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약쑥

초암 정만순 2020. 12. 15. 08:58

본초 법제 - 약쑥

 

 

 

약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바른 길가, 풀밭, 산과 들에서 자란다.

줄기가 90센티미터 안팎의 높이로 곧게 자란다.

잎은 줄기에 서로 어긋나게 나고, 길쭉한 깃털 모양으로 중간 정도의 깊이까지 갈라진다.

잎 뒷면에 흰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데, 국화잎과 유사하다.

잎의 앞뒤가 모두 초록색이면 국화이고, 뒷면이 흰색이면 약쑥이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뭉친 계란 꼴로 붉은빛을 띤 연보라색이다.

 

약쑥은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하여 잎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나

그늘에서 말려서 약재로 쓰고 있다.

한사(寒邪)와 습사(濕邪)를 없애는 효능이 크다.

또한 해열, 수렴, 지혈 작용이 있다.

상처가 났을 때 생잎을 찧어 바르면 쉽게 낫는다.

자궁에 출혈이 있거나 코피가 날 때 보혈(補血) 약으로도 쓴다,

잎을 말려서 비비면 딱딱한 부분이 떨어지고 솜 같은 부분만 남는데, 이것을 뭉쳐 뜸쑥을 만든 다음 뜸을 뜨기도 한다.

옛날에는 말린 쑥을 화롯불에 태워 여름철에 날아드는 벌레나 모기를 쫓기도 했으며,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린 쑥을 집 기둥에 걸어 두기도 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 먹어 봄을 느끼기도 하며,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때로는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쓴맛이 있으므로 살짝 데쳐서 사용해야 한다.


약쑥의 주요 성분은 정유 성분인 치네올로서 전체의 5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날기름도 약 0.02퍼센트 정도 함유되어 있다.

특히 마른 잎의 털에는 납이 약 2.3퍼센트 들어 있고, 뿌리에는 다당체인 아르테모스가 약 1.8퍼센트 정도 들어 있다.

따라서 약쑥의 정유 성분을 보존하기 위해 열처리는 하지 않는다.

또 빛을 오래 쬐거나 공기 중에 장기간 노출되면 산화될 수 있으므로 그늘에서 단기간 말려서 쓴다.

일반적으로 잎을 이용하는 약재는 꽃이 활짝 피고, 열매와 종자가 여물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통례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여 잎에 유효 성분이 제일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쑥은 5~6월경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성이 있다.

잎을 말릴 때도 전초를 말린 다음 잎을 하나씩 떼어낸다는 점에서 박하와 비슷하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향약집성방』에는 “약재를 잘 고르고 줄기를 다듬어 버린 다음 잎만 쓴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음력 3월 3일이나 5월 5일에 잎을 뜯어서 햇볕에 말린다.

오래 두어서 누렇게 된 잎을 절구에 넣고 나무공이로 잘 찧어 채로 쳐서 푸른 재료는 버리고 흰 것만 골라서 쓴다.”고 하였다.

또한 “약재를 쌀가루와 같이 짓찧어 가루를 만든다.”고도 하였다.

뜸봉으로 쓸 때는 “약재에 유황 가루를 조금 섞는다.”고도 하였다.

『의방유취』에는 “약재를 누렇게 덖어서 쓰거나 식초에 담갔다가 덖어서 쓴다.”고 하였다.

약재를 누렇게 될 때까지 덖는 것을 ‘초황(炒黃)’이라고 한다.

식초에 담그는 것은 약재를 오랜 기간 보존하고 약리 작용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본초비요』는 “뜸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짓찧어 찌꺼기를 버리고 섬유질만을 골라서 솜과 같이 유연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예로부터 약재를 잘 고르고 말렸다가 그대로 썼다고 한다.

약쑥으로 쓸 때는 약간 덖어서 짓찧어 솜과 같이 만들어 썼다고도 한다.

이는 약쑥이 가진 섬유질을 골라서 뜸용으로 썼다는 것을 일컫는다.

지금도 쑥뜸을 뜰 때는 쑥의 섬유질만 골라서 쓴다.

극히 일부 사람들은 식초에 약재를 담갔다가 덖어서 썼거나, 약재를 쪄서 말렸다가 쓰기도 했다.

식초에 담갔다가 찌는 것을 ‘초증(醋蒸)’이라고 한다.

약재를 찐다는 것은 물이 끓어서 생기는 증기 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예로부터 약재는 여러 번 찌고 말릴수록 질이 좋아진다고 하여 구증구포(九蒸九曝)하였다.

 


◎ 현대적인 약쑥 법제법


약쑥은 뜸용으로 널리 쓰인다. 법제를 하는 데 있어서 식초를 써서 처리하면 약쑥의 기운을 간경(肝經)으로 인도하는 작용이 강화된다고 하며, 술로 처리하면 피를 잘 돌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약재를 익혀서 쓰면 약성이 더워진다고 하였으며, 태워서 쓰면 지혈 작용이 강화된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약쑥의 전초(全草)를 채취하여 줄기와 잡질을 골라 버리고 깨끗이 씻어 10밀리미터 안팎으로 자른다.

이것을 말려서 그대로 쓰거나 짓찧어 솜과 같이 만들어 쓰는 것이 무난하다.

이때 약간 덖어서 짓찧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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