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김주원·최입지 묘
백두대간 精氣받아 가문을 일으키다
김주원·최입지 묘=
명주군왕릉(溟州郡王陵)으로도 불리는 김주원(金周元)의 묘는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있다.
김주원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후손으로 강릉 김씨(江陵金氏)의 시조가 된다.
원성왕과의 왕위 계승전에서 패한 후 강릉으로 이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 헌창(憲昌)과 범문(梵文)이 이로 인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강릉 최씨(江陵崔氏)의 중시조인 최입지(崔立之)의 묘도 인근 성산면 금산리에 있다.
최입지는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아들, 손자 등 3대에 걸쳐 평장사(平章事)를 지냈다.
왕위 계승 1순위, 왕이 되지 못한 사람, 그러나 왕릉으로 불리는 묘소….
사연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되지만 연결고리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 글자의 배열이다.
그 사연은 역사 속 기록으로 남아 있다.
◆360도 U턴 산세…回龍顧祖形
왕이 후사 없이 죽는다.
차기 왕 옹립이 시급하다. 중신회의가 열린다.
그런데 계승이 유력한 사람은 홍수로 길이 막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
다음 순위로 왕통이 넘어간다.
뒤늦게 왕궁에 들어왔지만 벌써 대사는 끝난 뒤다.
왕궁을 떠나 연고권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간다.
왕이 그를 군왕(郡王)으로 봉하고 식읍(食邑)을 준다.
이후 그의 아들이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중앙에 반기를 든다.
실패한다. 그의 손자가 또 반기를 든다. 또 실패한다.
명주군왕릉이 이곳에 있게 된 까닭이다.
명주(溟州)는 강릉의 옛 지명이다.
명주군왕릉은 그다지 높은 곳이 아니지만 묘역에 들어서면 산정(山頂)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주위를 둘러싼 산들로 인해 외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겹겹이 둘러친 산들은 모두가 이곳을 향한다.
어느 한 곳도 등을 돌리지 않는다.
속세와 동떨어진 별천지 같은 곳,
반쯤 핀 모란꽃과 흡사하다.
이로 인해 모란반개형(牧丹半開形)이라 이름이 붙기도 한다.
청룡과 백호는 서로 얽혀 들어왔던 길조차 제대로 분간키 어렵다.
막힌 수구다. 모름지기 수구는 막혀야 제격이다.
백호가 아름답다.
뒤를 돌아 전면으로 휘감아 돈다. 전형적인 백호작국(白虎作局)이다.
백호는 재물을 풍성하게 하고, 본손(本孫)보다는 외손(外孫)쪽에 발복(發福)의 무게가 실린다.
묘 뒤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그 끝닿은 곳이 전면(前面)이다.
자기가 떠나온 곳을 바라보는 산세, 회룡고조(回龍顧祖)다.
할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자애가 가득한 눈길로 손자를 보듬어 주는 형상이 되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는 손자는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男仙-女仙이 정다운 玉女彈琴形
옥녀(玉女)는 천상의 여인이다.
선인(仙人)은 신선이다. 천
상의 여인과 신선, 거기에 거문고가 어울리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옥녀가 튕기는 거문고를 즐기는 신선, 글 그대로 선경(仙境)이다.
여유로움과 평화, 안정이 깃든 땅에 풍수를 가세시키면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이 이루어진다.
강릉 최씨 중시조 최입지 묘가 그러하다.
옥녀는 둥근 산형이다.
옛 시골 초가집의 형태다.
이러한 산형은 오행(五行)을 빌리면 금산형(金山形)이 된다.
노적가리를 닮아 부자를 낳는 산이라 했다.
부봉(富峰)이다.
묘의 뒷산이 옥녀다.
안산은 길쭉한 언덕이다. 거문고를 닮았다. 그
뒤 옛 가마솥의 모습인 조산은 우람한 남성이 정좌를 한 형상이다.
단아한 모습의 옥녀는 거문고를 튕기고 위엄을 갖춘 신선은 그윽한 시선으로 음미한다.
따뜻한 봄날처럼 정겹고도 편안한 모습이다.
산과 물은 부딪혀야 제 구실을 한다.
적어도 풍수에선 그렇게 본다.
지기의 새고 나감을 막는 연고다.
명당도(明堂圖)는 원형이다.
원형은 세상 이치나 모든 자연 만물의 기본이 된다.
산수동거(山水同去)는 원형을 이룰 수가 없다.
최입지의 묘역이 있는 산줄기는 왼쪽으로 틀고, 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른다.
역(逆)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강릉 김씨 시조묘와 강릉 최씨 중시조묘는 모두 백두대간 품 속에 있다.
웅장한 백두대간의 정기가 두 가문을 흥륭케 한 기운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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