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남사고와 구천십장

초암 정만순 2021. 1. 23. 18:09

남사고와 구천십장

 

 

▨ 남사고=

 

 

조선 중기 때 사람으로 호는 격암(格菴).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출신이다.

풍수, 천문, 복서(卜筮)에 능했다 한다.

예언가로도 명망이 높았으며, 임진왜란의 발생과, 당쟁, 그리고 남명 조식과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과거운은 없어 번번이 낙방하다 죽기 전에 잠깐 천문학 교수로 봉직했다.

그의 저서로 알려져 있는 격암유록(格菴遺錄)은 실제 후세인들이 가탁한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생가 터는 경북유교문화권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돼 관광자원화됐다.

 

 

 

▲ 남사고 묘 앞 전경. 거대한 문필봉이 압권이다.

그 앞 좌우로 길게 뻗은 산이 안산인 일자문성이다.

하지만 가운데가 꺼진 이러한 형태는 기운의 분산으로 본다.

 

 

▲ 구천십장의 당사자인 남사고 부친 남희백 묘.

나무에 매달린 과일 형태의 유혈이다.

오른쪽 백호 쪽이 낮아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아홉 번 이장하고 열 번째 장사 지내는(九遷十葬) 남사고(南師古)야,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飛龍上天) 명당으로 여기지 마라. 마른 뱀이 나무에 걸려 있는(枯蛇掛樹) 땅이 이곳 아니더냐.' 지금도 회자되는 남사고의 부친 남희백(南希伯) 묘소에 얽힌 얘기다.

부언하면 부친상을 당한 남사고가 그 묘소를 선정하는 과정서 아홉 번을 이장한 끝에 열 번째로 마음에 드는 땅을 골랐는데, 막 산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도중 한 일꾼이 이런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한다.

놀란 남사고가 그 터를 돌아보니 정말 죽은 땅이라,

'명당은 임자가 따로 있구나'라며 탄식했다 한다.

 

부친 남희백의 묘는 남사고의 생가 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대현산(大峴山·일명 한티) 중턱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묘비 뒷면엔 '구천십장은 와전된 것'이라 적혀있기도 하다.

또한 지금의 묘 터는 남사고가 사전에 답사해서 잡은 터가 아니라, 이장 당일 안개의 천재지변으로 인해 바뀐 터로 추측하기도 한다.

부친 묘는 과일이 나무에 매달린 형태의 유혈(乳穴)이다.

풍수에선 좌우균형이 잡힌 혈장을 중요시한다.

봉분이 만들어질 부분이 둥그스름하고도 단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묘소는 백호 쪽이 낮다.

그래서 축대를 쌓아 보완했다.

또한 청룡 쪽이 석맥으로 된 지각이 뻗어 지탱해 주는 데 비해 백호 쪽은 급경사의 골짜기다.

 

새로 난 길로 인해 파인 것을 고려하고라도 불균형이다. 거기에다 묘를 쓴 능선은 힘없이 길게 뻗어 쓸데없이 땅의 기운을 빼내고 있다.

 

이 묘소는 높은 산봉우리에 있기 때문에 앞이 확 트였다. 뭇 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는 격이다.

그러나 수구(水口)의 왕피천도 문제가 있다.

모름지기 물은 나가는 것이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풍수의 원칙이다.

아쉽게도 왕피천의 물길이 묘소 앞 저 멀리로 돌아나간다.

귀봉(貴峰)의 형태인 주산인 대현산과 겹겹으로 보국을 감싸는 산세, 봉긋봉긋하게 솟은 전후좌우의 산봉우리들은 상급이라 하겠다.

 

남사고 자신의 묘는 인근 구산4리 마을 야산에 있다.

앞으로 거대한 문필봉이 보이고 그 앞엔 일자문성이 보듬고 있다.

지세에 따라 정남향이다.

문필봉은 험한 바위에 너무 높아 압살(壓殺)의 기운을 띠고, 안산은 가운데가 꺼졌다는 게 흠이다.

중앙이 낮고 좌우가 높으면 기운의 분산으로 본다.

 

또한 내청룡과 내백호가 약하다.

이런 형태에선 바람막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러나 혈 그 자체가 그 흠을 보충하고 있다. 묘가 있는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바람을 직접 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묘를 와혈(窩穴)로 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힘 있게 뭉친 묘 앞의 전순과 좌우 균형을 이룬 혈장도 아름답다. 그러나 주산서 급하게 내려오는 산세는 거의 변화가 없어 무기력하고, 묘 앞 오른쪽으로 보이는 규봉(窺峰)도 볼썽사납다.

 

기인으로 살다 간 삶만큼 그의 묘 조성경위도 남다르다. 남사고의 묘는 그의 사후 친구들이 시신을 서울서 운구해와 조성했다고 한다. '모든 땅엔 임자가 있다'란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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