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세신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0:43

본초 법제 - 세신

 

 

 

 

세신(細辛)은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 족도리풀의 가늘고 긴 뿌리줄기를 말린 것이다.

꽃이 4~5월에 홍자색으로 핀다.

5월에서 7월경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맛이 따뜻하고 맵다. 약성이 심경(心經), 폐경(肺經), 신경(腎經), 간경(肝經)에 귀경한다.


세신에는 정유와 샤프롤, 피넨, 찌네올, 에우카르본, 아시린, 카쿠올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주로 풍한습(風寒濕)으로 인한 두통과 사지마비를 동반한 동통, 복통을 낫게 한다.

또 감기로 인한 오한과 발열, 전신통을 치료한다.

아울러 해수와 천식, 가래, 축농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약리 실험에서 해열과 진정, 진통 완화, 국소 마취, 강심, 기관지 이완, 억균, 면역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신을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중풍으로 인한 인사불성인 경우 세신을 말린 다음 가루 내어 코에 불어 넣으면 정신이 돌아온다.

또 구내염에는 가루를 물에 개어 배꼽 주위에 붙인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흉통과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분무기에 넣어 가슴에 뿌려 주면 진정된다.

아울러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기관지염과 후두염, 비염, 전간(癲癎) 등에 탕약을 먹거나 가루 내어 쓰면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임상 결과 밝혀졌다.


세신은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법제된 것을 써야 한다.

단방으로 하루 1~2그램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복용한다.

정해진 양을 초과하면 함유된 정유 성분이 마비 작용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규정된 양을 복용해야 한다.

또 기(氣)가 허(虛)하여 땀이 나거나, 혈허(血虛)로 머리가 아픈 데, 음허(陰虛)로 기침이 나는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세신의 법제 방법에 대해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은 “약재를 잘 고르고 싹을 잘라 버린다.

또 약재의 노두와 마디, 잎을 버리고 잘 다듬어 말려서 쓴다.

또는 손질한 약재를 오이 생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아침에 건져서 햇볕에 말려 쓴다.”고 했다.

『의방유치』는 “막걸리나 청주에 담갔다가 쓴다. 이러한 방법은 체내에서 약성이 빠르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만 약재를 불로 찌거나 말리면 약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본초강목』은 “잎을 가공할 때 두 잎으로 된 약재는 반드시 골라 버리고 쓴다.

두 잎으로 된 약재에는 약성이 강해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했다.

중국 『본초도감』은 “곧고, 가늘며, 초피나무처럼 맛이 매운 것이 좋다. 흙을 제거하고 그늘이나 약한 불에 말려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잎과 줄기를 깨끗하게 다듬은 다음 물로 씻어 잘게 자르거나, 가루 내어 그대로 썼다. 또한 노두를 잘라 버리고 쓰기도 했다.

아울러 막걸리나 청주에 적셨다 쓰거나, 소금물에 잠깐 담갔다가 즉시 꺼내 말려서 썼다.

잎을 버리는 것은 잎에 방향성이 가장 강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싹과 잎을 쓸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불을 피하라고 한 것은 세신에 들어 있는 방향성 성분의 손실을 막아 약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일부 경험 자료에서 불에 볶는다고 한 것은 실용성이 없다.

두 잎으로 된 것이 위험하다고 한 것도 어린 세신이므로 캐지 말고 보호하여 증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현대적인 법제법


세신은 풍습(風濕)으로 저리고 아픈 것을 주치(主治)한다.

또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氣)를 내려 준다. 또한 후비(喉痺)와 코가 막힌 것을 치료하며, 담기(痰氣)를 삭인다.

아울러 두풍(頭風)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이가 아픈 것을 멎게 하고, 땀을 나게 한다.


세신을 법제하는 이유는 약재에 들어 있는 소량의 독성을 완화함과 동시에 함유된 약성이 인체 내에서 잘 작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법제 방법이 불을 사용하지 않고 햇볕에 말리거나, 막걸리 등 술에 적시거나, 소금물에 담갔다가 썼다.

이러한 작업은 세신의 고유한 약성을 살리면서 병증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약재의 잎과 흙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쓰는 것이다.

또 약재를 10밀리미터 정도로 잘게 잘라서 햇볕에 말렸다가 그대로 쓰거나 가루 내어 쓰는 것이다.

단, 여로(藜蘆), 황기, 낭독(狼毒), 산수유와 배합하여 쓰는 것은 절대로 금한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치자  (0) 2020.12.14
본초 법제 - 백부자  (0) 2020.12.14
본초 법제 - 황백피  (0) 2020.12.14
본초 법제 - 황기  (0) 2020.12.14
본초 법제 - 후박  (0)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