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목 (호랑가시나무) 과명 : 감탕나뭇과 학명 : Ilex cornuta Lindl. & Paxton 영명 (Horned Holly, Chinese Holly)
전주 전동 성당
♣ 분포 한국, 중국, 일본, 대만 ♣ 용도 관상용, 약용
♣ 나무 이야기 어릴 적 어른들은 이 나무의 잎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생긴 것을 두고 호랑이 발톱 같이 생겼다며 ‘호랑까시나무’라고 부르던 생각이 난다. 크리스마스 철에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호랑가시나무는 상록 활엽 관목이며, 높이 2~4m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5~10㎝의 타원형으로 육각형을 이룬다. 밑 부분은 평평하고 돌출된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엽질은 가죽질로 광택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을 띤다. 짧은 잎자루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산형화서를 이루는데, 꽃의 크기는 지름 7㎜ 정도이며, 유백색으로 4~5월에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보통 5∼6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과 꽃받침 열편은 각각 4개, 암꽃은 불임성의 헛수술이 4개가 되며, 수꽃은 꽃잎보다 긴 수술이 4개 있고 자방과 암술대는 퇴화되어 있다. 자방과 암술머리는 둥글다. 열매는 핵과로서 길이 7~8㎜의 바나나 모양의 타원형으로, 9~10월에 빨갛게 익는다. 증식은 가을에 종자 채취 후 노천 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상에 파종하거나 6~7월에 삽목으로 한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며, 봄의 꽃은 아름다운 향기를 선사하고, 9월부터 붉어지는 빨간 열매는 삭막한 겨울에도 선명한 색깔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서양에서는 4월에 피는 꽃은 예수님을 상징하며 잎의 가시는 골고다 언덕에서 쓰신 가시관을 의미한다. 붉은 열매는 흘린 피를 닮았으며, 나무껍질의 쓴맛은 예수님의 고난을 의미한다고 하여, 최근에는 성탄절을 장식하는 나무로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속명 ‘일렉스(Ilex)’는 ‘홀리(holly)’, 즉 ‘서양호랑가시’ 또는 ‘holly oak(Quercus ilex)’의 라틴명에서 왔으며, 종소명 ‘코르누타(cornuta)’는 ‘코르누투스(cornutus)’, 즉 ‘뿔이 있다’는 뜻으로 잎을 강조한다. 이 나무를 서양에서는 ‘성스럽다’는 뜻의 ‘Holy’에서 나온 ‘Holly’로 부른다. 민속적으로는 우리나라 제주도나 중국에서도 가지를 꺾어 정어리 대가리를 꿰어 처마 끝에 매달면 나쁜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주어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 준다고 믿었다. 감탕나무속의 식물은 전 세계에 약 300여 종이 분포하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5종이 분포한다. 감탕나무, 꽝꽝나무, 대팻집나무, 먼나무가 있다. 이름은 전남 방언으로 잎의 각점(角點)에 생기는 톱니가 예리한 가시로 된 데서 유래하며 ‘묘아자(猫兒刺)’, ‘구골엽(枸骨葉)’, ‘노호자(老虎刺)’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묘아자나무’, ‘둥근잎호랑가시’, ‘호랑이가시나무’, ‘범의발나무’, 전북 지방에서는 ‘호랑이등긁기나무’, 제주에서는 ‘더러가시낭’이라고도 부른다. 약재로도 쓰이는데, 열매는 심장 질환과 해열제, 줄기와 뿌리는 골절, 관절염에 쓰인다.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된 전북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군락은 700여 그루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으며, 호랑가시나무가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지역으로 식물분포학상 가치가 높다. 그밖에도 천연기념물 제516호 전남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가 있다. 암꽃(헛수술 4개가 보인다) 수꽃 잎 수피
열매 종자
줄기(종단면) # 비슷한 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Ilex wandoensis) ♣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중국, 일본의 따뜻한 지역에도 분포한다. 잎은 마주나기, 가죽질이고 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아랫부분은 둥글게 좁아진다.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며, 뒷면은 회녹색으로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가 있다. 잎의 형태와 크기, 모양이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의 중간을 닮았으나 변이가 많다. 1978년 천리포수목원 원장이던 고(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이 완도지역 수목조사를 하면서 발견하여 국제식물학회에 신종으로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자연 상태에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자연 교잡하여 생긴 품종으로 여겨진다. 완도지역의 특수한 날씨가 만들어 낸 다른 종간의 교잡이라는 것이다.