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백부자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0:44

본초 법제 - 백부자

 

 

 

 

백부자(白附子)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노랑돌쩌귀풀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흰바꽃으로도 불린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약재에 독이 있어 생품은 주로 외용으로 쓰고, 내복용은 법제하여 쓴다.

맛이 매우면서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약성이 위경(胃經)에 귀경한다.


백부자에는 아코니틴계의 알칼로이드계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또 강심 작용을 하는 성분도 일부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주로 풍담(風痰)을 없애고, 습(濕)을 내보내며, 경련을 멈추게 한다.

특히 중풍으로 말을 못하고, 눈과 입이 삐뚤어지며, 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두통과 어지러움, 담궐두통(痰厥頭痛), 풍한습비(風寒濕痺), 창양(瘡瘍), 옴, 파상풍(破傷風), 전간(癲癎) 등을 낫게 한다.


백부자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관련해 『동의보감』은 “풍한으로 치아에 통증이 심하고, 두통과 양쪽 눈이 당기면서 아픈 데 쓴다. 삼차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기본 처방은 백부자 40그램, 마디를 잘라낸 마황·오두·천남성 각 20그램, 전갈 5마리, 건강·주사·사향 각 10그램이다. 위의 약을 모두 가루 내어 한 번에 2그램씩 정종에 타서 먹는다.

특히 이 약을 쓰면서 곡빈(曲?) 혈에 뜸을 하면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백부자의 복용 방법은 법제한 것을 하루 1~3그램씩 산제와 환약 형태로 복용한다.

독성이 강하므로 반드시 법제된 것을 복용해야 한다.

음허양성(陰虛陽性)과 열증동통(熱症疼痛)인 사람과 임신부는 절대로 복용을 금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백부자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와 『동의보감』은 “독성이 많은 껍질과 배꼽을 떼어 버린다.”고 했다.

줄기가 붙었던 부분을 배꼽 부분이라고 하고, 뿌리의 끝부분을 뾰족한 부분이라 한다.

이 부분에 독이 더 많아 버리고 썼던 것이다.

『제중신편』과 『의종손익』은 “잿불에 묻어 껍질이 터질 때까지 굽거나, 약재를 밀가루 반죽으로 싸서 잿불에 묻어 익힌 다음 잘게 썰어서 쓴다. 이렇게 하면 독성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밖에 『방약합편』 등 여러 의서(醫書)들은 “약재에 검은 콩과 감초를 섞고 달여서 익힌 다음 말려서 쓴다.

또 감초를 이용해 독성을 제거한다.

약재 한 개에 감초 8그램, 소금물과 생강즙을 반 컵씩 넣고 달여서 하룻밤 동안 화독을 빼서 쓴다.

약재를 까맣게 태워 흙에 묻어 화독을 빼거나, 생강즙을 발라 볶거나, 식초에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약재의 독을 없애기 위해 일반적으로 백부자를 가열하는 방법으로 처리했다.

또 약재를 잿불에 묻어 껍질이 터질 때까지 구워서 썼다.

대부분은 약재를 검은 콩과 함께 끓여서 쓰거나, 소금물에 담갔다가 쓴다.

그밖에 약재에 감초와 콩을 같은 양으로 섞은 다음 물을 넣고 끓여서 익혀서 썼다.

임상에서는 가공하지 않은 생백부자를 그대로 썼는데, 여기에 명태와 같이 끓여서 썼다.

 

이러한 다양한 법제는 약재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없애기 위함이다.

약재의 효능과 독성 완화에 대한 여러 법제 방법을 실험한 결과 약재의 두께를 5~8밀리미터로 잘라서 물로 30분~1시간 정도 우려냈을 때 성분 추출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칼로이드 함량 성분 조사 결과에서도 생백부자가 가장 많았다.

또 볶거나, 밀가루 반죽에 싸서 굽거나, 조개껍데기 가루와 함께 구운 것에서도 함량이 월등하게 많았다.

 


◎ 현대적인 법제법


백부자의 주치는 중풍에 의한 반신불수, 담궐두통(痰厥頭痛), 풍한습비(風寒濕痺), 창양(瘡瘍)이다.

백부자를 법제하는 것은 약재에 들어 있는 독성을 완화함과 동시에 거풍담(祛風痰) 작용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법제 방법이 모두 가열 처리를 기본으로 한다.

약재가 골고루 열을 받으면 독성 물질이 분해되거나 안정된 물질로 된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에서 확인됐다.

또한 법제 과정에서 산화 생성물이 늘고, 알칼로이드는 줄었다.

이는 가열 과정에 알칼로이드 성분이 분해되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겉껍질을 벗기고, 잔뿌리를 다듬는다.

그리고 물로 깨끗이 씻어 5~8밀리미터 정도로 자른 다음 햇볕에 말려 쓰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가공된 약재를 속이 익을 때까지 물에 넣고 끓인다.

물이 전부 약재에 스며들도록 가열한 뒤 이것을 꺼내 말려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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