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ㅈ)

지모

초암 정만순 2014. 9. 11. 15:26

 

지모

 

지모(知母)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가 굵고 옆으로 뻗는다.
뿌리의 처음 모양이 지망(), 즉 개미 알과 같다고 하여 지모(母)라 했는데, 지()가 지(知)로 변하였다. 잎은 길이 20〜70센티미터의 선 모양으로 뿌리 끝에서 뭉쳐난다. 끝이 실처럼 가늘며 밑 부분이 서로
안기어 원줄기를 감싼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자줏빛 꽃이 두세 개씩 이삭 모양으로 핀다. 황해도의 서흥, 황동, 평산 등의 산이나 들에서 주로 자란다. 봄 또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에 씻은 다음에 비늘 모양의 털을 긁어 버리고 약재로 쓴다.
지모의 맛은 쓰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폐경(肺經), 위경(胃經),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신음(腎陰)을 자양
하여 화기(火氣)를 끌어내리고, 장(腸)을 촉촉하게 하여 대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약리 실험에서
해열, 진정, 혈당량 감소, 억균 작용 등이 밝혀졌다.
지모에는 주로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뿌리줄기에는 다량의 환원당, 점액질, 유산, 지방유, 니코틴산, 니
코틴아마이드, 만기페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지모를 달인 액은 포도상구균, 장티푸스균에 대해 비교적 강
한 억제 작용을 한다. 이질균·파라티푸스균·대장균·고초균·콜레라균에 대해서도 억제 작용이 있으며, 흔히
보이는 일부 병원성 피부사상균에 대해서도 억제 작용을 한다.
임상에서 지모는 열사(熱邪)로 인해 마음이 초조하고 답답하면서 열이 나는 증상, 음허(陰虛)로 오후마다
미열이 나고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면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 과로로 인해 뼈마디가 쑤시고 후끈거리는 증
상, 폐열(肺熱)로 인한 기침, 대변이 건조하고 굳은 증상, 배뇨가 순조롭지 않은 증상, 당뇨 등에 사용된다.
단,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경우, 대변을 묽게 보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 풍한증(風寒症)으로 발열과 구
갈(口渴)이 있을 때는 복용을 금한다. 한편 지모의 추출물은 거품을 일게 하고 청결하게 하는
한편 지모의 추출물은 거품을 일게 하고 청결하게 하는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목욕 제품이나 비누
의 재로로 쓰여 각종 피부병을 예방하고, 습진·피부병·버짐의 치료를 돕는다. 특히 샴푸에 희석하여 사용하
면 머리의 가려움을 멎게 하고, 비듬을 제거하며, 머리를 맑게 하여 신경성 두통에 도움을 준다.
지모를 활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이 있다. 이 처방은 신음부족(腎陰不
足)으로 화(火)가 성하여 오후에 미열이 나면서 잘 때 식은땀이 나고, 기침을 하는 데 쓴다. 또한 가래에 피
가 섞여 나오고, 입맛이 없으며, 몸이 점차 여위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서양의학의 개념으로 본다면
만성기관지염, 폐결핵, 신장결핵 등에 해당한다. 처방 내용은 백작약 5.2그램, 당귀 4.8그램, 숙지황·맥문
동·백출 각 4그램, 생지황 3.2그램, 진피 2.8그램, 지모(꿀물에 축여 볶은 것)·황백(꿀물에 축여 볶은 것)·구
감초 각 2그램, 대추 2알, 생강 3쪽이다. 이 약들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복용한다.
지모의 또 다른 처방으로는 ‘쟁공산(爭功散)’이 있다. 이 처방은 여름철에 서사(暑邪)가 양명경(陽明經)에
침입하여 생긴 학질을 치료해 준다. 열학(熱)이라고 하는 이 학질은 발작할 때 열만 나고 떨지 않으며, 숨이
찬 증상을 보인다. 또 땀이 나면서 갈증이 나고, 안절부절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헛구역질을 한다. 처방
내용은 지모·패모·시호·상산·치자·빈랑·지골피·감초 각 4그램, 선퇴 27개, 도지(桃枝)·유지(柳枝) 각 2그램
이다. 만약 효력이 미흡하면 길을 건너 지나간 칙 넝쿨 2그램을 가한다.
◈ 고방과 경험방 ◈
1. 신음부족으로 상화(相火)가 성하여 생긴 몽정이나 조루 : 지황 300그램, 산약·산수유 150그램, 목단
피·복령·택사 112.5그램, 지모·황백 75그램을 가루 내어 꿀로 환을 만들어 먹는다.
2. 상한(傷寒)으로 인한 정신불안과 조열(潮熱) : 지모 12그램, 마황·적작약·황금·계심·구감초 각 4그램
을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
3.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 지모·적복령·황금 각 4그램, 인삼·반하(법제한 것) 각
2.8그램, 오미자·관동화·길경·맥문동·시호 각 2그램, 백출·감초 각 2.4그램, 천궁·아교주 각 1.6그램,
박하 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4. 관절염, 습진, 근염, 음부소양증 : 석고 16그램, 지모 8그램, 계지·감초 각 4그램, 멥쌀 1홉을 한 첩으
로 하여 물로 달여 먹는다.
5. 당뇨병이나 여름에 발작하는 기관지천식 : 석고 20그램, 지모 8그램, 감초 2.8그램, 멥쌀 반 홉을 물
로 달여 먹는다.
6. 급성열병을 앓은 후 정신이 흐리고 말을 못할 때 : 백합 7개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거품이 뜨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어 부어 달인다. 그리고 지모 40그램을 물로 달여 건더기를 짜 버리고 두 약물을 함
께 다시 달여 2번에 나누어 온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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