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청주 한씨 시조묘
千年세월 지켜온 '三韓甲族'의 뿌리
◇ 청주한씨 시조묘=
고려 개국공신 한란(韓蘭)의 묘.
충북 청원군 남일면 가산리 머미마을 뒤쪽에 있으며, 조선 8대 명당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한란은 청주지역의 대표적 호족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을 치려고 집 앞을 지나갈 때 군량미를 공급하고, 종군하여 삼한통합에 큰 공을 세웠다 한다.
청주한씨 문중은 조선조 정승 12명과 가장 많은 6명의 왕비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조, 예종 때 영의정을 역임한 한명회(韓明澮), 조선 중기 명필로 이름난 석봉 한호(石峯 韓濩), 독립운동가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사람인 한용운(韓龍雲) 등이 후손들이다.
청주한씨 시조묘 원경.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사진 가운데 왕릉처럼 생긴 곳이 묘가 있는 산의 끝자락이다.
묘소는 그 위에 있다.
한란묘 전경.
조선 숙종 때에 묘역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장(曲墻)이 인상적이다.
명당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이 편안함이다.
그곳이 음택이든 양택이든 피부에 와 닿는 분위기는 같다.
집에 사람이 북적대는 것은 거주하는 사람의 인품도 인품이거니와 그 땅이나 가상(家相)이 사람을 끄는 묘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산자락 뒷면에 위치한 집은 음습한 기운이 감돈다.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데도 들어서기가 뭔지 모르게 꺼림칙하다.
발길이 끊긴 이런 집은 살기에 부적절한 곳이다.
옛날 땔감을 구하러 산을 오르내리던 시절 지게꾼이 땀을 식히던 장소는 일정한 장소였다.
어느 누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그곳에 지게목발을 놓았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서도 앞은 가급적 트인 그런 곳이었다.
어려운 산서(山書)를 뒤적이지 않더라도 마음이 찾은 명당인 셈이다. 편안한 장소다.
머미마을 들머리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이 이 편안함이다.
옹기종기 모인 집들이 그러하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위의 산세가 그러하다.
따스한 햇볕에 나지막한 뒷산, 봉황이 나래를 펴고 알을 품듯, 좌우로 펼쳐진 산세가 정겹다.
묘 뒤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압권이다.
높지 않은 곳인데도 앞은 시원하게 트였다.
그것도 앞은 낮고 그 뒤는 층층으로 높아져 마치 그림을 그린 듯하다.
안산과 조산의 절묘한 조화다.
앞이 시원하게 트였다는 것은 바람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뜻도 된다.
풍수에선 바람이 치는 것을 우선적으로 피한다.
이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순전(脣氈)이다.
순전은 지기를 마지막으로 갈무리하는 역할도 하지만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한란묘의 순전은 신라 왕릉을 방불케 한다.
묘 앞이 치솟아 역할 수행에 완벽하다.
한편으로 이러한 지형은 지기가 너무 강해 역(逆)한 기운을 띠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순전에 솟으면 권력가가 난다고 했다.
이것은 혈(穴)을 만들고 남은 여기(餘氣)가 뭉쳤다는 의미가 되고 그만큼 그 땅의 기운이 강하다는 뜻이 된다.
묘 앞이 치솟은 이런 순전을 자기안(自己案)이라고도 한다.
안산은 혈처의 짝이다.
혈이 부(夫)가 되고 안(案)은 처(妻)가 된다.
이곳은 하나의 땅이 부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더 바랄 게 없는 완벽한 짝이다.
물이 나가는 곳이 수구(水口)다.
수구는 물길이 되기도 하지만 바람길이 되기도 하다.
따라서 수구는 무조건 막혀야 한다.
청룡과 백호가 팔짱을 낀듯한 형세가 최상이다.
이곳의 수구가 그렇다. 교쇄 그 자체다.
막힌 수구와 둥글게 감싸 안은 국세는 꽉 짜인 한폭의 명당도(明堂圖)다.
그래서 더욱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지도 모른다.
풍수에서 백호는 여자 자손을 뜻하기도 하고 외손(外孫)을 뜻하기도 한다.
왕비와 인연이 깊다는 의미도 된다.
한란묘는 백호가 청룡보다 강하다.
길게 묘 앞까지 이어져 전형적인 백호작국(白虎作局)이다.
그것도 겹겹이다.
더욱이 봉긋봉긋한 봉우리들이 이어져 마치 옥구슬을 꿰어 놓은 듯하다.
그만큼 아름답다.
이곳의 발음(發蔭) 때문 만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조선조 잇단 왕비 배출은 이와 무관하지만은 아닐 터이다.
땅은 거짓을 모른다. 가진 것 만큼, 있는 그대로를 우리에게 준다.
따라서 땅에 대한 지나친 욕심도 화를 부르고 홀대도 인간을 병들게 한다.
땅은 땅 그대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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