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울금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7:28

본초 법제 - 울금

 

 

 

울금(鬱金)은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목(草木)이다.

키가 6센티미터까지 자란다.

잎이 크고, 달걀 모양이다.

뿌리줄기는 고깔 모양 또는 둥근 기둥 모양이다.

4~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 꽃이 핀다.

뿌리줄기의 겉은 연한 노란색이고, 속은 주홍빛으로 장뇌 같은 향기가 난다.

줄기와 뿌리를 식용하거나, 약재로 쓴다.

가을에 덩이뿌리를 캐서 깨끗이 씻어서 물로 삶거나, 증기로 찐 다음 말려서 쓴다.

맛이 매우면서 쓰고, 성질이 차다.


울금의 효능을 보면 약성이 심경(心經), 폐경(肺經), 간경(肝經)에 작용한다.

기혈(氣血)을 잘 돌게 하고, 어혈(瘀血)을 없애 준다.

또 심열(心熱)과 혈열(血熱)을 내리고, 출혈을 멈추게 한다.

울증(鬱症)과 울결(鬱結), 치매, 생리통, 생리불순, 토혈(吐血), 혈뇨(血尿), 흉통(胸痛), 발작, 간 독소, 황달, 고혈압, 동맥경화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울금 덩이뿌리 효능은 최근의 실험에서도 밝혀졌다.

덩이뿌리에는 정유 6퍼센트와 커큐민 0.3퍼센트가 들어 있다.

이 커큐민이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이 뇌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담즙 분비를 증가시켜 소화를 촉진시키고, 고지혈증과 뇌종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보고되고 있다.

약리실험에서는 이담, 간 기능 회복 촉진, 중추신경 흥분, 위액 분비 촉진 작용 등이 밝혀졌다.


울금 덩이뿌리의 복용 방법은 먼저 말린 약재 4~12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하루 2번 나누어 마신다.

또 환으로 만들거나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하고, 생 울금을 얇게 썰어 대추와 함께 달여서 마시기도 한다.

『득배본초』 에서는 “비위(脾胃)를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약재를 대추와 함께 끓인다.”고 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울금 덩이뿌리의 법제 방법에 대해 『동의보감(東醫寶鑑)』과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는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불로 말렸다가 보드랍게 가루 내어 쓴다. 약재를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혀서 쓰면 약성이 완화된다.

깨끗한 물에 닦아서 써도 약성이 완화된다.

약재를 씻어 꺼멓게 그을려서 쓰면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의방유취(醫方類聚)』에서는 “주염나무 열매 달인 물에 넣고 끓이거나, 좁쌀죽 윗물에 담가서 끓이면 좋다. 이렇게 하면 약성이 완화되고, 비위(脾胃)를 보(補)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밖의 『포구대법( 灸大法)』에서는 “생약재를 갈아서 즙을 내어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울금 덩이뿌리를 별도로 법제하지 않고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잘라 말려서 쓰고 있다.

말린 것을 가루를 내어 쓰는 것이 약성을 유지하는 데 좋다.

일부의 경우는 식초에 담갔다가 닦아서 쓰기도 한다.

이는 간(肝)과 관련된 질병에 약성을 간으로 귀경(歸經)하게 해 선택적으로 작용을 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약재를 물로 우려내어 사용할 경우에는 1밀리미터 정도 얇게 썰어서 넣으면 약효 성분 함량이 가장 높아진다.

이 방법은 울금 뿌리에 있는 강한 향을 일부 완화하기 위함이다.

익혀서 쓸 경우에는 끓는 물에 쪄서 쓰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강한 불에 볶아서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볶아서 쓰지는 않는다.

향이 강하고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이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가려움증이 발생하므로 복용을 금한다.

임산부도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 현대적인 법제법


울금 뿌리의 기본적인 약리 작용은 활혈통(活血通)이다.

울금 덩이뿌리를 법제하는 것은 피를 잘 통하게 하여 어혈을 없애고, 심열(心熱)을 내려서 피 나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함이다.

울금에서 이러한 작용을 하는 성분은 커큐민이다.

커큐민은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크기 때문에 혈적(血積)을 낫게 하고, 혈뇨를 낫게 하며, 혈기(血氣)가 적체되어 가슴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커큐민 성분의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울금을 물로 씻거나, 찌거나, 가루를 내는 법제 방법을 사용해 왔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울금 덩이뿌리를 물로 깨끗이 씻어 1밀리미터 두께로 잘게 썬 다음 약한 불로 쪄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다.

말린 덩이뿌리를 가루를 내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상에서 적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법제 방법은 물로 쪄서 말린 다음 가루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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