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옥죽
둥굴레는 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생약명은 옥죽(玉竹)이다.
달리 위유(萎), 여위(女萎), 토황정(土黃精)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과 늦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물에 씻어 증기로 찐 다음 햇볕에 말려서 약재로 쓴다.
약성이 폐경(肺經)과 위경(胃經)에 귀경(歸經)한다. 맛이 달고, 성질이 약간 차다.
둥굴레에는 강심(强心) 배당체인 콘발라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 잎에는 비타민 C가 많고, 뿌리에는 알카로이드와 배당체가 골고루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자양과 강장, 강심 작용을 한다. 최근의 약리 실험에서는 진경과 강압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둥굴레에 유효 성분인 강심 배당체의 분리 확인 실험에서는 둥굴레의 약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둥굴레를 생것으로 먹으면 목이 아린 것은 둥굴레에 함유된 당류들의 변화 상태와 함께 그 함량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둥굴레는 음(陰)을 보(補)하고, 조(燥)한 것을 눅여 주는 효능이 크다.
또 몸에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폐와 위의 조열(燥熱)로 음이 상하여 열이 나면서 마른기침을 하는 데, 구갈(口渴), 자한(自汗), 도한(盜汗), 골증(骨蒸)에 쓰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심근쇠약과 고지혈증,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데 쓰면 몸을 보(補)하면서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그밖에 폐결핵과 고혈압, 비만,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둥굴레를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힘이 없을 때, 몸이 나른하면서 피곤할 때,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둥굴레를 가루 내어 한 번에 10그램씩 하루 3번 마시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또 얼굴과 등, 겨드랑이에 생긴 검은 기미를 없앨 때는 먼저 말린 둥굴레에 꿀을 발라 약간 누렇게 볶는다.
이어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 번에 2그램씩 식후에 따뜻한 물로 복용하면 잘 치료된다.
또한 땀이 많이 나거나 미열이 있을 때, 병후 쇠약으로 기력이 떨어질 때 둥굴레를 가루 내어 수시로 복용하면 좋아진다.
그밖에 위궤양으로 속이 쓰릴 때에도 둥굴레 20~3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전에 마시면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또 둥굴레를 고약같이 고은 다음 볶은 검정콩 분말과 섞어서 장복하면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단, 둥굴레는 보음(補陰)의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음(陰)이 성한 경우, 양(陽)이 허(虛)한 경우, 비(脾)가 허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습담(濕痰)이 정체된 경우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둥굴레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에서는 “껍질을 벗기고 증기에 쪄서 쓴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과 『본초비요』등에서는 “껍질과 마디를 버리고 꿀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증기로 찐 다음 말려서 쓴다.
또는 막걸리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옛 의서(醫書)들은 “둥굴레 뿌리를 생것으로 쓰면 목이 아리다.
그러나 익혀서 쓰면 이런 부작용이 없다.”고 기록했다.
또한 “막걸리로 법제를 하면 고유한 약성의 인체 기전을 더 높일 수 있고, 꿀물에 담갔다가 처리하면 비위(脾胃)를 보(補)하면서 기침을 멈추는 작용을 돕는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1차 가공에서 둥굴레의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잔뿌리를 제거한다.
그리고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그대로 쓴다.
다른 방법으로는 증기에 쪄서 말리거나, 막걸리에 담갔다가 여러 번 쪄서 썼다.
이러한 법제 작업은 둥굴레의 말린 뿌리에 들어 있는 아린 성분 때문에 목으로 넘길 때 불편한 것을 없애기 위함이다.
또 다른 방법은 약재를 꿀에 살짝 담갔다가 썼다.
이 방법 역시 약재의 아린 성질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 현대적인 법제법
둥굴레의 가공 법제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다만 그대로 먹으면 목이 아리기 때문에 먹기 좋게 하기 위해 법제를 하는 것이다.
앞서 경험과 여러 문헌 자료에서 확인된 것처럼 증기에 쪄서 쓰는 것은 둥굴레에 들어 있는 약재의 고유한 성분을 유지하면서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법제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약재를 깨끗이 씻어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5~8밀리미터 두께로 엷게 썬 다음 햇볕에 말려 그대로 쓰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둥굴레를 깨끗이 세척하여 약재를 증기 가마에 넣고 8시간 정도 찐 다음 곧바로 햇볕이나 그늘에 말려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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