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맥문동
맥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란다.
뿌리 곳곳에 살찐 작은 덩어리가 붙어 있다.
줄기는 없고, 짤막한 뿌리줄기로부터 난초 잎과 같은 잎이 자란다.
잎의 길이는 50센티미터 안팎, 너비는 1센티미터 가량 된다.
잎의 반 이상이 아래로 처치고, 검푸른 빛깔이면서도 윤기가 난다.
잎 사이로부터 30~50센티미터쯤 되는 기다란 길이를 가진 꽃대가 자라나서 5~6월에 지름 6밀리미터 안팎의 연한 자주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뭉쳐 핀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둥근 열매가 생기고, 열매는 익어감에 따라 검은빛을 띤 짙은 보랏빛으로 물든다.
맥문동을 약재로 쓸 때는 뿌리를 봄 또는 가을에 캐어 덩이뿌리만을 다듬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일반적으로 뿌리나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는 약초들은 채취할 때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약재를 캔 다음에는 지상부를 베어 버려야 한다.
씻을 때도 가능한 빨리 씻어야 한다.
너무 오래 담가 두면 약효 성분이 감소한다.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성분 분석한 결과 마른 약재의 71퍼센트는 단당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 베타-시토스테롤이 있으며, 배당체로는 오피오포고닌 AㆍBㆍCㆍD가 함유되어 있다.
배당체 분해 효소들은 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기 때문에 덖어서 법제하는 경우가 많다.
약리 효과로 항산화, 혈류량 촉진, 심장 수축력 증진, 진정, 면역 증강, 혈당 강하, 항균 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전통의학에서는 맥문동을 진액을 보(補)하는 대표적인 약으로 취급하여 폐음(肺陰)의 손상으로 인한 마른기침, 각혈, 가래, 해수에 쓴다.
또 위음(胃陰)의 부족으로 인한 갈증·소갈·변비에도 사용하고, 음혈(陰血) 손상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불면증에도 쓴다. 또한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데, 얼굴과 팔다리가 붓는 증상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에는 “목심부를 뽑아 버리고 말린 다음 잘게 썬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약재를 술이나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목심부를 뽑아 버린다.
약재의 목심부를 뽑아 버리는 것은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하였다.
『본초강목』에는 “물이나 그 밖의 용매에 담그면 약효가 감소하므로 기왓장 위에 약재를 놓고 말려서 눅진하게 될 때 목심부를 뽑는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약재를 쌀과 섞어서 누렇게 될 때까지 덖거나 찹쌀과 섞어서 찌면 비위를 보한다고 하였다.
약재를 누렇게 될 때까지 덖는 것을 ‘초황(炒黃)’이라고 한다.
찹쌀과 섞어서 찔 때는 섭씨 100~150도에서 증기 열을 이용한다.
찌는 시간은 보통 3~4시간이 적당하다.
고전 문헌들에 의하면 약재를 여러 번 되풀이하여 찌면 품질이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전통의학에서의 임상에 의하면 불에 뜨뜻하게 쪼인 다음 약재의 중간을 끊어 목심부를 뽑아서 썼다.
다른 임상에서는 절구에 약재를 넣고 짓찧어서 뽑았거나 불에 구었다가 뽑았다.
또한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펴서 썼거나, 약간 덖어서 썼다.
약재를 술에 담그거나 술에 적셔서 덖는 것을 주초(酒炒)라고 한다.
이때 술은 찹쌀로 만든 청주를 사용한다.
최근에 진행된 실험에서는 물로 달일 때 덩이뿌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서 쓰는 경우에 약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적인 법제법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경험방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맥문동의 덩이뿌리의 목심부를 하나하나 손으로 뽑아서 썼다.
문제는 맥문동의 덩이뿌리에 들어 있는 실 모양의 목질부가 인체에 부작용을 유발하는가 하는 점이 과학적으로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 부작용이 명확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목심부를 뽑지 않더라도 복용 후 효과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목심부를 뽑는 경우에도 여러 종류의 용매에 담가서 처리하게 되면 용매에 풀리는 부분이 적어질 수 있으므로 조작할 때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맥문동 덩이뿌리의 법제법은 아래와 같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먼저 약재를 깨끗하게 고른 다음 목심부를 뽑는다. 목심부를 뽑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뿌리 전체를 절구에 넣고 짓찧어 목심부만 골라서 버리고 그대로 쓴다.
만약 목심부를 약재로 쓰고자 하는 경우에는 5밀리미터 정도로 잘라 잘 말린 다음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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