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지실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4:53

본초 법제 - 지실

 

 

 

지실(枳實)은 산초과에 속하는 탱자나무의 열매다.

줄기에 가시가 많다. 봄에 흰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성질이 차고, 맛이 시면서 쓰다.

익지 않은 열매를 지실이라고 한다.

열매가 익지 않았을 때 잘라 말리거나 볶아서 약재로 쓴다.

다른 열매와 달리 익지 않거나, 크기가 작을수록 약효가 좋다.

또 오래 묵힐수록 약효가 좋다.

열매가 조금더 자라면 지각(枳殼)이라 하는데, 껍질을 썰어서 약재로 쓴다.

지각은 지실에 비해 약효가 약하면서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지실의 약성은 비경(脾經)과 위경(胃經)에 작용한다.

성질이 차서 음(陰)에 속한다.

기운을 아래로 하강시켜 명치끝이 그득하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음식을 먹고 체한 지 오래 된 위(胃)의 병을 낫게 한다.

또 피부의 심한 가려움증과 여드름, 아토피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

아울러 인체에 몰린 나쁜 기(氣)를 흩어지게 하고, 담(痰)을 삭인다.

그밖에 기가 뭉쳐서 생긴 창만과 변비 등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응용된다.

 

최근의 약리 실험에서는 위하수와 자궁하수, 탈항, 강심 작용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임상에서 자주 응용되고 있다.

또한 탱자나무줄기의 껍질은 수창(水脹)과 갑자기 생긴 풍증, 뼈마디가 몹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탱자나무뿌리 껍질도 치질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낫게 하는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기의 분산 작용은 강하지만 보(補)하는 작용이 없기 때문에 정기(正氣)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지실의 복용 방법은 말린 약재 30그램에 물을 3배 붓고 달인다.

이것을 하루 세번 나누어 마신다.

또 하루 4~8그램을 산제(散劑)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성질이차기 때문에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사람과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지실의 법제 방법에 대해『의방유취』는“약재를 잘 고르고 약재 속에 붙어 있는 씨와 속을 전부 파낸다.

이어 물에 담갔다가 누렇게 될 때까지 볶거나, 그대로 볶아서 쓴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기(氣)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 한편으로는 생강즙에 담갔다가 꿀을 발라서 볶아서 쓰는데, 이렇게 법제한 것은 적백과 이질에 쓴다.”고 했다.

『제중신편』은“밀기울과 함께 볶으면 약성이 완화되며, 위를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동의보감』은“백반 물에 반나절 정도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고 했다.


한편 지각의 법제 방법에 대해『의종손익』과『향약집성방』은“잘 고른 뒤 속에 붙어 있는 씨와 엷은 속껍질을 벗긴다.

이어 쌀뜨물에 3일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잘게 잘라 서 말린다.”고 했다.

또『제중신편』은“밀기울과 함께 볶거나 식초에 담갔다가 볶는다.”고 했다.

이 같은 방법은 지각의 쓴맛을 없애고 위 점막에 대한 자극을 덜어 주는 등 약성을 완화시키기 위함이다.

그밖에『포구대법』에서는“약재를 태워서 쓴다.”고 했다.

약재를 태우는 것은 기(氣)의 울체를 완화시키고, 지혈 작용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오늘날 임상에서는 지각과 지실 열매를 비교적 단순하게 법제한다.

약재를 잘 골라서 잘게 자르거나, 약재 속에 씨 등 내용물을 전부 긁어 버리고 잘게 잘라서 쓰고 있다.

일부 경험에 의하면 열매를 그대로 볶거나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쓰고 있다.

이러한 법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지실에 정유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약성을 완화시켜 위장 등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지실은 생것을 그대로 쓰면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약한 불에 볶거나, 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는 것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지실과 지각은 상초(上焦), 즉 심과 폐의 병을 낫게 한다.

아울러 지실은 중초(中焦)의 비와 위의 병을 치료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지실과 지각을 법제하는 것은 찬 맛과 쓴맛, 그리고 강한 정유 성분을 완화해서 인체에 잘 반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작업은 지실의 고유한 약성을 살리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시점에서 지실과 지각의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약재를 잘 고른 다음 1차 가공을 거쳐 속에 있는 씨 등 내용물을 전부 긁어낸다.

이어 물에 담가서 누기를 주어 2밀리미터 정도로 두텁게 자른다.

이것을 햇볕에 잘 말렸다가 그대로 쓰는 것이다.

또한 약재의 정유 성분을 줄이기 위해 잘게 자른 다음 약한 불에 살짝 볶아서 쓰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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