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者 殿閣/덕화만발

[스크랩] *덕화만발*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

초암 정만순 2014. 4. 19. 17:56

 

*德華滿發*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

 

도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대주건설 허주호 회장의 황제노역파동과 재벌들의 연봉 잔치를 보고 마음이 많이 착잡하셨지요? 아마 우리네 서민 모두가 느끼는 분노와 허탈 내지는 자괴(自愧)의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꼭 그런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보네요. 건국대학 병원의 심장수술 최고권위 송명근 교수와 같은 위대한 결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2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서약한 건국대병원 송명근(56) 교수는 5년 전 재산 사회 환원을 명시한 유언장 공증을 해놓을 때만해도 재산이 이렇게 불어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이 결정을 할 때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난들 왜 고민을 안 했겠느냐?” “그러나 사회생활로 번 돈은 사회로 다시 돌려주는 것이 나의 인생철학”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아들 1명, 딸 1명)에게 3억씩 전세금 등 결혼비용 주고 얼마가 됐던 재산을 전부 다 환원하겠다고 한 건데 일이 이렇게 커졌다”며 “자식은 물론 앞으로 맞을 사위나 며느리는 빈털터리 집에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줄곧 대학교수로만 일한 그가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갖게 된 것은 직업에 충실한 결과입니다.

 

1990년대 초반, 송 교수는 외과 의사로서 기존의 대동맥 판막 수술법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뿜어져 나가는 길목인 대동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판막 전체를 인공 판막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 정통 수술법이었습니다. 인공 판막 비용만 400만~500만원이 드는 비싼 수술이죠.

 

뭔가 새로운 수술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송 교수는 대동맥 판막 환자의 심장 박동 동영상을 컴퓨터로 수백 차례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판막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부위만 단단히 잡아주면 판막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죠. 이후 송 교수는 매주 도살장에서 돼지 심장 5~10개를 사와 자신이 개발한 판막기능 보조 장치인 ‘SS-Ring’ 수술법을 연습했습니다. 지금까지 쓰인 돼지 심장이 1000여 개라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1997년 심장 판막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사이언스시티사(社)’를 세웠습니다. 제품은 한 세트 가격이 240 만 원 선으로 기존 인공판막의 절반 수준입니다. 그의 제품은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에서 특허도 받았죠. 이 제품으로 수술하고 싶다는 요청이 미국·일본·이탈리아·브라질·멕시코 등 전 세계에서 폭주했습니다.

 

수술과정을 보여 달라는 국제 학회 초청 특강 요청도 1년에 8~10회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심장 수술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수술법을 전수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입니다. 또 미국 유명 의료기기 회사가 송 교수 회사의 경영권을 5000만 달러(약 475억 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캐나다의 한 의료기기 회사는 그의 제품을 몰래 복사해서 팔다가 발각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서 회사설립 초기에 미미하던 실적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지분 40%를 가진 데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 송 교수 부부에게 약 200억 원 가치의 재산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그의 자택과 부동산 등 40여 억 원을 합치면 200억 원을 훌쩍 넘는 돈이 사회에 환원되는 셈이죠.

 

앞으로도 몇 백억으로 불어날지 알 수 없자 송 교수는 사회 환원에 관한 3가지 원칙을 최근 세웠다고 합니다. 첫째 심장병 연구에 쓸 것, 둘째 소외된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쓸 것, 셋째 버려진 고아들을 위해 쓸 것’입니다. 그는 이런 내용으로 유언장 공증을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2002년 즈음 읽은 유한양행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전기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기업이 번 돈은 사회로 돌려줘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정신에 크게 감동 받았죠. 의사가 돈을 벌수는 있지만 그 돈은 사회를 위해 쓰여 져야 한다고 봐요.” 재산 많은 노인 환자의 심장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 자식들끼리 재산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리고 아들 준영(28·중앙대의대 의학과 3년)씨와 딸 윤주(26·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씨도 부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심장 판막 시장은 1조 5000여억 원, 그의 제품이 5년 내에 세계 시장의 33%를 확보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우리 회사를 외국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브랜드로 승부해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면 나중에 사회에 환원되는 돈이 더 많아지는 것 아닙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일 해야죠.”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토로했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송 교수님이 독자 개발한 심장 판막제품으로 재산이 앞으로 더 늘면 “마음 변할까봐 유언장 공증 공개”를 서두른다는 그분의 모습에 한없는 존경심이 솟아오릅니다. 송명근 교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서약을 한 이후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걸 보고 이 결정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사람이 공덕(功德)을 짓는 데에 보시(布施)가 으뜸이라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막대한 재산을「첫째 심장병 연구에 쓸 것, 둘째 소외된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쓸 것, 셋째 버려진 고아들을 위해 쓸 것」이라는 그분의 공덕을 무엇에 비기겠습니까?

 

도반 동지 여러분!

공덕을 짓는 데에는 세 가지 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심 공덕(心功德)으로, 남을 위하고 세상을 구원할 마음을 가지며 널리 대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둘째는 행 공덕(行功德)으로, 자기의 몸과 마음으로 덕을 베풀고 자기 소유로 보시를 행하며 실행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죠. 그리고 셋째는 법 공덕(法功德)으로, 대도정법(大道正法)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아 그 법륜(法輪)을 시방삼세에 널리 굴리며, 정신 육신 물질로 도덕회상(道德會上)을 크게 발전시키는 공덕이지요. 송명근 교수와 같이 이렇게 세 가지 공덕을 쌓아가는 분이 있는 한,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 아닌지요!

 

원기 99년(2014) 4월 8일 덕 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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