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두충
두충은 두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인 두충나무의 줄기 껍질로 두중(杜仲)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10미터이고, 수피(水皮)는 갈색을 띠는 회백색이면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끝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뾰족해지고, 양면에 털이 거의 없다.
약재로 쓸 때는 4~5월쯤에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다음, 소금물을 뿌리고 검은색이 될 때까지 볶아서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바깥 면은 회색이며 껍질에 작은 구멍인 피공(皮孔)이 있고, 안쪽 면은 평활하며 갈색을 띤다.
두충 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서 사용한다.
두충나무를 꺾으면 가늘고 흰 식물성 수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뇨 작용을 하는 배당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또한 진통·진정 효과를 지닌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관절 통증에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자궁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임신부의 유산을 방지해 주는 효과도 있다.
남성에게는 정력을 증진시키고, 조루와 발기부전을 개선시키며, 전립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다뇨와 빈뇨를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 외에도 폴리페놀류와 유기산, 케스트, 클로로겐산 등의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에서 발생한 유해 산소로부터 세포가 노화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작용을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두충을 보약이나 강장제로 널리 사용해 왔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거나, 하체에 힘이 없는 경우에도 사용해 왔다.
민간에서는 잎을 달여서 신경통이나 고혈압에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이나 소아 성장 장애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단, 발열 증상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부족하여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는 “약재를 고르고 겉껍질을 벗기고 잘게 자른다.
일반적으로 잘게 잘라서 볶으면 점액 성분이 없어진다.”고 했다.
『의종손익』에서는 “약재에 있는 점액성 실인 고무질을 없앤다. 그렇게 하면 잘 달여진다.”고 했다.
그 외에도 약재를 여러 가지 보조 재료를 이용하여 볶아서 쓰기도 했다.
『의방유취』에서는 “생강즙에 담갔다가 고무질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쓰면 아프고 저린 데 효과가 있다.
소금물에 담갔다가 약재가 까맣게 될 때까지 볶아서 쓰면 신장을 보하게 된다.
꿀물에 담갔다가 잿불에 묻혀서 튀겨서 쓰면 간과 신장을 보한다.”고 했다.
『방약합편』에서는 “술에 담갔다가 고무질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쓰면 술이 발산 작용을 도와서 풍한사(風寒邪)를 발산시킨다.”고 했다.
다른 문헌 자료에 의하면, 식초에 담갔다가 볶아서 쓰면 간경(肝經)에 작용하고, 밀기울로 처리하면 비위를 보한다고 했다.
술로 씻고 졸인 다음 젖을 발라서 볶으면 설사와 이질에 좋다고 전해진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전통의학에서의 임상에 의하면 겉껍질을 벗기고 잘게 잘라서 절구에 넣고 짓찧어 탄력이 강한 고무질을 골라서 버린 다음 썼다고 한다.
이렇게 처리하면 약재는 가루가 되어 갈라진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미세한 조직 안에 있는 고무질까지 모두 제거하지는 못한다.
다른 임상에서는 뜨겁게 가열된 가마에 약재를 잘게 잘라서 넣고 볶아서 썼다.
고무질이 없어질 때까지 볶는데, 약재가 까맣게 되면 고무질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다른 임상에서는 약재에 생강즙을 바르고 고무질이 없어질 때까지 굽는다고 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예로부터 두충의 조직 안에 있는 고무질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공 법제를 하였다.
사실 이 고무질은 약재의 기본 작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면서도 유효 성분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약재를 잘게 잘라서 까맣게 될 때까지 볶으면 열을 받아서 없어지게 된다.
생 약재와 볶은 약재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을 했는데, 볶아서 물로 달인 액이 생 약재에 비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이상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 약재는 1차 가공에서 처리한 약재를 잘 골라서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5밀리 정도로 잘라서 가열된 가마에 넣고 계속 저어 주면서 고무질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야 한다.
이것을 완전히 식힌 상태로 포장한다.
제대로 법제한 두충은 간과 신장을 보하고, 태아를 안정시키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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