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황련

초암 정만순 2020. 12. 14. 10:36

본초 법제 - 황련

 

 

 

 

황련(黃連)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달리 깽깽이풀이라고도 한다. 봄과 가을에 전초를 캐어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11월에 채취하는 것이 품질이 가장 좋다.


황련의 성미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심경(心經), 위경(胃經)), 간경(肝經), 담경(膽經), 대장경(大藏經)에 작용한다.

주로 열(熱)을 내리고, 습(濕)을 없애며, 해독한다.

약리 실험에서 백색 칸디다와 일련의 피부사상균에 대한 억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에서 확인된 황련의 효능을 보면 여름철에 열병으로 인한 습열 설사와 이질, 위열로 토하는 데 즉효하다. 또 체내 열로 인한 갈증과 번민이 심한 증상을 빠르게 낫게 한다. 화상에 의한 열증이 있는 경우 피부 열을 내리고, 살균 작용을 하므로 상처가 쉽게 치유된다. 아울러 체내에 열이 쌓여서 안구 충혈과 혈압이 상승되는 증상을 빠르게 치료한다. 뿐만 아니라 결막염 등에 황련 달인 물로 세척하면 살균과 해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 열로 인한 구내염과 설염(舌炎), 구각염(口角炎)에도 치유율이 높은 것으로 여러 임상에서 확인됐다.


황련은 발제창(髮際瘡)과 혈풍창(血風瘡), 옹저(癰疽), 정창(瘡)이 심할 때 쓰면 즉효하다. 처방 내용은 생지황 40그램, 당귀 20그램, 황련·황백·황금 각 12그램이다. 이것을 곱게 가루 내어 참기름 450밀리리터에 넣고 달인다. 그리고 찌꺼기를 짠 다음 황랍을 넣어 고약을 만들어 곪거나 부스럼이 있는 부위에 바른다. 또 대장이 허냉(虛冷)하면서 배가 부글거리고, 아프며, 대변에 피곱이 섞여 나오는 증상에는 지유 20그램, 황련 16그램, 적복령·천궁 각 12그램, 복룡간 8그램, 석류피 5쪽을 거칠게 가루 내어 한 번에 32그램씩 물로 달여서 공복에 복용하면 잘 낫는다. 다만 위장 기능이 허약해 소화 장애와 저혈압이 심한 경우에는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황련의 법제 방법에 대해 『천금익방』과 『의방유취』는 “수염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껍질을 벗겨서 약재로 쓴다.”고 했다. 또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은 “생것을 그대로 쓰거나 볶아서 쓴다. 볶아서 쓰면 쓴 약성이 완화된다.”고 했다. 『의종손익』 등 여러 의서들은 “막걸리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이는 약성이 상초에 미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서는 “생강즙 또는 감초 달인 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약성이 중초에 반응하도록 하고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수유 달인 물에 담갔다가 볶거나 오수유와 함께 볶은 다음 오수유는 버린다.”고 했다. 그밖에 돼지 쓸개즙과 식초, 마른 옻 달인 물 등에 담갔다 볶아서 쓰는 방법도 이용했다. 이 모든 법제 방법은 간과 담의 실열(實熱)을 내리고, 혈분(血分)의 허열(虛熱)을 내려 병증을 신속히 치료하기 위함이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일반적으로 1차 가공에서 황련의 수염뿌리를 손질한 다음 벗겨 낸다. 이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일부에서는 작은 수염뿌리를 다듬어 버리기 위해 불에 살짝 그슬려 쓰기도 했다. 또 보조 약재를 섞어서 볶거나 증기로 찌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선호한 방법은 약재를 막걸리에 담그거나 볶는 것이다. 돼지 쓸개와 식초, 소금물, 생강즙, 오수유 달인 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를 종합할 때 황련의 여러 법제 방법은 고유한 약성을 살려 인체에 안전하면서 병증에 대한 기전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임상 실험에서도 막걸리에 담갔다가 볶아서 쓰면 강한 약성의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성에 대한 실험에서는 약재를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 달이는 것의 성분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현대적인 법제법


황련의 주요 성분인 베르베린계와 알카로이드는 열에 의해 분해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밝힌 여러 가지 가공법들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약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일 경우 쓰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밖에 법제 방법은 임상가들의 요구에 따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1차 가공에서 수염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로 깨끗이 씻는다. 이어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서 햇볕에 말리는 것이 약성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황련-피 섞인 설사와 복통 멎게 한다
청열 및 해독 작용으로 위염, 종기, 불면증, 몽정 등에 특효

 

