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김극뉵 묘
天馬의 기세가 등등한 조선 8대 명당
※김극뉵 묘=
조선 전기 대사간을 지낸 광산 김씨 김극뉵(金克 마음심변 소축)의 묘. 전북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에 있다.
김극뉵은 연산군 때 김일손 등과 함께 문종왕비 권씨 복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광산 김씨 가문은 후손 김장생-김집 부자가 부자로선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되고, 정승 5명에 벼슬의 꽃이라 불리는 대제학 7명 등을 배출한 명문가다.
묘 아래에 재실인 영사재(永思齋)가 있다.
순창지역에는 인촌 김성수 9대조 및 증조모 묘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당이 많다.
천마시풍(天馬嘶風), 용마등공(龍馬騰空), 갈마음수(渴馬飮水) 등 김극뉵의 묘를 나타내는 형국은 모두 말과 관련이 있다.
번거롭다 여기는 사람들은 아예 '말명당'이라고 한다.
주산이 용마산(龍馬山)이고, 마을 이름도 마흘리(馬屹里)에 대마마을이다.
김극뉵 묘 앞 명당.
시원하게 펼쳐진 명당 너머로 천마사, 필봉 등이 줄지어 섰다.
보국내의 모든 물들이 이곳에서 모였다 왼쪽으로 빠져나간다.
맨 아래쪽이 김극뉵의 묘다.
◆당찬 주산에 문필·귀봉 등 줄이어
주산인 용마산은 빼어난 산이다.
지리를 잘 몰라도 경계에 들어서서 산봉우리를 살펴 가장 눈길을 끄는 산으로 찾아가면 영락없다.
두 개의 둥근 산봉우리가 연이어 솟아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 중 앞 봉우리를 말의 이마로 보고 뒤의 봉우리를 말의 등이라 보기도 한다.
말이 상징하는 의미가 힘이 되듯이 마을 어귀에 서서 주산을 바라보노라면 그 장엄한 기세에 기가 눌린다. 그만큼 힘이 강하다.
바위산이라 지기도 강하다.
그 강한 지기를 단번에 털어버리려는 듯이 급하게 내리꽂힌다.
그냥은 아니다.
그 사이에 작은 언덕을 세워 살기(殺氣)를 턴다.
살기를 그대로 품은 산은 감히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산이다.
명당엔 결인(結咽)이 중요하다.
기운을 좁게 모았다가 한꺼번에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산에서 보는 고갯마루다.
김극뉵의 묘 뒤쪽엔 짧지만 강하게 결인된 고갯마루가 있다.
그 앞으로 둥그스름한 입수처가 자리한다.
기운을 머금고 있다는 증거다.
김극뉵의 묘가 있는 자리는 말의 콧구멍 부분이다.
물형론에서는 그 동물의 기운이 모이는 곳을 혈처(穴處)라 본다.
말의 형국에서는 코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고 그 위치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쓴다.
물론 형국만으로 풍수를 보는 시각은 위험한 일이다.
◆장인에게 물려받은 外孫發福之地
당판서 내려다보는 전경도 압권이다.
보국내의 모든 물이 명당으로 모여든다.
갈마음수의 이름이 무색치 않다.
뚜렷한 안산이 없는 게 흠이 될 듯도 하지만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넓은 앞뜰이 편안한 기분을 준다.
집터이든 묘터이든 편안한 기분을 주는 땅이 좋은 터의 우선 조건이다.
문필봉, 천마사, 귀봉, 부봉 등도 줄지어 서서 혈을 호위한다.
어깨가 꺼지고 달아나는 듯한 청룡의 지세와 쏘아 들어오는 듯한 백호 끝자락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백호도 겹겹이고 청룡도 겹겹이다.
가히 조선 8대 명당에 손색이 없는 지세다.
명당에 걸맞게 전해오는 얘기도 흥미롭다.
옛날 풍수지리에 일가견을 가진 박씨 성을 가진 삼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각자 일정 기간을 갖고 사후의 안식처를 구하기로 하였다.
그 기간이 끝난 후 모두 자신들의 신후지지(身後之地)는 구했지만, 맏형이었던 박감찰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사후에 제사를 지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맏형은 외손(外孫)들을 발흥케 하여 그들이 자신의 제사를 대신 받들어 주도록 사위에게 그가 찾은 명당을 양보하게 된다.
지금의 김극뉵의 묘가 있는 자리가 그곳이다.
대신 자신은 위로 올라가게 된다.
말끔하게 단장된 박감찰 묘를 보노라면 그 의미가 새롭다.
김극뉵의 묘 아래 청룡쪽으론 긴 지각이 뻗어나간다.
여기엔 그의 아들 등 후손들의 묘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그 끝머리의 묘비는 김씨가 아닌 정씨, 김극뉵의 사위 음택이다.
"몇해 전이던가, 저 묘의 후손인 정권의 실세가 여기를 다녀갔지요." 어스름 저녁에 마을 어귀에서 만난 주민이 건넨 말이다.
이래저래 외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땅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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