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우슬

초암 정만순 2020. 12. 15. 09:00

본초 법제 - 우슬

 

 

 

쇠무릎은 마디가 소의 무릎처럼 굵게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통의학에서는 쇠무릎의 뿌리를 ‘우슬(牛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산과 들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네모진 줄기는 50~100센티미터 크기로 곧게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마주나는 잎은 타원형으로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쇠무릎은 자궁의 수축력을 증강시키고, 약한 이뇨 작용을 하며, 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춰 주는 약리적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관절염, 류머티즘성관절염, 타박으로 인한 염증 등 무릎 관련 질환에 효과가 있다.

소변불통이나 피가 섞인 소변을 볼 때에도 쓴다.

생것으로 쓰면 어혈과 종기를 없애고, 쪄서 쓰면 간(肝)과 신(腎)을 보함으로써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설사, 자궁출혈, 임신부 등에게는 쓰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어린 싹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의 치료에 쓴다.


쇠무릎을 약재로 쓸 때에는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줄기를 자르고, 흙을 깨끗이 씻는다.

그러고 나서 노전에 펴서 말리거나, 노끈으로 엮어서 매달아 햇볕에 말린다.

쇠무릎 뿌리에는 다량의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가수분해되면 올레아놀산 및 글루쿠론산과 비슷한 물질이 된다.

또한 물에 풀리는 알칼로이드인 아키란틴과 클롤로포름에서 풀리는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약리 실험에서는 많은 양의 점액질과 피토스테린, 베타인, 과당, 포도당, 무기염류가 검출되었다.

특히 칼륨염이 1.155퍼센트, 철이 0.4526퍼센트, 마그네슘이 0.789퍼센트가 들어 있다.

또한 곤충의 변태 호르몬인 엑디스테론과 이노코스테론이 들어 있는데, 이 호르몬들은 곤충의 유충을 부화시키는 데 필요한 호르몬들이다.

그 밖에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노두(蘆頭)와 싹을 자르고 잘게 썰어서 쓴다.

노두를 그대로 쓰면 구토를 일으키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노두는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부분이다.

『향약집성방』과 『방약합편』에는 “약재를 술에 씻어서 쓰거나,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약재를 술에 담그거나, 술에 적셔 볶는 것을 주초(酒炒)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쓰면 간과 신장을 보하게 된다.

또한 검은 콩물로 3번 쪄서 쓰기도 하는데, 검은 콩물로 처리하면 신장을 보하는 효능이 훨씬 강해진다.

『득배본초』에는 “술에 담갔다가 닦아서 쓰거나, 둥굴레 즙에 담갔다가 꺼내어 술에 버무려 여러 번 찐다.”고 기록되어 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경험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썰어서 그대로 썼다고 한다.

약재를 씻은 후 바로 자르게 되면 몹시 굳어 있어서 칼날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자른 면이 고르지 못하므로 일정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자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일정한 크기로 자르기도 쉽고 정확한 양을 맞추어서 처방할 수도 있다.

단, 지나치게 오랜 시간 물에 담가 두거나, 약재에 수분이 스며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약재를 찔 때는 섭씨 100~150도 안팎으로 물을 끓여서 3~4시간 동안 그 증기 열로 찐다.

고전 문헌들에는 찌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재의 질이 좋아진다고 하여 구증구포(九蒸九曝)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약재를 소금물에 담갔다가 쓰는 경우도 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쇠무릎 뿌리를 법제하는 기본 목적은 피를 잘 통하게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약리 성분을 더 많이 분리해 내려는 의도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술에 담갔다가 쓰거나, 찌는 방법은 현대 방(方)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물론 문헌에는 찌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 상당히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경우에만 약재를 쪄서 사용했다.

 

그런 점에서 현대 방에서는 약재의 노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다음 5~10밀리미터 두께로 잘게 잘라 말려서 그대로 쓴다.

잘게 썬 약재를 알코올 도수 20도 정도의 술에 담갔다가 술이 약재에 잦아들면 꺼내서 말린 다음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어혈을 풀고, 월경불순을 해소하며, 관절의 운동을 순조롭게 하는 작용이 강해진다.

만약 임상에서 여러 가지 법제품들을 요구하면 그때그때 법제하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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