이 흐르고 있고, 물맛은 보통이다. ㅋㅋ
굴 앞 전망은 나무들로 좋치는 않고, 굴 앞쪽에는 비박터가 잘 조성 되서 흡사 텐트 촌 같은 이미지가 연상 된다.
전망을 보려면 굴 위의 바위에 올라서면 그런 대로 도장골 방향의 전망을 볼수 있다. 여기도 어찌 보면 쉽게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청학굴>
<크지 않은 굴 내부에는 이끼샘이 흐른다...식수 가능>
<굴 내부에서 본 앞쪽 조망>
P.S
청학굴이나 청학연못이 제 모습을 쉬 내어주지는 않치만 항상 이 곳을 마음에 품고 인연이 닿고 약간의 간절함을 가지고 간다면 누구에게나 쉽게 그 문을 열어 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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