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솥바위
'큰 부자난다' 전해오던 전설이 현실로
▨ 솥바위=
경남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남강(南江)에 있는 바위섬.
정식명칭은 정암(鼎岩)으로, 그 모습이 솥뚜껑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이 바위는 반쯤 물위에 드러나 있으며, 물 아래에 솥 다리처럼 세 개의 발이 받치고 있다 한다.
전설에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20리) 이내에서 큰 부자 3명이 난다고 전해진다.
예부터 도선장이었다 하며, 임진왜란 때 의령 출신 의병장 홍의장군 곽재우가 왜적을 물리친 승첩지이기도 하다.
재벌기업 삼성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의 의령군 생가가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최대 부자가 난 터의 기운을 받고자 하는 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게재됐다.
그리고 그 기사들의 말미에 한번씩 언급됐던 게 이 솥바위다.
풍수에서의 만물은 저마다의 독특한 기운을 갖는다.
이 자연의 기운을 인간과 합치시키는 학문이 곧 풍수다.
예컨대 붓을 닮은 산이 있다면 그 산이 갖고 있는 기운은 붓의 기운이라 본다.
학식을 원했던 이들은 이런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 거주지를 마련했다.
부자를 꿈꿨던 이들은 노적가리처럼 생긴 산봉우리들이 늘어선 땅에 살 집을 마련했다.
노적가리의 기운이 인간에게 전해지리라는 믿음을 갖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솥은 곧 밥을 의미한다.
이게 솥바위가 관심을 끄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정(鼎)은 세 갈래의 발이 달린 솥의 모양을 본 뜬 글자다.
이 세발솥은 중국 고대국가에서 왕권의 권위를 상징했다 한다.
그래서 '존귀하다'는 의미도 함께 지닌다.
따라서 이 '정'자가 의미하는 뜻도 최상급이다.
정보(鼎輔)는 삼정승, 정갑(鼎甲)은 과거에 최우등으로 급제한 세 사람, 정조(鼎祚)는 임금의 자리를 의미한다.
또한 정식(鼎食)은 귀한 사람의 밥 먹음이나 진수성찬을 일컫는 것으로 부귀를 뜻했다.
'정암'도 세 개의 발을 가진 솥을 닮은 바위다.
삼정승에 버금가는 인물을 기대하는 조건이 된다.
조선 말 한 도인이 이 솥바위에 앉아 '머지 않아 이 바위를 중심으로 국부(國富) 3명이 난다'는 예언을 한 이후, 공교롭게도 재벌 창업주 3명이 인근에서 태어났다.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LG 구인회, 그리고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의 효성 조홍제가 곧 그들이다.
하지만 솥바위로 인해 이들이 태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풍수논리엔 부합하지 않는단 얘기다.
풍수의 주체는 용맥이지 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풍수를 적용시키려면 이들이 태어난 생가에 비중을 둬야 한다.
다행히도 이들 생가는 전설에서처럼 솥바위 주위로 둥글게 모여 있다.
그래서 답산하기에 이만저만 편리한 게 아니다.
'四柱命理 風水地理 >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창 김극뉵 묘 (0) | 2021.01.24 |
---|---|
김제 진묵대사 모친 묘 (0) | 2021.01.24 |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0) | 2021.01.24 |
남사고와 구천십장 (0) | 2021.01.23 |
경주 최부자집 (0) | 202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