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ㅈ)

진교

초암 정만순 2014. 9. 11. 15:29

 

진교

 

진교는 용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때 초오과에 속하는 진범이 진교로 오인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수정되었다. 우리나라 각지의 깊은 산 골짜기나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다 자라면 높이가 40~70센티미터 정도 된다. 뿌리가 검은빛을 띤 갈색이고, 땅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면서 5∼7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는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을 띤다. 줄기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짧고 뿌리에서 나온 잎과 비슷하지만,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진교는 풍습(風濕)을 제거하고, 경맥(經脈)을 잘 통하게 하는 데 효능이 큰 약재이다. 또 열을 내리고, 소변
을 잘 나가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풍습성 관절통, 관절이 붓는 증상, 뼛골이 쑤시는 증상,
수족마비, 황달 등의 치료에 써 왔다. 오늘날의 연구를 통해서 진교에 함유되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중
추신경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넓혀 혈압을 내려가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 풍습을 제거
하는 약은 대체적으로 건조한 게 특징인데, 진교는 이런 유형의 약 중에서 특이하게 습윤(濕潤)하면서 건조
하지 않아 거풍습약(去風濕藥) 중에서 윤제(潤劑)에 속하고, 발산약(發散藥) 중에서 보제(補劑)에 속한다.
또 추상(秋霜)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음중(陰中)에 양(陽)의 기운을 약간 가지고 있고, 기(氣)를 위
로 끌어올리는 성질보다는 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잇다.
진교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맛이 쓰면서 맵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위경(胃經), 대
장경(大腸經), 간경(肝經), 담경(膽經)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또 열을 내려 주
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혈압강하작용, 장(腸)윤동운동억제작용, 자궁수축작용 등이 밝
혀졌다. 수족(手足)이 저리는 증상, 풍습으로 팔다리가 오그라들면서 아픈 데, 황달, 오후에 미열이 나는
데, 고혈압, 장출혈 등의 치료에 쓴다. 민간에서는 미친개에 물린 데에도 쓰고 있다”고 하였다.
진교의 약효를 더 높이려면 어린아이 소변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거나, 혹은 술에 씻어 말린다. 또
고혈압 치료에 쓸 때는 처음에 순간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성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5%의 암모니아수에
적셔 방에 하룻밤 두었다가 사용한다. 단, 진교와 우유를 겸복하는 것은 금하고, 몸이 허약하거나 체온이
낮은 사람은 사용을 삼간다. 또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설사하는 사람도 사용을 삼간다.
진교를 이용한 전통의학의 처방으로는 ‘진교창출탕’이 있다. 이 처방은 치질과 치루가 터져서 피고름이 나
오고, 대변을 보고 난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진
교·조협·도인 각 4그램, 창출·방풍 각 2.5그램, 황백 2그램, 당귀미·택사·빈랑 1.2그램, 대황 0.8그램이다.
처방 약재 중에 조협은 은박지로 싸서 밀봉한 다음 새까맣게 태워서 사용하고, 도인은 짓찧어 사용한다. 또
황백과 당귀미는 술에 담갔다가 사용한다. 복용법은 빈랑·도인·조협을 제외한 나머지를 달여서 건더기를
버린 다음, 빈랑·도인·조협을 넣고 다시 달여서 공복에 뜨겁게 해서 마신다. 육류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등은 금하고, 대신 발효식품 등 좋은 반찬을 먹어서 내복한 약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진교를 이용한 전통의학의 처방으로는 ‘진교탕’이 있다. 이 처방은 가슴에 담이 몰려서 답답하고,
오슬오슬 춥다가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
가 있다. 처방 내용은 진교·지실·승마·시호·지모·당귀·백작약 각 40그램, 천궁 20그램이다. 처방 약재 중에
서 진교와 시호는 뇌두(腦頭)를 제거해서 사용하고, 지실은 속을 버린 다음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사용한
다. 복용은 상기 약재를 거칠게 분말한 다음, 한 번에 20그램씩 달여서 식후 30분과 취침 전에 따뜻하게 마
신다.
◈ 고방과 경험방
▷ 관절통 : 진교·방기·위령선 각 8그램을 달여서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손발이 저린 증상 : 진교·황백·창출 각 8그램을 달여서 식간(食間)에 복용한다.
▷ 손가락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 : 진교·강활·독활·방풍·상지 각 8그램을 달여서 식후 30분에 복용한
다.
▷ 황달 : 진교·인진·치자·황금 각 8그램을 달여서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산후 두통 : 진교·강활·독활·방풍·백지·세신 각 6그램을 달여서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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