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같이 살고 있는 지역은 제주도와 완도만이 유일하다. 호랑가시나무는 추운 곳에서도 잘 견디지만 감탕나무는 추위에 약한 이유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식물유전자원이다. 종소명 ‘완도네니스(wandoensis)’는 전남 완도를 의미한다. 이름은 ‘전남 완도에 나는 호랑가시나무’라는 뜻의 학명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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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긴다.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가시관을 쓰고 이마에 피를 흘리며 고통을 받을 때 그 고통을 덜어 주려고 날카로운 가시에 몸을 던진 작은 새가 있었다고 한다. 로빈이라고 하는 이 작은 새는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부리로 뽑아 내려고 애쓰다가 자신도 가시에 찔려 죽게 되었다. 바로 이 로빈새가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잘 먹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성탄절에 장식용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기독교가 널리 퍼지기 전인 로마시대에도 로마인들은 이 나무를 집 안에 심으면 재앙이 없어지고 기쁜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로마시대의 이름난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이 나무의 꽃을 물에 던지면 물이 엉키고, 이 나무로 만든 연장을 짐승에게 던지면 힘이 모자라 맞히지 못하더라도 다시 주인의 손으로 돌아오는 나무라고 하였다.
구골목은 갖가지 뼈질환에 양약이다. 골절, 골다골증, 류머티스 관절염, 요통 등에 신기한 효력을 발휘한다. 빨갛게 익은 열매, 잎, 줄기, 뿌리 등 전체를 약으로 쓴다. 열매를 약으로 쓸 때는 겨울철에 빨갛게 잘 익은 열매를 따서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두었다가 6개월 뒤부터 하루 3번 기분 좋게 취하지 않을 만큼씩만 마신다. 근육과 뼈마디가 쑤시는 병, 온몸이 노곤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세 등에 효력이 대단하다. 호랑가시나무 열매에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양기를 늘려 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도 자양강장제 또는 해열제로 더러 쓴다. 잎이나 줄기, 뿌리를 약으로 쓸 때에는 잘게 썰어서 가마솥에 넣고 물을 많이 붓고 24시간 이상 뭉근하게 달인다. 대략 약재 2근(1천2백 그램)에 물 다섯 되(9천cc)쯤이 적당하다. 이렇게 달인 물을 수시로 조금씩 마시면 골다공증, 무릎이 쑤시고 다리에 힘이 없는 증세, 신허로 인한 요통,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 효력이 크다. 오래 복용하면 뼈가 튼튼해지고 정력이 좋아지며 오래 살게 된다. 신장과 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氣)와 혈(血)을 길러 주며 풍(風)과 습(濕)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두통, 귀울림, 고혈압, 눈충혈에도 효과가 있다. 구골목을 단방으로 쓰기보다는 인동덩굴과 골담초를 더하여 쓰면 약효가 더욱 크다. 구골목은 독이 없으므로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약재다 . 피임 효과도 있어 구골목 달인 물을 마시면 체질에 따라 임신이 안 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랑가시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구골차라고 부르는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약차로 이름이 높다. 호랑가시나무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것 15~30그램을 뜨거운 물로 10~30분쯤 우려내어 수시로 마시면 된다. 구골차는 기와 혈을 돕고 폐의 진액을 늘리며 간을 튼튼하게 하고 풍습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한다. <본초경소>라는 중국 의학책에는 호랑가시나무 잎이 기침을 나게하는 효능에 대해 “잎을 달여 마시면 담화(痰火)를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무릇 담화는 모두 음허화염(陰虛火炎)이 폐에까지 차올라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다. 호랑가시나무 잎은 족소음경으로 직접 들어가 보양음기(補養陰氣)하므로 담화가 스스로 없어지니 마치 끓는 가마솥 밑에서 나무를 끄집어 내는 것과 같다.”고 적혀 있다. 호랑가시나무에는 카페인, 사포닌, 탄닌, 쓴맛 물질 등이 들어 있다. 성질은 평하며 맛이 달고 간, 신장, 폐에 작용한다. 호랑가시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의 해안가에 자생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수나 가로수 또는 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데 특히 제주도에 많다. 변산반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사람들에게 그 효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갖가지 뼈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귀한 약나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