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치자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0:53

본초 법제 - 치자

 

 

 

 

치자(梔子)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성 관목이다.

키가 2미터까지 자란다.

다른 이름으로 산치자(山梔子) 목단(木丹), 월도(越桃)라고도 불린다.

잎이 마주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7월경에 하얀 꽃이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핀다.

양 끝이 뾰족한 6각형의 열매는 9월경 황홍색으로 익는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여 바짝 말려 약으로 쓴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심경(心經), 폐경(肺經), 위경(胃經), 간경(肝經), 삼초경(三焦經)에 귀경한다.


치자에는 크로틴과 게니핀, 겐티오비오시드, 타닌, 정유, 펙틴 등의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주로 해열과 지혈, 소염, 이뇨, 토혈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황달, 소갈(消渴), 안구 충혈, 주사비, 창양(瘡瘍) 등에 쓰면 좋은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또 위열(胃熱)과 열독(熱毒)으로 인해 속이 답답한 것을 없애는 데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의 약리 실험 결과 치자 달인 물을 실험동물인 흰 생쥐와 토끼에게 투여한 결과 혈압이 내려가고, 진정 작용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총수담관을 잡아맨 토끼의 피에서 빌리루빈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이 강하다는 게 밝혀졌다.

 

인체 임상 실험에서는 급성 황달형 간염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담즙의 분비 작용이 촉진되면서 간의 기능이 빠르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자의 복용 방법은 하루 6~12그램을 탕약이나 산제, 환약 형태로 복용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어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다만 약재가 너무 고한(苦寒)해서 위를 상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비위가 허한(虛寒)하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 그리고 묽은 변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급적 복용을 금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치자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와 『방약합편』은 “겉의 껍질과 목심부를 버리고 쓴다.

또 밤색을 띨 정도로 볶거나, 까맣게 태운다.”고 했다.

『의종손익』과 『동의보감』은 “약재를 볶아서 쓰면 혈병(血病)을 치료하고, 태워서 쓰면 지혈 작용을 한다.

또 생것을 쓰면 몸의 열을 내리게 한다.”고 했다.

『의종손익』 등 여러 의서(醫書)들은 “생강즙을 발라서 볶거나, 술이나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또 감초 달인 물에 담갔다가 쓰거나,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혀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오늘날 임상에서는 치자를 비교적 복잡하게 법제를 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열매를 잘 선별하여 깨끗이 씻어서 말린 다음 그대로 쓴다.

또 일부에서는 껍데기를 벗기고 쓰거나, 씨를 버리고 쓰기도 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법제 방법은 소금물에 적시거나, 생강즙을 묻힌 다음 볶아서 쓰는 것이다.

또는 약재를 감초나 술에 담갔다가 쓰거나 볶아서 쓰는 등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한다.

법제법 가운데 생강즙을 발라서 처리하는 것은 답답하고 메스꺼운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함이다.

또 소금물로 적셔서 처리하는 법제 방법은 허열(虛熱)을 내리게 하기 위함이고, 술에 담갔다가 처리하는 것은 폐열(肺熱)을 없애기 위함이다.

또한 감초 달인 물로 처리하는 방법은 치자의 찬 약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고, 오약 또는 부들 꽃가루로 처리하는 것은 위열을 내려 병증에 대한 약효를 높이기 위함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치자의 주치는 양혈지혈(凉血止血), 사화제번(瀉火除煩), 소종지통(消腫止痛), 청열이습(淸熱利濕), 청열해독(淸熱解毒)이다. 치자를 법제하는 것은 찬 성질을 이용해 체내에 침범한 사기(邪氣)와 위(胃)의 열기(熱氣)를 제거하되, 과한 찬 성질을 억제해 인체에 잘 반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치자의 껍질을 버리고 쓰는 것은 하초(下焦)의 열을 없애려는 데 있다.

또 껍질을 그대로 쓰는 것은 중초와 상초의 열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체내에 있는 열을 없애기 위해서는 씨를 발라내고 쓰고, 체표의 열을 내리기 위해서는 씨를 그대로 두고 법제하여 쓴다.

이러한 작업은 치자의 고유한 약성을 살리면서 병증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약재를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뒤 쓸 때에 짓찧어 그대로 쓰는 것이다.

임상에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약성의 기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재를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볶아서 쓰는 것은 부위별로 다른 약재의 작용을 검토하거나, 열처리 때의 성분 변화를 확인한 뒤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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