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ㅈ)

조구등

초암 정만순 2014. 9. 11. 15:19

 


조구등


 

조구등(釣鉤藤)은 꼭두서니과에 속한 상록덩굴나무인 조구등의 줄기와 가지의 가시를 일컫는다.

낚싯바늘이라는 뜻의 조구(釣鉤)와 덩굴이라는 뜻의 등(藤)으로 조등구, 조등, 적등, 화구등, 조등구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줄기가 가늘게 뻗는데, 어릴 때 4각이이었다
가 자라면서 둥글게 변한다. 가시는 길이가 3~4센티미터에 이른다.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가시가 많이 달린 가지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조구등의 성(性)은 양(凉)하고, 맛은 처음에는 단맛이다가 점차 떫은맛이 난다. 약성(藥性)이 심경(心經)·간경(肝經)에 작용한다. 고혈압·동맥경화·두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심열(心熱)을 없애는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경련(痙攣)과 의식장애 등 발작을 계속하는 전간(癲癎)이나 소아 경간(驚癎), 구안계종(口眼癲癎)을 다스린다.

또 피부 발진이나 부인의 대하(帶下)에도 효과가 있다. 오래 달여야 독성이 감소하고, 약성의 함
량이 증가한다.
조구등은 품성(品性)이 중화부조(中和不燥)하여 풍을 가라앉히고, 화(火)를 내리는 요약(要藥)으로 간풍상화(肝風相火)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또 예로부터 소아과(小兒科)에서도 귀중한 약재로 인식하여 소아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놀라 깨서 우는 경제(驚啼)와 팔다리가 펴지고 뒤틀어지는 것이 반복되는 계종(癲癎)에 군약(君藥)으로 썼다.

당귀(當歸), 백복신(白茯神), 인삼(人蔘), 상기생(桑奇生), 길경(桔梗)과 배합하면 임산부의 대표적인 후기 임신중독증이라 할 수 있는 자간증(子癎症) 치료에 특효가 있다.
자간증이란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하여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경련이나 혼수를 동반한다. 입
에서 거품을 내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증세가 반복되면 산모의 10∼20퍼센트, 태아의 35∼40퍼센트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열이 높아졌을 경우에는 금은화(金銀花), 연교(連翹), 황금(黃芩),
백강잠(白癲蠶)을 배합하여 쓴다. 자초(紫草)를 배합하여 반진(斑疹)을 치료하기도 한다. 단, 조구등은 약
재의 성질이 차가우므로 화(火)가 없는 경우에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
조구등을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조구산(釣藤散)’이 있다. 이 처방은 경풍(驚風)과 천조(天弔)에 특
효가 있다. 대개 담(痰)은 풍(風)의 원인이 되는데, 이때 화가 비(脾)에 잠복해 있다가 발동하면 폐의 기(氣)
가 막힌다. 담과 화가 다 작용하면 급경풍(急驚風)이 되고, 담과 화가 뭉치고 막히면 천조가 된다. 처방 내
용은 조구등·인삼·서각(犀角) 각 20그램, 전갈(全蝎)·천마(天麻) 각 8그램, 감초(甘草) 4그램이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급경풍으로 인해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만금탕(萬金湯)’을 가(加)하기
도 한다. ‘만금탕’의 처방 내용은 속단(續斷)·두충(杜沖)·방풍(防風)·백복령(白茯笭)·우슬(牛膝)·인삼·세신
(細辛)·계피(桂皮)·당귀·감초 각 3.2그램, 천궁(川芎)·독활(獨活)·진교 (癲癎)·숙지황(熟地黃) 각 1.6그램이
다. ‘만금탕’은 풍을 다스리고, 허(虛)를 보하며, 소아마비·반신불수·수족무력증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 고방과 경험방 ◈


1. 신경마비와 신경통이 있을 때 : 물 2리터에 단삼과 산사자를 넣고 센 불로 끓인 다음, 불을 줄여 30분 정도 더 끓인다.

다 끓으면 약재를 건져내고, 조구등을 넣어 다시 약한 불로 10분 정도 더 끓인다.

그런 다음 약재를 건져내고, 설탕을 넣어 잘 저어 준다. 이것을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복용한다.
2. 신경쇠약으로 혼자 중얼거리거나 헛것이 들릴 때 : 천문동ㆍ맥문동ㆍ패모 각 12그램, 우담남성ㆍ연
교ㆍ진피ㆍ원지ㆍ석창포ㆍ백복령ㆍ현삼ㆍ단삼ㆍ조구등 각 6그램을 물로 달인다. 달인 물에 수비(水
飛) 법제한 경면주사 3그램을 타서 하루 2번 복용한다.
3. 고혈압으로 인해 두통과 열감이 있을 때 : 만형자·국화 각 9그램과 백지 6그램을 물 700cc에 넣고 끓
여 500cc로 줄인다. 이 약물에 조구등 12그램, 박하 6그램을 넣어 10분 정도 다시 살짝 끓여 그 물을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신다.
4. 어린아이가 간질을 할 때 : 황기 15그램, 당귀·조구등·만삼 각 9그램, 반하·천남성·화피·백출·창출·건
강 각 6그램, 진피·시호·황금 각 3그램, 청대·노회 각 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매일 1첩씩 복용한다. 반
하, 천남성, 백출, 창출은 반드시 법제해서 사용한다.
5. 열이 극성하여 정신이 혼미하고 경련이 있을 때 : 생석고 30그램을 먼저 달인다. 그리고 그 물에 마황
·행인·적작약·감초 각 9그램, 금은화 30그램, 조구등 18그램, 만삼·연교·백복령 각 15그램, 지모·토룡
각 12그램을 넣고 달인다. 인삼은 9그램 정도를 별도로 달여서 복용한다..
6. 불면증이 심할 때 : 조구등, 천마, 찔레버섯, 합환화, 산조인, 원지, 석창포를 같은 양으로 넣고 달여
마신다. 단, 천마는 정종에 3번 찌고 말리기를 반복하고, 산조인은 새까맣게 볶는다.
7. 자궁이 밑으로 처졌을 때 : 영신초 40그램, 황기 16그램, 인삼·백출 각 12그램, 백복령·산수유·승마·
조구등·감초 각 8그램, 대추 3개, 생강 3쪽을 아침과 점심 식후 30분에 1첩씩 달여 마신다. 저녁에는 아
침과 저녁에 달인 것을 한 데 합쳐서 재탕하여 식후 30분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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