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김제 진묵대사 모친 묘

초암 정만순 2021. 1. 24. 09:34

김제 진묵대사 모친 묘

 

 

 

 

후손 없어도 천년동안 향불 오르는 땅

 

진묵대사 모친 묘=

조선 중기 고승인 진묵대사(震默大師)의 어머니 묘소.

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성모암(聖母庵) 경내에 있다.

진묵대사는 많은 기행을 남긴 승려로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고 한다.

이곳도 후손이 없어 돌볼 사람이 없을 것을 염려하여 자신이 직접 잡은 자리라 전해진다.

향불을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인해 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풍수가에서 필수 답산 코스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의 고승 초의선사(草衣禪師)가 그와 관련된 설화 등을 수집해 편찬한 '진묵조사유적고'(震默祖師遺蹟攷)가 전한다.

 

 

 

연꽃의 꽃술에 자리한 진묵대사 모친 묘.

너른 들판에 위치한 연화부수형 명당이다.

왼쪽 건물이 고시례전이다.

진묵대사 모친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성모암 원경. 구릉 중앙에 진묵대사 모친 묘가 있다.

바다에 떠 있는 한 개의 섬과 같은 형상이다.

 

 

 

한 스님이 있었다.

장날이 되면 바랑을 걸머지고 장을 보러 간다.

고승이라 굳이 장 볼 일이 없을 터이지만 그래도 간다.

기웃기웃 장터를 둘러본다.

진열대에서 갖고 싶은 물건이 보인다.

마음이 동했다는 얘기다.

그러면 '장을 잘 못 본 날'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 날이면 그날은 '장을 잘 본 날'이다.

속세 속에서의 수행이다.

 

그 스님이 길을 간다.

냇가에서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아 탕을 끓이고 있다.

스님이 탄식하며 말한다.

'무고한 물고기들이 끓는 물에서 고생을 하는구나'.

그때 한사람이 말을 붙인다.

'스님도 먹고 싶지 않은가'

이에 스님은 '나도 잘 먹는다'라고 하면서 그 고기를 먹어치운다.

그리고는 물가에서 뒤를 보니 무수한 고기들이 살아서 헤엄쳐 갔다.

 

그 스님은 술을 좋아했다.

그런데 '술'이라고 하면 마시지 않고 반드시 '곡차'라고 해야만 마셨다.

어떤 스님이 술을 거르고 있었다.

스님이 물었다. '그게 무엇이냐'

술을 거르던 스님이 스님을 시험하기 위해 술이라 대답했다.

그렇게 하기를 세 번이었다.

이에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술을 거르던 스님을 혼냈다.

이 얘기들의 사실 여부를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설화는 설화로 받아들이면 족하다.

 

김제 불거촌(佛居村)에 아기가 태어났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3년 동안이나 주위의 초목이 시드는 현상이 일어났다.

혈처(穴處)에 묘를 쓰면 주위 초목이 시든다는 게 풍수학계 이면에 내려오는 하나의 이론이다.

주위의 지기를 흡수해가기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나고 초목이 말랐다는 것은 그 아기가 지기를 흡수해갔다는 얘기가 되고, 평범한 아기가 아니란 의미도 된다.

어쨌든 그 아기는 어릴 적 출가를 해 스님이 되었다.

그가 진묵대사다.

 

진묵대사 모친 묘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분류된다.

연화부수형은 대개 낮은 곳에 있다.

주위는 평야지대나 강물 등으로 둘러 싸여야 한다.

안동 하회마을을 연상하면 되겠다.

이곳은 평야지대다.

뒤론 만경강이 흐른다.

너른 벌판 곳곳의 구릉들은 청룡이 되고, 백호가 된다.

특별한 주산도 필요가 없다.

트인 앞면을 향해 좌향을 놓고 예쁜 봉우리가 있으면 안(案)으로 삼는다.

주위의 봉긋한 구릉들은 연꽃잎이 되고 물고기가 되고, 거북이 되기도 한다.

혈처는 꽃술이다.

구릉 중에서도 약간 볼록한 부분이 그곳이다.

 

좋은 땅에 묻힌 이의 기운은 후손이 이어받는다.

동기감응(同氣感應)이다.

그러나 진묵대사에겐 후손이 없다.

그러고 보면 그의 어머니 묘를 돌보는 사람들이 모두 후손이 된다고 할 수도 있다.

그 땅의 복을 나누어 받기 위해 지금까지 세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을 터이다.

 

진묵대사가 드넓은 만경평야를 지나가면서 공양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음식을 조금씩 떼어서 '고수레'를 한다.

사람들도 따라서 한다.

실상 고수레는 진묵대사가 고씨 성(제주 고씨)인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한 행동이다.

고씨례(高氏禮)다.

그러나 사람들은 신통력이 높은 고승이었기에 따라서 하면 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게다.

이는 요즘도 들판에서 행해지는 풍습이다.

 

묘 곁에 하나의 건물이 있다.

한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서 있다.

아이가 묻는다. "엄마, 전례시고가 무슨 뜻이야?"

엄마가 편액을 쳐다보지만 막연한 모습이다.

가로로, 한글로 된 편액이다.

왼쪽서 읽으면 '전례시고'가 되고, 오른쪽에서 읽으면 '고시례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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