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측백

초암 정만순 2020. 12. 15. 08:50

본초 법제 - 측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측백나무는 측백나뭇과의 상록침엽교목이다.

높이 25미터, 지름 1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비늘잎으로 구성된 잎은 능형으로 가지와 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작고 납작하다.

4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는데 묵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린다.

9∼10월에는 둥근 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작은 가지에 잎이 치밀하게 붙어 좋은 수형을 이루기 때문에 주택의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측백나무에 대한 『본초강목』의 설명을 보면 “잎이 나란히 포개져서 손바닥을 펼친 것처럼 옆으로 자라므로 측백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갑작스런 상처로 출혈이 생겼을 경우에 정원이나 울타리에 있는 측백나무 잎을 이용하여 응급처치를 하면 좋다.

또 무덤 속의 시신에서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강력한 살충 작용을 하므로 묘지 옆에도 많이 식재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잎을 측백엽(側柏葉), 열매를 백자인(柏子仁)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측백나무의 어린잎을 약재로 쓸 때는 봄과 가을에 베어 엮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맛이 쓰면서 떫고, 성질이 약간 차다.

혈분(血分)의 열을 없애고, 출혈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

지혈·양혈·수렴·이뇨의 효능이 있어서 토혈·혈변·대장염·이질·고혈압 등의 증상에 사용한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측백나무 잎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 다음 분말하여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부인들의 하혈(下血)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큰 효과가 있다.

급하게 지혈을 해야 할 경우에는 생측백엽을 사용해도 좋다.

 

잎에는 아로마덴드린과 상쾌한 냄새가 나는 정유 성분이 있다.

정유에는 알파-피넨, 알파-카리오필렌, 세스퀴테르펜알콜, 유니페르산, 사비닌산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필렌, 타닌, 수지 등도 함유되어 있다.


측백나무의 익은 열매를 쓸 때는 가을에 따서 햇볕에 말린 다음 두드려 씨를 털고 굳은 껍질을 없앤다.

맛이 달고, 성질이 평(平)하다. 심(心)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심혈이 부족하여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자지 못할 때 쓰면 좋다.

또 대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에는 백자인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이 미백 화장품의 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많은 양의 기름과 적은 양의 사포닌이 들어 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측백나무 잎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는 “약재를 백반과 섞어서 물에 넣고 끓이면 떫은맛으로 인해 수렴성이 더 강해진다.”고 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측백나무 잎을 쪄서 쓰면 약성은 완화되지만, 지혈 작용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약재를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다.”고 했다.

측백나무의 열매를 법제하는 방법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약재를 잘 고르고 껍질을 벗겨 쓴다. 또는 약재를 쪄서 익힌 다음 말려서 껍질을 벗겨 버리고 쓴다.”고 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약재를 볶은 다음 갈아서 쓴다.”고 했다.

『득배본초』에서는 “약재를 찌고 짓찧어 쓰거나, 황정 달인 물과 함께 끓이고 꺼내어 볶은 다음 쓴다.”고 했다.

『포구대법』에서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고 했다.

이처럼 찌거나 볶는 것은 껍질을 벗기기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측백나무 잎을 잘 골라 그대로 잘게 썰어서 약재로 썼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약재를 태워서 쓰거나 볶아서 썼다고도 한다.

측백나무의 열매는 약재의 껍질을 벗기고 그대로 짓찧어 쓰거나 약재를 찌고 말린 다음 절구에 짓찧어 썼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약재의 기름을 짜 버린 다음 썼다고도 한다.

 


◎ 현대적인 법제법


측백나무 잎을 지혈제로 사용할 경우에는 주로 볶아서 쓰거나 태워서 쓰는 것이 좋다.

약리 실험에서 피 엉기는 작용은 정유가 들어 있는 달임 약이 훨씬 낫다고 한다.

따라서 혈소판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측백나무 잎을 달여서 쓰는 것이 좋다.

측백나무의 열매에서 기름을 짜 버리고 쓰는 것은 기름의 설사 작용으로 인해 허약한 환자에게 쓰기가 곤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정즙으로 처리하는 법제법은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쓰지 않았다.

 

따라서 백자인은 껍질을 벗긴 것을 그대로 잘 씻고 말려서 생것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허약한 사람에게 쓸 때는 껍질을 벗긴 약재를 볶아서 기름을 30퍼센트 정도 빼 버리고 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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