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大邱 老巨樹

이팝꽃 따라 가는 길 - 대구제일교회 이팝꽃

초암 정만순 2021. 5. 1. 11:36

이팝꽃 따라 가는 길 - 

대구제일교회 이팝꽃

 

 

 

 

이팝나무는 남부지방이나 중부지방에 자라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다.

분포 지역은 전라·경상도 등 남부지방이며,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까지, 동해안으로 포항까지, 내륙으로 대구를 포함한다.


이팝나무는 키가 20~30미터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이면서 5월 중순에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꽃을 가지마다 소복소복 뒤집어쓰는 보기 드문 나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무렵은 아직 보리는 피지 않고 지난해의 양식은 거의 떨어져 버린 ‘보릿고개’이다.

주린 배를 잡고 농사일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가을을 손꼽아 기다릴 때다.

이팝나무 꽃은 헛것으로라도 쌀밥으로 보일 정도로 너무 닮아 있다.
열매는 타원형 핵과이며 10, 11월에 검보라색으로 익는다.

 

 

♠ 현재명 나무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 영역인 대구제일교회 마당 북쪽, 신명고등학교 못 미치는 언덕에 도심에서 보기 드문 수령 200년이 훨씬 넘는 이팝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있다.

 

이른바 '현제명 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음악교육자인 현제명 선생이 대구 계성학교에 다닐 때 등하교하던 길옆에 서있어 그가 이 나무 아래서 음악적 감수성을 키우지 않았겠나 여겨서 대구시가 보호수로 지정하고 이렇게 명명했다.

 

나무의 수령은 약 200년이고 수고는 10미터, 둘레 약 1.8미터 이다

병상의 흔적이 없이 수세가 왕성하고 균형이 잡혀 아름답다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생각된다.

꽃의 여러 가지 특징이 이밥, 즉 쌀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팝나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다. 

 

음력 24절기 중 여름에 들어서는 입하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불렀고 입하의 발음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서는 이팝나무를 '입하목' 으로 불린다니, 발음상으로 본다면 더 신빙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팝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신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옛날 수리시설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볍씨를 뿌려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를 무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철에 물이 풍부하면 풍년이 들고 물이 부족해 가뭄이 들면 흉년이 들기 마련이다.

습기를 좋아하는 이팝나무가 꽃필 무렵 모내기를 하는데 땅에 수분이 충분하면 꽃이 활짝 피고, 수분이 부족하면 꽃을 제대로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팝나무의 꽃피는 상태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 여부를 짐작했다.


그러나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 전의 우리 선조들이 자연스럽게 붙인 이름을 오늘날의 기준으로 어원을 찾아내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다.

둘 다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더더욱 쌀농사의 풍흉과 관계가 있으니 나름대로 음미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