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지유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7:33

본초 법제 -지유

 

 

 

오이풀은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풀이다. 잎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 하여 오이풀이란 이름이 붙었다.

약재 이름으로는 지유(地楡)라고 한다.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한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잔뿌리를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통째로 건조시키거나, 신선할 때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1개 또는 여러 개의 고르지 않은 뿌리가 줄기에 달려 있는 형태의 원추형으로 되어 있다.

길이 10~20센티미터, 지름 5~20밀리미터로 단단한 섬유로 된 뿌리줄기가 윗쪽 끝에 붙어 있다.

맛이 쓰거나 달고, 신맛이 있으며, 성질이 약간 차다.


오이풀 뿌리의 효능을 보면, 약성이 대장경(大腸經)과 간경(肝經)에 주로 작용한다.

또 설사와 출혈을 멎게 하고, 해독과 종기를 없애 주는 효과가 있다.

뿌리를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면 습진, 옴, 버짐 등의 피부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의학에서는 뿌리를 검게 볶아서 지혈(止血) 목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소화기(消化器)계통 출혈에 효과가 있다.

폐결핵의 각혈, 자궁출혈에도 효능이 있다.

뿌리를 태워서 사용하는 것은 뿌리가 지닌 지혈과 항균(抗菌) 작용의 효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내복할 경우에는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환 또는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경우에는 잘 짓찧어 즙을 내 바르거나, 가루를 병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면 된다.


오이풀 뿌리의 효능은 최근의 각종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졌는데, 오이풀 뿌리를 동물에게 먹인 다음 관찰한 결과 지혈 시간이 빠르게 진행됐다.

약리적 실험에서도 억균 작용과 소염 작용, 혈관 수축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분으로는 피로갈롤을 주 성분으로 하는 혼합형 타닌이 12~15퍼센트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타민 C와 플라본, 스테린 성분도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이풀의 복용 방법은 신선한 뿌리 10그램에 물 200밀리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로 졸 때까지 달여 한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4~6번 먹는다.

타닌 물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지사(止瀉) 작용과 함께 장의 연동운동을 좋게 하여 설사와 장 안에서의 이상 발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오이풀 뿌리 대신 황련을 사용하면 급·만성 설사에 모두 쓸 수 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오이풀의 법제 방법에 대해 『향약집성방』에서는 “오이풀 뿌리는 봄에 싹이 나려고 할 때 혹은 가을에 시들었을 때에 캐서 잔뿌리를 제거한 뒤, 햇볕에 잘 말려서 쓴다.”고 했다.

『의방유취』에서는 “수염뿌리와 노두를 잘라 버린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노두는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또 『본초비요』에서는 ”뿌리를 볶아서 쓰면 지혈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방유취』는 “약재에 꿀을 섞어서 볶는다. 꿀과 같이 볶아서 쓰는 목적은 적백(赤白) 이질에 효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최근의 임상에서는 오이풀 뿌리를 별도로 법제하지 않고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1~3밀리미터 정도로 말렸다가 쓰고 있다.

말린 오이풀 뿌리를 달이면 약의 성분 함량이 높아진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볶아서 쓰거나, 태워서 쓰고 있다.

일부 넓은 부위의 화상 등에 가루나 생것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타닌 등이 흡수돼 중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성질이 차기 때문에 허한(虛寒)에 속한 병증에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 현대적인 법제법


오이풀 뿌리의 기본 작용은 지혈이다. 따라서 오이풀 뿌리를 법제하는 것은 지혈의 효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런 작용을 하는 성분은 오이풀 뿌리에 들어 있는 타닌이다.

그간 오이풀 뿌리의 지혈 효능을 높이기 위해 탕약으로 복용하는 방법과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들이 고안되어 왔다.

특히 과거에는 볶거나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예가 많았다. 그

런데 볶거나 태워서 쓰는 방법은 과학성이 없다고 인정된다.

 

약리 실험에서도 오이풀 뿌리를 불에 볶았을 경우 지혈 효과가 현저히 떨어졌다.

과거의 일부 문헌 자료에서도 법제할 때 불을 엄금하라고 했고, 최근의 경험 자료에서도 생것을 그대로 쓴 예가 많다.

이상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법은 오이풀 뿌리를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2~3밀리미터 정도로 잘라 햇볕에 말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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