황련(黃連)은 깽깽이풀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땅속줄기의 단면이 노란빛인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땅 위로 솟아오른 줄기는 없다. 짧고 굵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고, 그 끝에 수염뿌리가 많다. 4~5월 잎이 나오기 전에 뿌리에서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한 송이씩 연한 보라색이나 자주색의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2센티미터 정도이고, 6~8장의 동그란 꽃잎과 4장의 뾰족한 꽃받침이 있다. 잎이 둥그렇고, 긴 잎자루 끝에 한 장씩 달린다. 잎자루의 길이는 20센티미터 정도이고, 여러 개가 밑동에서 모여난다. 잎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고, 잎 끝이 움푹 들어가 있다. 열매는 8월에 넓은 타원형으로 익는데, 끝이 부리처럼 생겼다. 열매의 끝에 꿀샘이 있어서 개미들이 좋아해 물고 가다가 떨어뜨린 것이 줄줄이 발아한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이들이 한 발로 깽깽이걸음을 뛰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때 멸종 위기 식물이었지만, 다행히 개체수가 늘어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통의학에서는 봄 또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햇볕에 말려서 약재로 쓴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열(熱)을 내리고, 습(濕)을 제거하며, 독(毒)을 없앤다. 또한 항균(抗菌), 건위(健胃), 진장(鎭靜)의 효능도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열기를 치료하고, 눈이 아픈 증상을 치료하며, 눈꼬리 부분이 손상되어 눈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피 섞인 설사와 복통을 치료하고, 여성들의 생식기 부위가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황련의 약리실험에서 백색칸디다와 피부사상균에 대한 억균 작용이 나타났다. 임상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데, 습열 설사, 이질, 위열(胃熱)로 토하는 데 쓴다. 또 간화(肝火)로 눈이 충혈되면서 붓고 아픈 데, 옹종, 구내염, 혈열(血熱)로 피를 토하는 데, 코피 등에 쓴다.

황련을 오수유·백작약·적복령과 배합하면 습열 복통을 치료할 수 있고, 황금·대황과 배합하면 번열(煩熱)을 없앨 수 있다. 또 인삼·건강과 배합하면 복통과 구토를 치료하고, 당귀·아교·건강과 배합하면 이질과 농혈을 치료하며, 아교·건강·오매와 배합하면 만성이질을 치료한다. 주의할 점은 감국, 현삼, 백선피, 원화, 백강잠 등과는 배합 금기이다. 또 황련을 화사(火邪)가 없는 데 함부로 쓰면 비(脾)와 신(腎)이 상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간혹 이질을 앓는 환자에게 잘못 썼을 때 숨지는 경우가 바로 그 때문이다.

황련을 활용한 대표적인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이 있다.

이 처방은 삼초(三焦)에 열이 성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입 안과 목 안이 마르고, 고열이 나면서 헛소리를 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데 쓴다.

또 코피가 나고 출혈반이 생기는 데, 여러 가지의 옹저로 인해 중독 증상이 심할 때 쓴다.

각종 급성염증, 패혈증, 급성폐렴, 고혈압 등에도 쓸 수 있다.

처방 내용은 황련·황금·황백·치자 각 5그램이다.

이들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식간(食間)에 복용한다.

 

 

◈ 고방과 경험방 


1. 심화(心火)와 상화(相火)가 동하여 몽정을 할 때 : 황련·생지황·당귀·감초·백복신·산조인·원지·인삼·연육을 같은 양으로 거칠게 가루 내어 한 번에 20그램씩 물에 달여 복용한다.


2. 목 뒤의 발제창(髮際瘡) 등 각종 종기와 부스럼 : 

생지황 40그램, 당귀 20그램, 황련·황백·황금 각 12그램을 가루 내어 참기름 450ml에 넣고 달여서 찌꺼기를 짜 버리고 황랍을 넣어 고약을 만들어 바른다.


3. 이질로 대변에 피곱이 섞여 나올 때 : 

백작약(볶은 것) 8그램, 백출 6그램, 황련(볶은 것)·목향·사인·황금(볶은 것)·진피·당귀(술에 씻은 것) 각 4그램, 감초 2그램, 생강 3쪽을 한 첩으로 물에 달여 먹는다.


4. 대장이 허랭(虛冷)하여 배가 끓고 아플 때 : 

지유 20그램, 황련 16그램, 적복령·천궁 각 12그램, 복룡간 8그램, 석류피 5쪽을 거칠게 가루 내어 한 번에 32그램씩 물에 달여 공복에 먹는다.


5. 급성 및 만성 위염 : 

황련 24그램, 오수유 4그램을 가루 내어 쌀풀로 0.3그램 되게 환을 만들어 한 번에 30~50알씩 따뜻한 물로 공복에 먹는다.


6. 신경쇠약 등으로 꿈이 많고 불면증이 있을 때 : 

황련 24그램, 주사 20그램, 감초·건지황(술에 씻은 것) 각 14그램, 당귀(술에 씻은 것) 10그램을 가루 내어 쌀풀로 0.3그램 되게 환을 만들어 한 번에 2~3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


7. 심화(心火)가 성하여 생긴 정신분열증 : 

황금 80그램, 황련·생지황·지모 각 40그램, 감초 20그램을 거칠게 가루 내어 물에 달여 먹는.


8. 외음부나 항문이 가려울 때 : 

황련·서각·오매·목향·도인 각 4그램을 한 첩으로 물에 달여 공복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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