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상백피

초암 정만순 2020. 12. 14. 09:29

본초 법제 - 상백피

 

 

 

상백피(桑白皮)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교목인 뽕나무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봄과 여름 사이에 뿌리를 캐어 겉껍질을 긁어낸 다음 속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폐경(肺經)에 귀경(歸經)한다.

 

옛 의서(醫書)를 보면 “동쪽으로 뻗은 뿌리의 껍질이 가장 큰 약효를 지니고 있다. 단, 땅 밖으로 나와 있는 푸른 뿌리는 약용(藥用)하지 않는다. 쇠가 닿으면 약성이 떨어지므로 구리로 된 칼로 손질한다.”라고 기록했다.


상백피에는 아데닌과 콜린, 트리코넬린, 펙틴, 정유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폐(肺)의 화기(火氣)를 내리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

또 숨찬 증세를 낫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따라서 폐열로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데, 혈담, 부종,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고혈압, 소변불리 등에 상백피를 쓰면 좋은 효과가 있다.

 

약리 실험에서도 혈압 강하와 거담(去痰), 이뇨(利尿), 억균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는 상백피의 추출물인 상게논 G 성분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백피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 그렇지 않은 쥐보다 최고 50퍼센트 이상 적게 나타났다.

또 뇌 조직의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도 평균 30퍼센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포 안에서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이 세포핵 안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해 항스트레스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실험에서도 상백피 추출물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따라서 기존 항우울제 화학 약물과 달리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상백피 법제 방법에 대해 『향약집성방』 등 2종의 의서(醫書)에는 “약재를 잘 골라 잘게 썰어서 쓴다.”고 했다.

또 『동의보감』은 “약재를 채취할 때 땅 위에 돋아난 뿌리는 독이 있으므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제중신편』 등 3종의 의서는 약재를 천연 꿀과 잘 섞어서 증기에 찐 다음 볶아서 쓴다. 또는 꿀과 섞어서 붉은 빛을 띨 때까지 볶은 다음 다시 쌀뜨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거나, 천연 꿀을 풀은 물에 약재를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고 했다.


뽕나무 뿌리껍질을 법제하는 이유는 생것을 그대로 쓰면 폐기(肺氣)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익히거나 볶아서 쓰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대부분의 법제 방식은 볶아서 쓰거나, 천연 꿀을 발라서 처리해서 쓰는 것을 선호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1차 가공에서 품질이 좋은 뽕나무 뿌리를 선별해 햇볕에 말려서 썼다.

특히 약재에 붙어 있는 붉은 빛을 띠는 겉껍질을 벗겨내고 흰 껍질만을 골라서 쓰되, 잘게 잘라서 그대로 썼다.

또 잘게 자른 약재를 천연 꿀과 1대 1의 비율로 섞어서 쓰기도 했다.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를 약한 불에 볶아서 쓰는 것을 많이 활용했다.


뽕나무뿌리에 대한 실험 자료를 보면 뽕나무 뿌리 자른 조각의 크기에 따라 약성과 성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1밀리미터의 크기로 잘라서 달였을 경우 성분 함량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상가들은 대부분 5~8밀리미터로 잘라서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뽕나무 뿌리껍질에 대한 법제법은 간단하다.

다만 약재의 약리 작용을 돕기 위해 천연 꿀을 섞고 볶아서 쓰는 법제법을 선호한다.

이는 천연 꿀로 처리를 함으로써 약의 성질을 완화하면서 주된 효능인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돕기 위함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뽕나무 뿌리 겉껍질을 깨끗이 벗겨낸 다음 엷게 잘라서 햇볕에 말린다.

자른 조각의 크기는 5~8밀리미터로 하는 것이 좋다.

생 재료를 쓰는 경우에는 달리 가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

 

또 다른 방법은 약재를 자른 다음 햇볕에 말린 뒤 25~30퍼센트 양의 천연 꿀물에 1대 1의 비율로 넣고 잘 섞은 다음 꿀물이 약재에 충분히 스며들게 한다.

이어 가마에 넣고 계속 저어 주면서 약재가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

한편 임상가들은 이러한 법제품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임상적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더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현삼  (0) 2020.12.14
본초 법제 - 목향  (0) 2020.12.14
본초 법제 - 마치현  (0) 2020.12.14
본초 법제 - 익모초  (0) 2020.12.14
본초 법제 - 백지  (0) 2020.12.14